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니콘 유저들이 기다리는 카메라는 Z9의 바로 아래 신형 버전일겁니다

Z9는 플래그십이고 고가라 사실 대중적인 제품이 되기 힘듭니다.
그래서 보통은 그 아래의 후속, 9의 기술과 유전자를 이어받은 올라운드 기종이죠.
예전과 달리 카메라 성능이 많이 상향되어서, 이제 올라운드 기종의 성능이 시장의 주류 니즈 뿐만 아니라 플래그십이 필요했던 전문적 용도의 상당부분까지 가성비를 유지하면서 충분히 커버됩니다. 소니의 경우 A7M3 같은 포지션 말이죠. 그리고 소니에서도 해당 포지션이 제일 히트하고 있죠.
이 포지션은 저처럼 필름, DSLR 초기 때부터 쭈우우욱 니콘을 오래 쓰신 분들은 다 아는 바로 그 전설의 기종 이죠. 일단 D700 이후로 이 자리를 명확히 대체할 기종은 아직 나온 적이 없습니다. 어딘가 좀 모자란 24MP 기종들과.. 어딘가 좀 과한 36~45MP 기종들이었죠.. 그렇다고 플래그십을 쓰자니 퍼포먼스야 충분하지만 또 화소(최대 20MP) 등에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고 늘 그랬던 상황이죠.
현재 가장 적절한 포지션은 니콘 Z6 III 이지만, 8이 새 라인업으로 나올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 (비어있잖아요) 왜냐면 6은 D700급이라기보다는 D6XX 포지션으로 보여서요. 7은 D8XX 포지션이구요. 그런데 D700후속이 내내 없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없을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이 궁극의 기종이 나올지 안 나올지 알 수가 없고 (10년쯤 전 D700 이후로 꾸준히 많은 유저들이 원했지만 여태 안 만들어 줬으니), 그리고 Z9가 제법 잘 나와서 후속 기종을 기대해도 될 만한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하고, 그 이후로도 1-2년을 더 기다려서 10년간 실체가 없던 이 나올 때를 기다려야 하고.. 그 기종을 사서 사용하는 동안, 그러니까 앞으로 최소한 5년 가까이 니콘이 충분히 카메라 사업을 잘 이끌어 나가 줘야 한다는 전제가 붙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에 지금 아직 실체가 없는 인물용 1.4 단렌즈들도 함게 나와 줘야 한다는 것도 있고요. 설마 그 때까지도 그 렌즈들을 안 만들고 있진 않겠지만 말이죠.
니콘 DSLR을 오래오래 잘 쓰다 지금 막다른 골목에서 헤매고 있는 유저인데, 소니, 후지 뭐 다 장점이 있고 해당 영역에서는 잘 사용하고 있지만 어떻게 해도 기존의 니콘 DSLR의 영역을 대체가 안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기술 수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현하는 스타일 등 방식의 문제가 있죠. 그래서 명확히 대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니콘은 어쨌든 행보가 빠르건 느리건 카메라의 기본을 지켜서 만드는 데에는 일등급입니다. 새로 잘 만드는 기종이 나온다면 그런 부분을 채워 줄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늘 있지요.
앞으로 오랜 기간 지금 실체가 없는 물건을 기다려야 하는 어려움이 매우 커서 답답한데, 최근 zfc를 보면 참으로 복잡한 생각이 드는 거죠. 기종 자체를 절대로 폄훼할 생각은 없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어쨌든 보기 좋고 다 좋아요. 근데 원래 니콘이란 회사가 이런 느낌의 카메라는 자기네 자랑하기 위해서 취미로 만들어 팔던 정도의 회사였지 이런 기종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릴 클래스는 아니었잖아요... 니콘이 DF만들때도 DF가 많이 팔릴거라고 생각한 사람 많지 않았고, 니콘이 만들어 파는 느낌도 DF가 일종의 우리 이런거도 할 줄 알아 하는 기념 배지같은 느낌이었지 그걸 많이 팔아서 장사할거다라는 느낌은 아니었죠. 니콘이 제대로 만들면 나오는게 누구라도 명품이라고 말하는 D5나 D850, 그리고 바디는 아주 뛰어난데 크롭이다보니 전용 렌즈 지원이 그닥이라 아쉬웠던 D500 같은 거였죠. 가격이 어떻건 상품 가치를 보고 사는데 주저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 기종들은 지금 최신 미러리스들과 비교해도 실 작업 능력에서 거의 손색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아직도 능가하는 영역도 많은 훌륭한 기종들이죠.
늘 조마조마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일단은 9가 어떻게 나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