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에 대한 이야기

 

남자에게 면도란 참 독특한 의식이다.

단순히 지저분한 털을 깎아낼 뿐만 아니라

느슨한 삶에 긴장감을 주는

아침마다 해야 하는 위험한 곡예라고 비유되기도 한다.

 

여자 미용제품 시장보다 

남자 미용제품 규모가 크게 밀리지 않는 이유는

남자들에게는 면도기 시장이 

남성미용제품 시장에서 큰 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나는 애지간한 면도기는 다 써본거 같다

일자 면도기부터 질레트 시리즈9까지...

대충 이때까지 써본 면도기만 20종류는 넘는거 같다

동양인들은 

서양인들에 비해 수염의 밀도는 적지만

 억세기 때문에 면도가 더 빡세다 

 

그래서 수염 정리를 서양인들 보다

훨씬 신경써야한다

 

 

서양인들은 대충길러도 간지가 나지만

동양인들은 그런거 없다

삐쭉빼쭉 튀어나오김나 한다.

차라리 모질이 부드러우면 길러보기라도 할텐데

기르면 흉해진다 시발 

 

 

 

현대 사회에서 남자들은

 

사회라는 정글에 나가기 앞서

수염을 자르는 의식을 하며 

오늘 하루의 안녕을 기원한다

 

뭔소리냐고?

회사 나갈때 면도 안하냐?

여튼 면도는

수컷의 인생에서 뗄레야 뗄수 없는 행위이고

이 행위를 

간편하게 대충 하는 법부터

진지빨고 열심히 하는 방법까지 

모두 면도에 해당한다.

하지만 

들이는 시간과, 면도의 만족감은

완벽히 반비례하니 알아두자

가장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전기면도기로 윙 윙 끗

옛날에는 뭐 전기면도기 하면 

제대로 안 잘리니

껍다구를 다 조지니 그랬지만

대충 20~30만원 넘어가는거 사면

그런거 없이 쉽게 할 수 있다.

면도젤 바를 필요도 없고 

그냥 건식면도만 해도 잘된다

싸구려만 안사면 되고

브라운기준 시리즈 7~9 에서 적당히 타협하면 좋다

하지만 날이 피부에 밀착해서 자르는게 아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까끌까끌함은 존재 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꺼끌꺼끌함이 싫다면 습식면도를 해야한다.

얼굴에 면도 젤, 크림등을 발라서 하는걸

습식 면도라고 하는데 

전기 면도기가 나온지 수십년이 됬는데도

아직 수컷의 절반 이상이 습식면도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

습식면도는 건식면도의 편리함보다 더 높은

만족감을 선사하고 있다

뭐 시바 요즘 전기면도기는습식면도가 된다고 하는데

그게 뭔 의미가 있냐 싶기도 하다

습식면도는 면도날이 피부에 밀착하기 때문에

꺼끌꺼끌함이 적다.

하지만 피부에 밀착하기때문에 

피부자극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 젤,크림등을 바른다.

뭐 바르는건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그러면 습식면도중에서 가장 많이 쓴느건 

바로 카트리지 면도기다

질레트, 도루코 등 일반적으로 면도기 하면 하는거다

전세계적으로는 질레트가 짱먹고

국내에서는 도루코가 선전하고 있따.

카트리지부분에 피부보호젤도 발려있고

그냥 얼굴에 젤 대충 치덕치덕하고 

슥슥하면 되서 편하긴 한데 

너무 비싸다

하지만 도루코 프로쉴드는 짱이다

 

여튼 그러다 보니

다시 이 면도라는 의식에

정성을 불어넣기 위해

맨스그루밍이니 뭐니 소리 하면서

꼴같잖은 가성비 드립으로 

할짓없는 수컷들이 관심가지는게 바로

이 안전 면도기다.

문방구에서 파는 100개에 2천원하는 면도날넣고

뭐 피부자극이 적니 가성비가 좋니

뭐니 하는데 개소리다

안전하다는거 부터 개소리다.

손에 익을때까지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린다

못해도 2주정도는 피를 봐야한다.

개인적으로 제일 애용하는 면도기 이기는 한데

보통 아침보다는 자기전에 하는편이다

뭔가 삐끗 실수하면

피를 볼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잘 자르고 나면 쾌감이 장난 아니다.

혹시 이거 관심가져 볼 사람이 있으면

도루코의 안전면도기나  

페더의 포퓰러 라는 제품을 사서 써봐라

한번쯤 써보는것도 나쁘지 않다

백프로 피를 보긴 할거지만

여튼 정성 들이면 스킬이 늘고

뿌듯함이 늘어난다

털깎는게 문제가 아니다 피를 안보는게 문제다.

문제는 나란 새1끼는 거기서 만족 못했다는거다

페더 아티스트 클럽

그렇다 일자면도기에 손을댔다

어 시발

자기 털을 이런걸로 깎는건

이건 목숨 내놓고 하는 기예에 가깝다

이걸로 자기 면도하는사람 존경스럽다

뭐 솜털이 다 밀리고 지랄이고

삐끗하면 피를 본다 

특히 턱 시발 턱 

나는 왜 인류의 면도기 발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지

내 자신이 얼마나 뿅뿅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여튼 대충 면도기에 대한 설명은 이정도인데

혹시 안전면도기에 관심있으면 몇몇 제품 추천해주겠다.

개인적으로는 페더 포퓰러에다가 페더 날 끼우는걸 추천한다

죽인다 시발 진짜

그러면 습식면도를 함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건 뭘까

바로 면도크림을 포함한

사전 작업이다

면도크림을 바르는 목적은 

단순히 면도 과정에서 윤활 뿐만 아니라

털 불림, 피부보호, 피부 보습 등을 위함이다.

면도크림만 주의해서 써도

피부트러블을 방지 할 수 있다.

비누거품, 린스 이딴걸로 면도하지마라

피부 다 조진다.

종류별로 간단히 설명을 해주겠다.

참고로 

면도 크림을 바르기 전에는

무조건 털을 불리도록하자

털 불리는 방법은 그냥 뜨거운물에 가볍게 폼클렌징만해도

애지간하면 털불림이 된다.

털불림 하고 안하고 면도 만족감에 큰 영향을 준다

쉐이빙 폼

제일 많이 쓰는 제품이다.

두껍게 바를 필요없다

그냥 적당히 얇게 바르는게 더 좋다.

딱히 뭐가 나쁘다 말하기 애매하다

쉐이빙 젤

예전에는 제품이 없어서

페페젤을 썼던 사람들도 많다

쉐이빙 폼 보다는 확실히 윤활성능이 좋으며

피부 밀착력이 더 좋다 

피부트러블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제품차, 개인차가 존재한다

쉐이빙 소프

비누 형태로 

브러쉬로 거품내서 얼굴에 촵촵촵 바른다

기본적으로 면도 비누의 경우

일반 비누와 달리 글리세린 성분이 많아서

윤활, 보습, 피부 보호에 더 좋다.

저거 거품치기 귀찮아서 나온게

깡통에 든 쉐이빙 폼이다.

쉐이빙 크림

로션처럼 바르는 형태다 

피부 보습, 보호에 가장 효과적인 형태다

하지만 털을 불려주는 역할은 못하기 때문에

털을 불린다음 바르거나,

더 효과적으로 면도하기 위해 

일반적으로는 쉐이빙 크림을 바른다음

쉐이빙 젤이나, 폼을 병행해서 사용하는경우도 많다

그래서 pre-sh에이브이ing. 제품도 나오기도 한다

특히 카트리지 면도기의 경우에는 윤활 패드가 있지만

안전면도기는 그딴게 달려있을리가 만무하니

더욱 면도크림 제품에 신경을 써야한다.

면도 이후에는 무조건 애프터쉐이브를 발라줘야한다.

면도후의 피부는 굉장히 자극을 많이 받았고

상처또한 나있는 상태다

이거 가만히 두면 피부 조진다.

뭐 알콜 소독하고 알룸(명반) 바르고

염병을 하는 케이스도 있지만

그런거 없더라도 꼭 

애프터 쉐이브 로션 정도는 발라주자.

 

피부는 소중하니까요.

 

 

 

이렇듯 면도는

 

누군가에게는 그저 귀찮은 털정리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가꾸는 소중한 의식이다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봤을 면도에 대해 

 

고민해봤을거 같아서 글을 쓰긴 개뿔

 

내가 어젯밤에 씨1발 일자면도기로 

쌍판에 바람의 상처 남겨서

 

술회를 해 보았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