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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형의 은밀한 사생활.JPG

 

 

 

 

안녕하새요

 

 

오유지오그래픽 버드를 담당하고 있는

 

무명 생태사진가

 

 

버생버사 버린이 짱e 인사 드립니다~

 

 

 

 

 

 

COVID-18 델타 개객끼가 또 기승이라 비상근무 체제에..

 

 

자영업자분들 힘냅시다.. _

 

 

 

 

 

 

 

 

 

 

지난번 우리나라 맹금류를 대표하는 버드격인

 

 

세상에서 가장 빠른새 송골매에 대해 소개를 드린 후

 

 

남자분들뿐 아니라, 여자분들도 송골매의 강인하고

 

 

멋진 모습에 남녀노소할 것 없이 많은 분들이

 

 

그 매력에 흠뻑 빠져 드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송골매 의 은밀한 사생활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송골매는 천연기념물 제323-7호로 등재되어 있고

 

주로 해안 절벽에 서시지를 만드는 특성상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새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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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자락 2월경에 POO스WER 를 합니다.

 

 

 

제일 처음 이 광경을 목격 했을 때 저와 같은

 

 

자세 취향(?)에 문화 컬쳐를 받은 기억이 납니다..

 

 

 

 

새는 사실 수컷 암컷 모두 거식이가 없습니다..

 

 

총배설강이라고 불리우는 기관은 거식이 및 응가의 통로가

 

 

같은 구조입니다 ㄷㄷㄷㄷㄷㄷ 

 

 

그래서 거사는 2-3초만에 끝나버리며

 

.수가 서로 그 부분(?)을 일치 시키고 

 

수컷은 발사, 암컷은 흡입이라는

 

 

프로세스를 통해 수정을 합니다.

 

 

 

순식간에 거사가 끝난 뒤 수컷은 바로 날아가버립니다..

 

선수네 선수여 ㅠㅠ


 

 

암컷은 그 자리에서 정자를 안으로 잘 받아들이기 위해

 

 

한동안 궁뎅이를 씰룩 거리며 머뭅니다.

 

 

수정 확률을 높이기 위한 행동입니다.

 

 

이러한 새들의 거사에 사람이 느끼는 쾌감과 같은게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뭐 기분이 조, 좋겠죠? 부럽 ㅜㅜ

 

 

이런 생체적 구조 때문에 다른종들에 비해

 

 

수정확률이 떨어지는 편이라

 

 

발정 기간에는 시도때도 없이 거사를 치룹니다... 부럽 ㅜㅜ

 

 

 

한시즌에 수십마리의 매들이 태어나는 것 또한

 

 

생태계에 지옥일터..

 

 

맹금류의 낮은 수정률 또한 자연의 이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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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모무인도에서 관찰한 송골매 아기들)

 

송골매는 

 

3~4월에 알을 깐 뒤 봄 / 여름철새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도달하는 먹이가 풍부한 5~6월에

 

 

새끼를 길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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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에겐 마치 사시미 같은 발톱 외에도 강력한 무기가 있는데

 

 

부리 중간에 바로 치상돌기로 불리우는 부분입니다.

(빨간 동그라미)

 

 

쉽게 송곳니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송골매는 최초 사냥 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발로 쳐서 먹이를 기절시켜 버리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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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발톱을 상대방의 몸속에 깊숙히 박아 넣은 뒤...

 

 

바로 목을 물어서 치상돌기로 목뼈를 부러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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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부러져 스르륵.. 고개를 떨군채 

 

생애 마지막 비행 중인 어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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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목이 부러져  머리가 헤까닥 꺽인 꾀꼬리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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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송골매에게 잡혀서 오는 애들이

 

 

더더욱 애처로워 보이는 것은 모두들

 

 

고개를 푹 숙이고 오기 때문에..

 

 

상가집 분위기가 더욱 숙연해진달까...

 

 

고개를 수줍게 푹 숙이고 있는 친구는

 

 

천연기념물 제204호 팔색조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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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송골매 누님 다리가 이렇게 길고 O스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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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 누님의 미끈한 핑크 롱다리가 아니라

 

 

장다리물떼새 다리였습니다.

 

 

이미 먼저간 친구의 머리가 보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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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시키면 얇디 얇은 치킨 모가지같은

 

 

장다리물떼새의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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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다리물떼새의 부리가 길고 뾰족해서 새끼들에게

 

 

위험할 것 같은 머리는 손질중에 아예 떼서 버립니다..

 

몸과 머리가 분리되었습니다...

 

 

지대 무서운 넘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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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떼고 마지막 손질중...


너 혹시 머리 같은거 모으는 취미 있는거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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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없는 상태로 생애 마지막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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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장다리 치킨으로 회식중인 송골매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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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를 관찰한 뒤부터 저는 치킨을 먹을 때

 

 

닭모가지만 보면 몸이 벌벌 떨리는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무섭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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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는 사냥 후 공중에서 먹이를 전달하는 습관이 있는데

 

 

보통의 경우 수컷이 먹이를 사냥해 오면 아기를 지키고 있는

 

 

암컷이 마중을 나가서 먹이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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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의 셔틀 본능... 

 

 

새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이러한 습성을

 

 

공중급식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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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순식간에 일어나는데다 

 

보통 먼 바다에서 급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사진으로는 담기 아주 힘든 장면이지만,

 

 

저는 운이 좋았는지 몇 번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마워 급식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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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기쯔음은.. 

 

이제 송골매들 아기들이 성장을 마치고

 

 

독립을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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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처녀비행

 

 

 

 

 

 

 

 

 

수많은 새들을 잡아 족치며 아기들을 키워내는 송골매는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써

 

 

우리 눈에 그저 살육자의 모습으로 보일겁니다.

 

 

 

 

봄 / 여름 철새가 이동을 끝내는 5월 말부터는

 

 

부족해지는 먹이들과 중2병에 쳐걸린 사춘기 청소년들처럼

 

 

먹이가 많이 필요한 새끼들을 위해

 

 

몸집이 큰 새를 사냥할 수 밖에 없는데,

 

 

부모새들은 이 시기 매일 매일 목숨을 걸고

 

 

사냥에 나섭니다.

 

 

자칫 부상이라도 당하면 자연에선 바로 죽음과

 

 

직결되죠.

 

 

 

 

송골매 뿐만 아니라 새들이 아기들을 길러내는

 

 

하나의 시즌을 관찰하고 나면..

  

 

그 과정이 얼마나 치열하고 힘겨운 일인지..

 

 

 

 

해를 거듭해가며 이런 모습을 볼수록..

 

 

늘어만 가는 삶의 무게를 느껴감과 동시에

 

 

저를 낳아 주실때 어머니가 겪은 죽음과 같았을 고통,

 

 

저를 길러주신 아버지의 노고를

 

생각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이말이 그토록 어렵습니다.

 

 

 

 

 

항상 우리 옆에 있는 핸드폰을 들고

 

 

버튼 몇 번이면 목소리 뿐만 아니라

 

 

얼굴까지 볼 수 있는 세상이지만,

 

 

이런 저런 바쁘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우리의 마음을 전하지 못함에 늘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제는 저도 두 아이의 아빠로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보니

 

 

당신들께서 보여준 헌신과 그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 것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글을 당신께서 읽으실 순 없겠지만

 

 

죽음의 고통을 이겨내고 저에게 이란

 

 

값진 선물을 주신 어머니

 

 

또 매일 매일 약육강식의 자연에서처럼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저를 길러주신 아버지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자연을 같이 보는 다큐멘터리가

 

 

갑자기 인간극장이 되었네요 ㅜㅜ

 

 

 

 

그저 자연을 관찰하며 그 모든 것들을

 

 

저의 삶에 접목시켜 행복함과 감사함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제 마음의 한 조각을 오유분들게

 

 

잠시 보여드린 걸로 생각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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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생태계 하늘의 제왕..

 

 

송골매 아기들이 부모새들의 노력의 결실로

 

 

무사히 독립해 하늘을 호령하며 

 

멋진 모습으로 살아가길 바래 봅니다.

 

 

 

 

 

 

 

 

 

 

오유회원님들 시원한 여름 보내시고

 

 

우리 모두 효도 합시다 ^^;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korea_wildbirds/

 

 

리플 혹은 DM으로 오유분이라고 꼭 말해주세요

 

 

맞팔해서 소통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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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조류생태사진가 이장희-

 


댓글
  • 결혼하지마 2021/07/27 18:32

    무서워서 땀이 송골송골 맺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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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몸엔홍삼 2021/07/27 18:36

    오오..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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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퓨타 2021/07/27 18:36

    크으~사진뿐만 아니라 언제나 글도 잘 적으셔~짱e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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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경전코란 2021/07/27 18:47

    항상 좋은 사진과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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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시난테_M 2021/07/27 18:50

    매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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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로나인 2021/07/27 18:53

    머..... 멋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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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가가 2021/07/27 18:56

    송골매가 급식충이었군요!!
    부리를 보면 참지 못하는 님이 짱eㅂ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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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1.마법사 2021/07/27 19:03

    게시판 잘못 찾아온 뉴비 오랜만이시....
    선생님 사진게 따로 있습니다. 이제부턴 사진게에 올려도 베스트랑 베오베 가실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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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기완다른넘 2021/07/27 19:13


    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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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은사우론 2021/07/27 19:14

    작성자 버드미사일 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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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부기. 2021/07/27 19:14

    글 초반엔 O스해였는데..
    마무리엔 깊은 부모님의 사랑과
    효도하자로 끝맺음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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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나자르 2021/07/27 19:16

    내셔널지오그래픽인줄~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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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사슴 2021/07/27 19:16

    사진만큼 글솜씨도 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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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고프군집사 2021/07/27 19:24

    와 멋지네요 ^^
    사진 감사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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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레아 2021/07/27 19:29

    우리집 중병아리 20마리 작살 낸 놈
    잡히면 가만 안 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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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빈삼촌 2021/07/27 19:39

    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습에
    내 머리를 빼앗겨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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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킵비트 2021/07/27 19:50

    글이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급식충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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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기억 2021/07/27 19:52

    사람 때문에 도심지역으로 매가 안들어 오고 살지 않는 것은 이해하지만, 비둘기는 안먹나요?
    닭둘기가 넘쳐나서 매가 비둘기만 먹고 살만 할 텐데, 맹금류가 비둘기 잡아 먹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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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컥깨비 2021/07/27 20:19


    진짜 좋아하는 새예요!!너무 멋진!!
    그래도 이건 못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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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니아o 2021/07/27 20:31

    내용은 송골매, 사진가님은 이장희
    80년대 가요계같은 글이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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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스페로스 2021/07/27 21:02


    오늘도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저는 탐조 초보에 카메라도 처음이라 새 사진 찍을때마다 이상한데 기록 남기는것만으로도 즐겁네요.
    종종 인스타 구경 갈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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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윤이 2021/07/27 21:07

    시골집 보일러 기름탱크 위에 제비가 알 깠는데 둥지에 4마리만 있는줄 알았더니 둥지밖으로 한마리가 떨어져 있더군요..그런데 둥지속 새끼보다 체격이 현저히 작은게 이미 며칠전에 도태되었는것 같더군요..담날 보니까 무지개 다리 건넜던데...야생은 약하면 바로 죽음으로 이어지는 세상이라 제 기분이 가라앉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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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거좋아 2021/07/27 21:26

    종마다 비행 메카니즘이 다르더라구요.뭐 당연하겠지만요. 까치도 멋지고, 올빼미도 멋지고, 참새, 갈매기나 학같은 애들도 멋져요. 종별로 비행 메카니즘을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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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옹이_D700 2021/07/27 21:32

    이분 새 아닙니까?
    날고있는 새를 눈높이에서 찍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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