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호가 얼마나 말도 안되는 조건에서 경기들을 치렀었는지를 알아보자.jpg

네오 정글 스토리 (온게임넷)

 앞마당은 엄청 멀리 떨어져 있어서 앞마당이라고 부르기에도 상당히 애매한데다가 가스 멀티도 아님.

심지어 가스 멀티는 본진 후방의 언덕 위에 있어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스 멀티를 먹으려면 오버로드 수송업은 필수였음.

라그나로크 (온게임넷)

러시 거리도 상당히 가까운데다가 저그가 가스 멀티를 가져가려면 입구 쪽에 해처리를 하나 더 펴야 해서

3해처리를 강제적으로 펴야 했고 앞마당도 제대로 못 펴본 채로 테란에게 박살나기가 일쑤였음.

네오 버티고 (온게임넷)

본진이 도넛 형태의 언덕으로 둘러쌓여 있으며, 위치를 보면 알겠지만 앞마당을 다이렉트로 못 가져가고 언덕 입구 쪽에

해처리를 하나 더 지어야 했는데, 가로 방향 같은 경우는 러시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타이밍을 잡은 테란이 어떻게 했느냐...

마린 메딕 입구 뚫기로 순식간에 저그의 GG를 받아내는 경우들이 빈번했음. 그만큼 저그가 테란을 상대하기 빡쎈 맵이었고.

비프로스트 3 (온게임넷)

본진으로 들어오는 길이 두갈래가 있고 뒷마당은 미네랄 멀티인데다가 가스 멀티라고 하나 있는 것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고,

온갖 공격 루트에 의해서 멀티가 공격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사방으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가스 멀티를 가져가기가 상당히 그지 같았음.

신 개마고원 (온게임넷)

겉보기에는 저그가 앞마당을 쉽게 가져갈 수 있는 맵처럼 보여도 테란의 바이오닉 부대들이 그 뒤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있었고,

테란이 팩토리를 전진시켜서 조이기 라인을 구축하거나 바이오닉 병력들을 앞마당 뒤로 진출시켜서 저그의 본진을 털어버리는 일도 있었음.

그만큼 앞뒤로 성큰을 많이 지어야 했기 때문에 앞마당을 가져가는 의미가 반쯤은 퇴색됐고, 저그가 그만큼 패널티를 안고 싸우는 수 밖에 없었음. 

플레인즈 투 힐 (MBC 게임)

맵 이름 그대로 본진과는 멀찍이 떨어져 있는 언덕 위의 멀티를 먹어야 그나마 테란과 싸움이 되는데 앞마당 언덕과 언덕과의

거리가 상당히 가까워서 테란이 엔지니어링 베이를 뛰우고 저그의 언덕 위 앞마당 멀티를 견제하기가 상당히 용이했음.

심지어 본진 위에 앞마당 해처리를 짓고 드론 몇마리를 성큰 콜로니로 변태시키다가 테란의 바이오닉 병력들이

이를 그냥 무시하고 저그의 본진으로 다이렉트로 내달려서 저그의 본진을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만들며 GG를 받아내는 경우도 있었음.

엔터 더 드래곤 (MBC 게임)

가스 멀티를 가져가려면 공격에 앞뒤로 노출되어 있는 멀티를 가져가야 했으며, 그나마 가까운 미네랄 멀티도 개방형이었음.

즉, 이 맵에서도 앞마당을 가져가기가 상당히 빡쎄고 그지같았으며 가스 멀티를 억지로 가져가려면 테란의 온갖 공격에 노출되어야 했음.

이게 홍진호의 최전성기였던 2001년 ~ 2003년에 늘상 겪어야 했던 고충이었음. 그냥 앞마당을 못 가져가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서

본진 입구에 해처리를 하나 더 짓고 가난하게 플레이 하는 경우도 많았고. 실제로 홍진호의 폭풍 저그가 가난함의 상징이 된 것도 이 때문이지.

즉, 가난한 상황에서 병력들을 쥐어짜내서 몰아치지 않으면 못 이길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홍진호는 나름대로의 대안책으로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그런 식으로 굳힐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 앞마당을 가져가기 상당히 용이한 맵에서는 홍진호도 얼마든지 다른 플레이도 많이 했음.

물론 저 당시에는 테란도 빌드의 정립이라는 개념이 전혀 없던 시절이었고 주먹구구식으로 플레이 하는데다가 앞마당을 안 가져가고 투 배럭

아카데미가 기본적인 빌드였기 때문에 홍진호가 파고들 구석은 얼마든지 있었지만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같은 테란들 상대로는 분루를 삼켜야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