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사용할 때는 직관적으로 다가서니, 어쩔 수 없는 아마추어입니다.
렌즈를 구입해서, 생산한 회사에서 의도하는 대로 사용하는 것은
좀 바보스럽다는 생각이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내 스타일로
사진을 찍어보면서 렌즈 특성을 분석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믿고,
평생 동안, 100년도 더 된 렌즈부터 현행까지 수 백 종의 렌즈를
구해서 테스트하고, 부수고 다시 마음에 들게 만들면서
빛을 이미지로 컨버팅하는 예술인 사진의 맛을 진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가 내가 주도한 100년 된 렌즈로 사진을 찍어 전시하는 기사입니다.
https://photovil.hani.co.kr/?mid=special&page=4&document_srl=379288
-아침 4시 경 아파트 앞 만두집. 아직 아침 해는 안 솟았습니다.
어두운 로우 키 톤의 사진이지만, 암부의 계조가 잘 구분됩니다.
그리고 기찻길을 넘어가는 교각 위.(f1.4)
**사진 클릭하시면 크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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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우리 나라에서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보고, 사진 속에 담겨있는
사진가를 읽어내는 사람 그리 흔치 않고,
테크닉이 만든 사진이 아닌, 묘사 사진이 아닌, 표현 사진, 즉 화인아트 사진은
느낌이 어떻다 라는 표현이 아닌, 좋다 안 좋다 라는 말로 구분하는 사람은
그 자신의 격을 들어내는 것이죠. 그런 사람의 사진도 같은 격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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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는 M3입니다. 저는 M3 화인더로 50mm, 35mm 다 사용합니다.
50mm 화인더 밖으로 보이는 곳을 35mm로 생각합니다. 대충 맞습니다.
오늘 흑백 필름도 그렇게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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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른 아침과 오전 11시 경, 흑백 필름으로 summilux 35mm asph fle를 찍었습니다.
예상한 대로 이 렌즈는 인물 사진 톤을 독특하게 표현해줍니다.
부드러우면서 높은 해상도가 만드는 섬세한 표현, 그리고 높지 않은 콘트라스트로
존 시스템의 존1 부터 존 9까지 계조가 한 화면에 있을지라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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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델 구할 자금이 없어서 전시하는 제자를 급히 물러내서 한 컷.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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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좀 비싸지만 잘 샀어요. 이 렌즈.
역시 캔롹웰씨가 감탄할만 합니다.
그 분은 다른 부분에서 감탄했지만......
*어제 댓글로 "내가 왜 여기서 이러지? 별 볼 일 없이?" 이런 회의가 들어서
약속한(홀로 약속한 거지만) 흑백 필름 사진 포스팅만 하고, 잠시 물 속 깊이 잠수.
앗! 잠시만 잠수 하셨다가 다시 올라오시길 바랍니다. 간간이 올려주시는 글과 사진을 통해 적잖게 배우고 있었던 1인으로서 참 아쉽네요!
필름에서도 참 좋은 렌즈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기사 제목이 아쉽네요!
"100년 넘은 구닥다리 렌즈"라니요.
"100년 넘은 보석 같은 렌즈"로 정정 요청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우리 나라에서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보고, 사진 속에 담겨있는
사진가를 읽어내는 사람 그리 흔치 않고‘
- 결국 본인은 특별하다라는 말이고, 나의 생각과 다른 사람은 그 깊음을 모른다는 말이군요.
이렇게 오만한 글은 참 오랜만에 봅니다.
내공이 느껴지는.. 사진 잘 봤습니다. 지금까지 컬러만 사용해봐서.. 기회되면 저도 흑백필름 한번 도전해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