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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을 깨트린 렌즈-21mm

광각 렌즈를 워낙 좋아해서 라이카로 찍기 시작하자마자
태고적(?)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라이카 광각 렌즈로
21mm Super Anglon f3.4 렌즈를 추천들 하시었다.
해서, 그 렌즈를 어렵사리 구해서 만족할만한 사진을
많이 찍었다. 그 렌즈가 맘에 들어 R타입도 그 렌즈를 오래 썼다.
좋은 렌즈임에 틀림없다. 멋진 신사처럼 품위 있는 사진을
만들어 주고, 비네팅도 비오곤 21보다 훨씬 적었다.
적당한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콘트라스트와 풍부한 톤을
디테일하고, 볼륨 있게 표현해준다.
1미터 정도 확대 인화를 해도 무리없을 정도였다.
2002. 부산 용호동.
부산용호동.jpg
2004. 거제도 여차리
1353sa4c.jpg
그러다가 2010년 전시를 한 후에, 중대형 사진기로 옮겨 가려고
라이카를 팔고 그 돈으로 100년 이상된 형석 대형 포맽용 렌즈를 구해
이런 저런 테스트와 사진을 찍었다.(이때의 렌즈수집, 테스트 정보는
다음 카페 '무채색렌즈'에서 확인 가능)
대형 렌즈를 해체 재조립해서 내 성질이 원하는 톤의 렌즈를
만들려고 수년 동안 잠도 잘 안 주무시고 통장 잔고를 텅비웠다.
그렇게 한 4~500 종의 렌즈를 테스트하고, 부수고 만들고 해서
지금은 약 50여종 이상한 렌즈를 만들어서 가지고 있다.
*아래 홈 메이드 렌즈 사진 예시
2016경동시장a.jpg
201948a.jpg
201948b.jpg
201948h.jpg
그러다가 문득 라이카를 가지고 놀던 젊을 때가 그리워서
M3 Black Re-painted를 하나 구하고, 광각 렌즈를 찾다가
21mm elmarit을 샀다. 가격도 좋고, 무엇보다 가벼워서 좋다.
이 렌즈는 라이카가 슈나이더에 21mm S.A 주문 생산을 중단하고
자체 개발해서 만든 렌즈인데, 6군 8매 구성이다.
현행 21mm elmarit ASPH 렌즈는 이 구성에 손톱만한 아스파리칼 렌즈를
한 장 추가했을 것이다.
*21mm S.A이 사고 싶었지만 이 렌즈 똥꼬가 튀어나와서
디지탈 센서를 긁을지 모른다는 의구심과 너무 붙어서
센서에 빛 간섭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추측으로 피했다.
렌즈를 사자마자 테스트 샷을 막 날렸다. sony에 물려서.
걱정을 하며...21mm S.A이 좋은데...이 렌즈 괜찮을까?
2020401elmarit21mmb.jpg
2020401elmarit21mmm.jpg
2020401elmarit21mms.jpg
2020401elmarit21mmd.jpg
테스트는 f2.8~ f5.6 조리개만 사용했다. 렌즈의 특성은
조리개 오픈에서 보여진다고 믿어서...왜 그리 믿는 지 근거는 없다.
막연한 경험이다. 모든 렌즈를 그렇게 테스트한다.
비싼 렌즈는 그 이유가 있다.
1.재료비가 많이 들어갔고, 2.생산 갯 수가 적고, 3.생산 라인 인건비가 더럽게 쎄고,
4. 광고로 돈 많은 컬렉터를 자극한다. 그리고... 싼 게 비지떡이다, 라는 통설을
적당하게 활용한다.
근데, 라이카를 만드는 독일 애들(생산자, 기술자) 자부심이 있어서
절대로 싸다고 나쁘게 만들지는 않는다. 재료가 좀 싸다고 퀄리티가 싸게
나오도록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더 신경을 써서 의외의 결과에 만족하도록 해준다.
이런 게 라이카의 매력이다. 라이카를 만드는 기술자들의 품격이다.
댓글
  • T*삶의여백 2021/07/14 10:19

    어르신의 대단한 열정과 경험에 고개가 숙여 집니다. ^^

    (7MIpEZ)

  • Simplian 2021/07/14 10:30

    사진에 대한 열정과 해박한 지식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대단하세요. ^^ 추천드립니다.

    (7MIpEZ)

  • 오단아 2021/07/14 10:31

    추천하지 않고 그냥 지나갈 수 없는 글이네요^^

    (7MIpEZ)

(7MIp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