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랬지만 저는 살면서 선거때마다 남들처럼 누구를 찍을까 이런 고민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 그런 고민한번 해보지 않았던건 나름 작은 복이라면
복인거 같은데 이번에도 당연히 아무 고민없이 1번에 도장찍을건데 이쯤에서 한번쯤 투표 전에
담담한 마음으로 , 나는 왜 문재인을 지지하는가에 대해 정리해보게 됐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이겁니다
문재인 지지자들에게 '왜 문재인을 지지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면 많은 이유를 들어 지지합니다
청렴결백해서 부정부패, 적폐청산을 하는데 가장 적임자다
평생 인권변호사를 하면서 남을 돕는 일을 했기 때문에 인권의식이 남다르다
세월호 팽목항,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등 우리사회에서 힘들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어디든 찾아가서 같이 울어주고 고민해주는 공감의식이 누구보다 뚜렷하다
내가 존경했던 노무현대통령이 자기자신보다 더 믿고 일을 맡길 만한 사람이기에 나 또한
문재인을 믿고 지지한다
변호사생활, 청와대 공직자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업무관련 부당한 지시나 권력남용으로
구설수에 오른 일이 없을 정도로 강직하다
동료나 주위 참모, 아랫사람들이 고지식하다고 답답해할 정도로 철저한 원리 원칙 주의자다
당대표로 있으면서 시스템공천등 정당개혁을 통해 역대 야당의 고질적인 병폐를 상당부분
뜯어고쳐서 지금의 건강한 더불어민주당을 만들어냈다
몇년간 언론과 상대당, 혹은 당내 경쟁자들로부터 무수한 정치적공세를 받았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신대로 밀고나가는 배짱과 의지를 가진 사람이다
극단적인 보수나 진보, 좌와 우의 이념적 편향성에 치우치지 않고 평균적인 대한민국 국민들의
상식과 감성에 맞는 건강한 이데올로기의 소유자이다
강자에겐 강하지만 약자에겐 관대하며 불의에는 타협하지 않지만 포용할수 있는 상대는
최대한 같이 가려고 하는 유연한 마인드를 가졌다
특전사출신의 모범적인 군생활을 보냈을 만큼 건전한 안보관을 지닌 사람이다
말하는건 달변가는 아니지만 상대방의 말을 잘 경청하고 이해하는 것은 탁월한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네거티브를 지양하고 포지티브를 지향함으로써 건전한 정치권문화에 일조할수 있다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설득하는데 능해서 원하고자 하는 인재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수완이 대단하다
그래서 문재인의 옆에는 항상 따르는 사람들이 많고 많은 문재인 지지자들의 지지이유중의 하나로
문재인의 옆에 있는 사람들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많다
자기자신의 정치적 식견이나 제반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여러 전문가들과연구와
토론을 통해 문제해결을 위한 적절한 해법을 도출할만큼 인재를 다룰줄 안다
말에 품위가 있고 품격이 떨어지는 언행을 하지 않으며 거친 언사로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는다
사람이 한결같고 남들앞에서 쉽게 약한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신뢰감이 간다
위안부문제, 친일청산등 과거사문제에서 누구보다 뚜렷하고 확실한 옳바른 역사관을 가진 사람이다
당장 생각나는 것만 저정도인데 아마 지지이유를 대라면 저 외에도 더 많은 답변이 튀어나올 겁니다
바로 저겁니다
지금 대선에 나온 다섯후보들중에서 그 누구도 문재인만큼 여러 다양한 이유로 지지한다는 답변을
들을 후보는 없을 겁니다
안철수든 유승민이든 심상정이든 그분 지지자들 나름대로 지지이유는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문재인만큼 뚜렷하고 다양한 지지이유를 보일 만한 후보는 글쎄요?..........
제가 실생활이나 인터넷에서 누가 누구를 지지한다는 경우를 많이 보지만 문재인은 그 어느 후보보다
'문재인이어야 한다' '문재인 이라서' '문재인만이'
이런 표현을 가장 많이 받는게 문재인입니다
다른 후보들도 안그런건 아닌데 문재인에 비해 절대적 충성도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꼭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이어야 한다 라기 보다는 그나마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인 경우를
많이 보게 되요
즉, 문재인에게는 최선 내지는 차선의 선택이라는 지지자들의 이유가 다른후보들에 비해
월등히 많다는걸 느낍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느낌이라 반론이 있을수 있겠지만 어쨌건 제가
느끼기에는 타후보들과 비교불가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왜 이런 말을 길게 썼는가? 하면 다름 아니라 그만큼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저마다 제각각의
지지이유를 들었다면 그건 그만큼 그사람이 가진 대통령후보로서의 장점이 많다는거 아니겠는가?
라는 결론입니다
내가 놓친 문재인이라는 정치인의 장점을 다른 사람들이 저렇게 많이 다른 이유를 들어 지지한다면
그사람이 가진 정치적 자산과 지지자들에게 쌓인 신뢰가 그만큼 단단하며 따라서 대통령으로서
집권할때도 소소한 정치적 실책에도 이런 많은 장점에 의해 지지도가 흔들리지 않고, 강력한 국정
운영상의 개혁드라이브를 실행해 나갈수 있으며 또한 이런 장점을 많이 가진 사람이라면 위험한
정치적 판단이나 실책을 저지를 가능성이 그만큼 적다고 봐도 될거 같습니다
주변에 인재들이 넘쳐나고 이런 인재들을 다루는데 능숙하며 참모들의 말을 경청하고
그 과정에서 정치적 꼼수나 편법을 배제하며 원리원칙에 따라 관료, 당정, 언론, 국민들과
적절히 소통해 나간다면 이명박 박근혜 정부때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은
없을거라는 결론이 나오는 거죠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치인으로서의 문재인의 몇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장점이
문재인이 대통령으로서의 최소한의 상식적이고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가능하게 할 거라는게
제가 문재인을 지지하는 첫번째 이유입니다
다음으로 두번째는 저의 개인적인 문재인을 지지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그것을 문재인이 가진 [소명의식] 으로 보고 이 소명의식때문에 문재인을 지지합니다
제가 아는 한 문재인은 참여정부를 마친후 정치에서 물러나고자 했습니다
문재인은 정치인이 되기를 원하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치와 맞지 않고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문재인은 자의가 아닌, 불려나와서 , 많은 이들에 의해
추대된 사람입니다 이것이 소위 노무현의 후광을 업은 정치적 금수저라고 문재인을
공격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죠
김어준이 불씨를 띄웠다느니 하는데 김어준이 아니더라도 문재인은 다른 누군가들에게 의해
정치무대로 불려나왔을 겁니다
그만큼 노대통령의 서거후 많은 사람들은 수구세력의 득세로 인한 정치적 좌절감에 대항할만한
대체제에 목말랐고 노무현의 가장 가까운 측근이었던 문재인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던 거죠
시대와 역사를 거슬르는 이명박정부의 행태에 맞서 시민사회는 문재인에게 대항마가 되어줄 것을
요구했고 이에 대해 그는 원하든 원치 않든 이 요구를 거절못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에 대해 반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재인역시 다른 정치인과 마찬가지로 권력지향적 인물이다
권력의지가 없이 절대로 지금같은 위치에 도달할수 없다
네, 그럴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상하게 문재인에 대해서는 이런 전형적인 정치인들이 지닌 습성인
권력의지가 느껴지질 않아요
딱히 그 이유를 설명하라면 저도 뭐라 말할수는 없는데 그냥 이사람을 예전부터 지금까지
보고 있으면 궁극적인 대권을 향한 권력의지라기 보다는 일종의 자신이 느끼는
소명의식에 의해 지금까지 달려온 사람이란 생각을 합니다
이게 정치인에게는 사실 좋은것만은 아니죠
큰 정치인이 되려면 권력의지라는건 필수이며 동서고금을 통해 위대한 정치인들치고 권력의지가
없었던 사람은 제기억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김대중, 김영삼같은 전형적인 권력의지에 충만한 현실주의 정치인들이 그동안
대권에 성공했고 노무현 역시도 저는 어느정도 권력의지를 가졌다고 봅니다
지금 다른 후보들은 다들 대통령이 되서 이런 정치를 해보겠다는 생각인데 저는 문재인이
대통령자체 보다는 대통령이라는 직위를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시대적 역할과 책임을
완수해야 겠다는 그런 모습이 보입니다
그래서 문재인에게는 김대중같은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일종의 국가를 바라보는
정치지도자로서 지향하는 커다른 틀이랄까 그런게 잘 보여지지 않습니다
다른분들은 모르겠는데 저는 그렇게 느껴져요
문재인의 공약이나 정책같은걸 보면 좀 나쁘게 말하면 좋은거는 다 하겠다는 소리로 보여요
불합리, 불공정한건 없애고 모든 국민들에게 국가에서 좋은건 최대한 다해주겠다는 그런
국가만능주의도 엿보입니다
그게 저는 권력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에 정치지도자로서의 어떤 정치를 통해 어떤 형태의
국가로 만들겠다는 롤모델로 상정했다기 보다는 문재인의 인식의 기반이 되는 정의와 평등에 입각한
최대한의 부패, 부정이 없는 단계에 초점이 맞춰진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저는 소위 말하는 문-ㅃ ㅏ 도 아니고 비판적 지지에 가까운 사람이며 그동안 불펜에서 계속해서
정치게시판 분리를 주장해온 사람이고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의 공약 관련해서도 상당부분
비판적인 입장이며 특히나 경제분야에서 소득주도성장론등을 기저에 둔 문재인의 'J 노믹스' 와는
정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입니다
오히려 정책적 방향성에서는 유승민이나 안철수쪽을 지지하며 일부 문재인의 공약들중에는
제발 그냥 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공약, 정책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몇몇 공약들과 저의 성향이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을 지지하는 이유는
지금은 우리나라가 선택할수 있는 선택지에서 문재인이 최선의 대안이라는 확신이 들기
때문입니다
정치인으로서 권력의지도 부족했고 불려나온 사람이고 정책방향성도 나와는 맞지 않는
사람이지만 지금 우리나라 정치에서 가장 필요한건 국민들의 정치 자체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의 회복' 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헌정사상 유례없는 대통령탄핵이라는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게 뭘까요?
적폐청산, 경제회복 이런거 물론 다 중요하죠
그런데 저는 정치자체에 대한 국민들의 쌓인 불신감, 정치무용론, 정치무관심에서의
회복이 최우선이라고 봅니다
적폐청산? 저거 문재인 5년동안 절대 못합니다
좁게는 사자방, 최순실 국정농단, 넓게는 언론개혁, 검찰개혁, 재벌개혁, 경제민주화 이런거는 수십년간
중단없이 계속되야지 단기간에 어떻게 할수 있는게 아닙니다
그보다 중요한건 최소한 정치에 대한 신뢰회복을 통해서 뭔가 이 어려운 시국에서
최소한 국민들과 정치권이 조금이라도 다가간다면 그것만큼 중요한게 없다고 봅니다
그걸 누가 할수 있을까요?
국민의당이 잘할까요? 바른정당요? 설마 자유한국당이요?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그 자신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다음 5년은 여전히
힘들고 더 어려운 시간이 될수도 있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힘든 자리가 될 것이고 지지와 반대세력 사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겁니다
외교안보상황은 여전히 가시밭길일테고 경제불황은 쉽게 호전되지 않을 겁니다
어쩌면 저처럼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정부에서 국민들을 위해 뭘 해준다고 하든
결국은 이나라에서는 각자도생만이 살길이라는 냉담한 사람들이 늘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까놓고 이번 선거에서 홍준표가 된다고 한들 87년만큼의 충격까진 아닐듯 싶습니다
그럼에도 길게 내다 보면 아무것도 아닌거 같은데 역사에서 고비고비마다 국민들의
선택이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해온 사례가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87년에 우리 국민들이 좀더 현명했다면 우리 정치가 상당히 많이 달라졌을수
있었겠죠
97년에 이회창이 됐더라면 ? 흠....... 정말 많은 국민들이 정치적 좌절감을 느끼지 않았을까요?
그냥 몇자 적는다는게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응
클릭스// 왜 반말짓거리입니까
잘 읽었습니다 추천
긴글이라 핵심적인 두가지만 봤는데 대부분 지지자들이 그 두가지에 많이 동감하죠~저도 그렇고요
클릭스// 지난글 보고..이런 인간이 귀신같이 첫댓글 쓰는거보면...알바가 있나...혹은 베충이. 직업은 모니터링인가? 싶네
네 문빠
대단하고 좋은 글입니다.
제가 문재인을 지지하는 가장 큰이유는 그가 가진 공감력때문입니다. 남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아는 사람 기뻐할때 진심으로 같이 기뻐해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를 지지합니다.
공감합니다.
두놈은 뭔가 차단해야할 것 같은 천박함을 지녔군요
긴 글이지만 술술 잘 읽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전 사실 주변에서 너무 두들겨 패는거보고 제가 열받아서 지지하게됐어요. 그외엔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타후보들 보다 훨씬 더 뛰어나서이기도 하구요.
추천드립니다
제가 느낀 것과 거의 일치하는데 글재주가 없어 정리못하던 걸 총정리 해주셨네요. 추천드립니다^^
깊이 공감합니다.
추천드립니다.
[리플수정]천박한 것들이 몇명있네..
논리적 반박을 할생각은 안하고 그저 생각나는대로 단답형으로 부정하는 지적 장애아들...
좋은글에 어그로가 첫선점이라. 야간수당 많이 받을 듯
세월호, 백남기님 같은 사건에 대해 2012년 대선에 졌기 때문에 박근혜 정권이 가져다준 잘못도 본인이 책임을 통감하는 진심을 자주 언급해왔죠. 항상 사회의 부조리에 부채의식을 갖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세월호라는 역사적인 인재 이후 권력의지를 내비쳤구요.
국가적 비전은 강력한 분권인거 같아요. 노통과 함께 그렸던 지역주의 타파와 지역분권의 꿈이요.
그래서 각 지역마다 행정,해양,문화,과학,경제 등의 수도로 명명하고 지역공약을 발표했죠.
또한 통일로 대륙까지 잇는 한반도의 모습도요.
솔직히 문재인 개인의 선호도도 있지만,진짜 5년동안 종편,언론사,진보진영,보수세력등등 진짜 너무할정도로 공격하는걸 보고 얼마나 무서우면 저렇게까지 공격할까??꼭 이사람 대통령 보고 싶다는 열망이 크더라구요.
정치인들이 워낙 문재인 잡고 흔드는것에 이해가 되지를 않았습니다. 상대방 말도 들어봐야 하는데 문재인 입장에서는 적극해명이 없으니 판단이 않되더라고요.
또 문재인에 대해 정치인들이 말하는 것과, 국민들이 보는 시각에는 상당한 괴리감이 있어서 왜그럴까 의문이었습니다. 그렇게 관심 가지고 지켜보다가 적극 지지자가 되었네요.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