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짧은 산책, 그리고 엉터리 렌즈 잡학

이른 아침 산책.
경동 시장.
오늘 아침은 어제의 열기가 그대로 이어졌다.
막 솟아 오른 태양 빛이 강하다.
좀 멀리 걸어야 하는데, 그러면 지쳐버릴 것 같아
그냥 동네 시장 한 바퀴로 코스를 잡았다.
"내 부모님이 바로 이 시장 바닥에서 장사해서 나를 키우셨습니다.
어린 시절, 배가 고프면 장사하는 곳으로 찾아가 멀리서 서성거리면
나를 알아본 이웃 사람들이 어머니께 알려주면 어머니 아버지 몰래 찾아와
손에 용돈을 쥐어주곤 하셨습니다."







nex-7, jupiter-8M 50mm f2. 이 렌즈 포근 포근한 빛 표현. 맛 있네요.ㅎ
러시아산 쥬피터-8 렌즈는 sonnar 50mm f2, Nikkor H-C 50mm f2와 같은 설계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쥬피터는 3군 7매다. 조나, 니코르보다 1매를 더 넣었다. 러시아는 렌즈 재료 부자다...ㅎ
러시아는 1973년 쥬피터-8M 부터 sonnar 50mm f2의 프로토 타입으로 바꾸었는데,
니코르 렌즈의 설계와 같다. 이 설계는 더블 가우스 타입이 아니고,
3군 6매 "변형 더블가우스" sonnar type이다.

더블 가우스 타입 설계는 마주 보는 두 렌즈 군이 정확하게 대칭형이다.

근데, 렌즈는 설계 타입이 중요한 게 아니다.
진짜 중요한 건 어떤 재료로 렌즈를 만들었냐 하는 거다.
2차 대전 후에는 기술력이 동,서독, 러시아, 프랑스, 영국. 미국, 일본이 대등해졌다.
렌즈는 1800년도 형석에서 출발해서 1차 대전, 2차 대전을 거치면서
제작 단가가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형석은 색수차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서 코팅이 필요 없다.
렌즈를 통과하는 빛이 한 곳에 모여야 촛점이 잡히는데, 빛의 특성 상
색에 따라 파장이 달라서 일반 유리 소재 렌즈를 통과하면 한 곳에 모이지 않는다.
프리즘을 통과한 빛이 무지개를 그리는 현상. 이 현상을 색수차라고 한다.
렌즈 코팅이 바로 이 빛 파장을 인위적으로 콘트롤 해서 빛이 한 곳에 모이게 하는 것이다.)
1800년대 렌즈 원가 중 가장 높은 비중은 (추측해보면)
제작 인건비, 그 다음이 렌즈 재료비, 다음이 조리게 제작비, 경통 제작비라고 생각되고,
현대는 렌즈 AF장치, 조립 인건비, 조리게 제작비, 렌즈 재료비, 경통 제작비로 추측된다.
기업은 수익 극대화가 목표다. 제작 원가를 적게 쓰면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인데, 이 소비자가 누구냐?다. 누굴까요?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렌즈 기능이 뭘까요?
정말 불편하기 이를 데 없는 라이카를 애호하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요?
라이카사는 어떤 사람을 대상으로 사진기와 렌즈를 만들까요?
왜 디지탈 사진 젊은 세대가 레트로 필름 사진으로,
올드 렌즈로 사진을 다시 하는 걸 까요?
왜 화인아트 포토그래퍼(순수 사진가)들은 올드 렌즈로 작업하는 걸까요?
일요일 아침, 심심해서 궁굼했던 걸 썼습니다. 아시는 분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