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선 어떻게 음식 배달을 할까?

원래 독일은 네덜란드계 회사 리퍼란도, 독일계 회사 딜리버리 히어로 등이 배달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는데

 

딜리버리 히어로가 한국으로 모든 자본을 옮겨가면서, 사실상 리퍼란도가 배달 시장을 독점하게 되었다.

이 리퍼란도는 나도 배달 알바를 1년정도 했었는데, 경험담을 적어보고자 한다 

 

 

 

 

 

[ 1. 오토바이? ㄴㄴ 자전거! ]

 

보통 배달하면 오토바이를 떠올리게 되지만, 독일은 오토바이를 쓰기가 쉽지 않다.

 

한국이야 자동차 면허만 따면 125cc 미만 오토바이를 몰 수 있지만, 독일은 50cc 제한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은 자기 자전거 또는 회사에서 빌려주는 전기 자전거로 배달을 한다.

 

( 독일 도로교통법에 맞춰 시속 25km/h 까지 주행을 도와주는 PAS 방식 자전거가 제공된다 )

 

물론 면허가 있다면, 전기 스쿠터도 빌려준다.

 

 

[ 2. 배달 시간 ]

 

30분 배달은 꿈도 꾸지 않는게 좋다. 기본 1시간에 주문이 밀릴때는 2시간씩 걸릴때도 있다.

 

물론, 실제 음식을 받아서 가져다주는 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지만

 

라이더들이 도시 전역에 흩어져 있다가 콜을 받는 방식인데다가, 자전거로 이동하다보니 중간 이동 과정이 오래 걸리는것이다.

 

 

[ 3. 업무 방식 ]

 

앱을 통해 그 다음주에 일하고 싶은 시간을 미리 지정하고, 코디네이터 ( 매니저 ) 가 OK 하면 그 시간대에 출근하면 된다.

 

회사 자전거를 쓰면 센터 사무실로 가고, 자기 자전거나 차량을 쓴다면 준비를 마치고 앱을 켜면 끝.

 

그 뒤로는 콜을 받고 레스토랑에 가서 음식을 수령한뒤 배달한다.

 

현금을 들고 다니면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전거 라이더들은 무조건 온라인 결제가 된 주문건만 받는다.

 

 

[ 4. 월급 및 팁 ]

 

보통은 미니잡 ( 월 최대 450유로 - 세금 없음 ) 형태로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최저시급보다 조금 더 많이 받는다.

 

내가 일 했을땐 법정 최저 시급이 9.2유로 정도였는데, 9.5유로로 계약했다.

 

일정 수 이상을 배달하면 회사에서도 보너스를 주기 때문에, 월 40시간 정도를 근무하면 팁 포함 400~500유로 정도를 챙길 수 있다.

 

 

[ 5. 후기 ]

 

30~40도를 오르내리는 땡볕에 굴러야 되고, 폭우가 쏟아져도 달려야 된다.

 

지금이야 더 좋은 ( 사무실에서 컴퓨터 두들기는 ) 알바를 구해서 더 편하게 일하고 있지만,

 

아직도 길거리에서 리퍼란도 라이더들을 보면 경험이 다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