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고백합니다. 저는 '문빠'입니다.

 저는 49살 딸아이 셋을 키우는 아빠이면서 문빠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고, 그 분이 가실 때 광화문 광장에서 오열했던 수많은 시민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지난 겨울 아이들과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며 왠지 모를 또 다시 눈물이 솟아오를 때 저는 악물며 참고 참았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박근혜를 끌어내리고 문재인이 정권을 잡으면 노무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노력하는 지지자가 되겠다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부터 저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정권을 또다시 찬탈하기 위해 모든 일에 노무현 탓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를 지지했던 지지자들을 '노사모' 프레임에 가두고 함께 두들겨 팼습니다. 그러면서 노무현을 지지했던 사람들을 온갖 미디어를 총동원해서 광적인 신도들인 것마냥 일반 시민들과 격리시켜 버렸습니다. 

지금 또다시 그들은 '문빠' 프레임으로 같은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비록 정권을 넘겨 주더라도 문재인 역시 노무현의 길을 가도록 그와 지지자들을 일반 국민들과 다른 존재들로 덧칠하고 작은 흠결이라도 생기면 모두 달려들어 물어뜯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간혹 누군가 그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면 '너는 문빠'라는 딱지 붙이기를 할 것입니다. 철지나 빛 바랜 '종북' 딱지가 정권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문빠' 프레임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며 그것이 그들이 다시 권력을 잡을 수 있는 좋은 전술이라는 굳건한 믿음으로.

그래서 다시 저는 고백합니다. 저는 '문빠'입니다. 저들에게 '문빠'는 두렵고 공포스러운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여태껏 유린하며 표를 얻어왔던 '개, 돼지'가 아니라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힘을 모아 더 이상 구태 정치가 이 땅에 발 붙이지 못하도록 늘 깨어 있고, 행동하고 실천하는 건강한 시민이기에 저들은 그토록 두려운 것입니다. 저들에게 의해 씌여진 부정의 레토릭은 저들이 지닌 두려움의 반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젠 더 당당하게 문빠임을 자처하겠습니다. 

문재인이 국민만 바라보고 지금껏 쌓아왔던 적폐들을 청산해 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저항에 함께 맞서겠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지지하겠습니다. 

5월 9일 그가 꼭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기호 1번 문재인.. 

버텨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