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mm는 3종의 렌즈를 구비했는데,
35mm는 어떤 것으로 할까? 이리 저리
머리 굴리다가 결국 summaron f3.5 M mount로!
이유는 가성비 갑이기 때문이다.
(아주 개인적인 경제적 형편과 성질이 작용)
라이카는 50mm, 35mm 렌즈 종류가 왜 이리 많은 거지?
2002년에 라이카를 구하려고 알아보다가 짜증이 났다.
그리고 국내외 잘난 라이카 전문가들이 왜 이리 많고,
의견이 각 각 인데, 깊이 들여다 보면 일치되는 의견이
있다. 고가, 희귀 렌즈에 대한 애증이랄까?
전설의 렌즈? 라이카의 전설인 렌즈는 알고 보면
고가의 희귀품이다. 그러니까 수집가의 견해다.
라이카 렌즈 후기가 다른 회사의 렌즈 후기와 다른 점은
바로 희귀 아이템에 대한 욕구.
그래서 렌즈마다의 표현 퍼포먼스에 대한 글이 희귀하고,
다분히 감정적, 추상적이다. 그리고 렌즈 해상력 테스트에
대한 자료를 꼭 올려준다. 그것도 니콘 렌즈와 비교해서.
사진을 찍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는 "좋은 렌즈"란 어떤 렌즈일까?
***
최초의 소형 카메라는 1888년 이스트먼 코닥사의 박스카메라다.
붙박이 렌즈, 조리게도 하나, 필름 로딩 놉만 있는 단순한 카메라다.
롤 필름도 이때 만들었다.
그런대 바로 이 무렵 사진을 인쇄하는 기술이 만들어져
모든 신문들이 앞다퉈 사진을 신문에 인쇄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갑자기 소형 카메라 수요가 급증하고,
움직임을 제대로 정지시키는 빠른 셔터와 밝은 렌즈,
그리고 해상도가 좋은 렌즈가 요구되었다.
라이카는 1913년 세계 최초의 135mm 카메라를 만든 회사다.
RF 연동이 안되는 바르낙 Ur, leica I에 테사타입 엘마 50mm를 끼워서 팔았다.
*라이카 모델 Ic부터 렌즈 교한 가능.
Ur-Leica
Leica I
그러다가 1932년에 RF 거리연동이 되는 Leica II(모델D)를 개발하고
렌즈도 다양하게 만들어, 렌즈를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1차 세계 대전 이후 신문 기자들과 부유층 한량들은
너도 나도 라이카 바르낙을 목에 걸고 다녔다.
Tessar 타입 렌즈인 엘마 렌즈와 Hektor 50mm f2.5를 시작으로
summar 50mm f2, summarit 50mm f1.5(영국 cooke사에서 개발)
밝은 렌즈들이 만들어져 기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켰을 뿐만 아니라,
컬렉터들의 욕구까지 충족시켰다.
사진을 좋아해서 책 좀 읽은 사람은 다 아는 사진가들,
브레송, 카파 등 매그넘 소속 기자들은 거의 다 라이카 소유자들이었다.
당시 이들에겐 3군 4매 Tessar type인 Elmar가 최고의 렌즈였다.
그리고 인물 사진을 주로 찍는 사람들에겐 summar 50mm f2 무코팅 렌즈가
summarit 50mm f1.5보다 더 인기였다. 이유는 작고, 가볍고, 작동 용이.
그리고 무엇보다 황동 블랙 바디에 너무도 잘 어울린 니켈 바렐이였다.
***
35mm는 니켈 엘마가 최초였는데, 문제는 50mm인 카메라 뷰 화인더였다.
35mm를 사용하려면 따로 뷰화인더를 붙여야 해서, 빠른 촬영에 맞지 않았다.
그래서 개발된 사진기가 M3. 앗! 이 획기적인 RF카메라도 35mm 프레임이 없다.
그러나 기자들은 노 프로블럼. 35mm 화인더도 no-need!
이유는, 0.72 시각 배율인 M3 뷰화인더 전체를 35mm 프레임으로 활용했다.
(이 글을 쓰는 본인도 그리했는데, 그들을 따라한 건 아니고 그냥 그리했다.)
*image take from "https://www.35mmc.com/02/02/2015/leica-m3-review/"
2차 세계 대전까지는 3군 4매 테사 타입 엘마 35mm가 독보적인 존재였다.
전쟁 후 1949년에 4군 6매의 summaron 35mm f3.5가 발매되는데, 10년 동안 12만개 생산.
f2.8은 1958~68까지 5만2천개 생산되었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6군 8매 3만8천개 생산.
렌즈는 '군groups'이 적을 수록, '매lenses가 적을 수록 빛 표현이 좋다고들 한다.
렌즈 공기층이 적을 수록 해상도가 뛰어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최고의 인물용 렌즈는 아직도 페츠발 타입(2군 4매, 1840년 발명)의 렌즈다.
작은 필름에 촬영해서 대형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영화 영사기용 렌즈도 거의 페츠발 타입이다.
그런데 왜 3군 4매 엘마를 4군 6매 쥬마론으로 대체했을까?
그리고 6군 8매는 또 뭐지? 20년 전에는 지금처럼 인터넷 검색이 어려웠다.
그리고 자료도 많지 않아 이유를 찾지 못했다. 지금도 모른다.
아는 건 경험적인 이유. 3군 4매 테사 타입 엘마로도 충분하다.
풍경이나 스냅, 날카롭게 잘 잡아주고, 콘트라스트와 해상도 모두 만족스럽다.
단 문제는, 인물을 가까이 찍었을 때, 그리고 풍경에서 톤이 좀 얇다.
그러니까 풍부한 덴시티를 좋아하는 내게는 쥬마론이 맞았다.
6군 8매는 캐나다산을 구해서 촬영하다가 독일산으로 바꿨는데,
아무리 찍어도 쥬마론 만큼 맛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좋다고 하는데
난 왜 사진이 Flat하게 느껴지는지? 그래서 헐값이 팔아버렸다.
그리고서 새로 구입한 게 summilux-m ASPH였다. 이 렌즈? 음...그립다.
부친 병원비가 부족해서 급하게 싸게 처분했는데, 그립다.
돈이 되면 들이고 싶은 렌즈다. 기억하고 있는 맛=엘마+쥬마+6군8매.
그런데 가성비 짱인 렌즈가 쥬마론 35mm f3.5다.
전기, 후기 따질 것 없다. 이미지가 힘 있고, 약간 거친 듯히지만
풍부한 톤 표현이 맛 난다.
엊그제 오래 전부터 알던 샵에서 이쁜 녀석을 착한 가격으로 하나 가져왔다.
그리고 가볍게 테스트. 역시 소박하고 강한 내 성질에 딱 맞는 렌즈다.
사진, nex-7으로 촬영. f3.5 개방 촬영.
별 영양가 없는, 늙은이의 투덜거림 같은 긴 글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존경합니다.
더위, 코로나 바이러스 조심하시고, 건강하셔서
오래 오래 사진 즐기시기를 기원드립니다.
*P.S
사실 실사용기 50mm rigid 혹은 DR, 35mm Summaron f3.5 두개면 됩니다.
필름, 디지탈 양쪽 다 만족. 아스파리칼 렌즈는 글쎄요? 너무 비싸죠?
https://cohabe.com/sisa/2067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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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
풍부하고 깊이 있는 글이네요!
다시 주마론 구하러 가야겠어요~
글이 되게 재밌네요ㅎ 자주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