늑대와 향신료 주인공 로렌스 근황

... 데바우 상회에서 들은 바로는, 이곳에 있는 상인 모두가 청어 알 자체와는 관련이 없다고 한다. 가격 변동에 돈만 걸고, 대부분은 도중에 돈벌이를 접는다. 이 소동의 마지막 날에는 실제로 청어 알을 가공하거나 운반해 남방의 어부와 상회에 가져다 파는 사람들이 와서 남방에서 받은 주문대로 알을 가져간다.

 참 묘한 구조이긴 한데, 이 거래소가 있는 덕분에 청어잡이를 하는 어부들은 아직 잡히지도 않은 청어 알을 여기에서 팔고 먼저 대금을 받을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혹시 나중에 남장의 정어리가 대흉어로 판명되어 미끼인 청어 알 가격이 폭락하더라도 어부들은 이미 대금을 받았으니 안심할 수 있다. 거꾸로 청어 알 가격이 치솟으면 좀 억울해지겠지만, 어부 대부분은 안전한 쪽을 택한다.

 그리고 매사를 어부와는 반대로 생각하고, 무모한 돈벌이를 하기 좋아하는 상인들은 실제 청어 알의 수요를 알 수 있기 전인 가을철에서 봄철 사이, 청어 알 가격에 운명을 거는 것이다.

 "새로운 우리 동료에게도 신의 가호가 함께하시길."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로렌스의 어깨를 치고는 다른 상인의 호출에 응해 뒤뚱뒤뚱 걸어갔다.

 그러는 사이에도 게시판의 가격은 시시각각 변한다. 아직 청어 배에는 알이 배지 않았고, 그 알을 먹으려고 모여든 정어리도 없으나, 이곳에서는 공상의 청어 알이 거래되고 있었다.

 로렌스는 이곳의 공기를 가슴 깊숙이 들이마시고는 즐거워서 피식 웃었다.

 - 늑대와 향신료 21권 中

-> 1줄 요약 : 선물 거래함

왜 선생님이 아내분에게 목줄 단단히 잡히고 사는지 알 것 같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