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맴버들은 친절했다.
몇몇 JP맴버가 영어로 무언가를 소통하려는 게 들렸다.
하지만 왓슨은 섣불리 대화에 낄 수 없었다.
JP 맴버 : 구라!
구라 : 구라~
구라가 자신의 이름을 거론한 것에 리액션을 취한다.
그렇다고 딱히 복잡한 대화가 오고간 것은 아니었다.
단체로 미로를 여행하기 위해 기다리던 중,
EN 맴버인 키아라가 침대에서 잠을 자는 것이 보였다.
구라도 키아라를 따라서 침대에서 잠을 잤다가 일어났다.
왓슨씨도 따라했다.
왓슨씨는 몇 개의 소지품 상자를 열어 확인 한 뒤,
가장 많은 공간이 남아있는 상자에 자신의 소지품을 넣기 시작했다.
참고로 왓슨씨는 초반에 죽어서 개인 소지 물품이 네네와 루시아에게 받은 구운 감자밖에 없었다.
그 외에 물품은 전부 구라의 물품이다.
아까 빙판 레이스를 하다가 구라가 죽으면서 떨어뜨린 물품을 왓슨씨가 주웠기 때문이다.
왓슨씨는 구라의 물품들을 모두 보관함에 넣었다.
그저 단순한 먹을 거리에 불과한 당근까지도.
맴버들이 하나 둘씩 미로에 진입하기 시작한다.
오른쪽 루트로 들어가고 싶었던 걸까.
왓슨씨는 문 앞에 서서 가만히 기다렸다.
거의 모든 맴버가 미로에 들어갔음에도 왓슨씨는 기다린다.
아직 구라가 안 들어갔기 때문이다.
구라도 왓슨씨와 마음이 통했던 걸까.
왓슨씨가 기다리던 오른쪽 문으로 들어갔다.
기다렸다는 듯, 왓슨씨도
구라를 뒤따라서 들어간다.
올리 : 헬로 구라 센빠이~
구라 : 헬로
구라를 발견한 올리가 구라에게 인사했다.
올리는 영어와 일본어, 인도네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똑똑한 버튜버였다.
여기저기서 미로 안에서 만난 버튜버들끼리의 인삿말들이 들려온다
?? : 곤니찌와~
왓슨 : 헬로~
왓슨도 수줍게 인사를 건네보았다.
하지만 왓슨씨의 이름이 언급되는 일은 없었다.
오른쪽 루트로 들어갔던 사람들이 모인 곳은 막다른 길이었다.
막다른 길에서 맴버들은 소란스러워진다.
각자 개성 넘치는 리액션들이 보이스톡에서 쉴틈 없이 쏟아졌다.
왓슨씨는 충실한 카메라맨이었다.
시청자들에게 이 방이 어떤 곳인지 묵묵히 보여주기만 했다.
잠시 당황한 맴버들.
그 때, 올리가 나섰다.
올리 : 구라 성대모사를 하겠습니다!
3
2
1
올리 : A! (아!)
맴버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곧 다른 맴버들이 웃기 시작했다.
구라 : 그거야!
만족한 구라가 박수를 치며 호응해준다.
왓슨 : 나이스!
구라가 호옹하자 왓슨씨도 조심스레 리액션을 말했다.
미션을 완수했으므로 미로를 다시 나아간다.
페코라가 먼저 나가자 왓슨씨는 페코라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따라가다가
다른 맴버들도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 때, 왓슨씨는 누군가와 마주쳤다.
홀로라이브 JP 소속 토와다.
토와와 친해지고 싶었던 걸까
왓슨씨는 앉았다 일어서며 토와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토와는 반응없이 가만히 서 있을 뿐.
왓슨씨는 다시 길을 나서기 시작했다.
구라를 따라서
긴 미로를 여행한다.
하지만 도착한 곳은 또 다른 막다른 길
맴버들이 다시 길을 나섰지만
왓슨씨는 따라가지 않았다.
잠시 멈춰서 맴버들과 함께 있었을 땐 담지 못했던 푯말을 묵묵히 영상에 담았다.
다시 뒤따라 가는 왓슨씨
페코라 : 빠꾸빠꾸빠꾸!! (back)
보이스가 유독 활발해진다.
그에 동조하여 같이 '빠꾸'나 'NO'를 외치며 돌아가는 사람이 생겨났다.
또 다른 막다른 길이 나온 걸까?
페코라 : 네네에게 사랑, NONONO!
왓슨씨는 이 일본어가 섞인 말을 알아들었을까?
되돌아가는 맴버들을 제치고
왓슨씨는 끝까지 나아갔다.
어쩌면 단순히 미로의 끝을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지금껏 다른 맴버들만 쫓던 왓슨씨에겐 사소한 변덕이었다.
또 다시 막다른 길에 빠졌다.
왼쪽 푯말에 적힌 문장을 마음 속으로 읽었는지 잠시 멈춘 왓슨씨다.
네네라면 알고 있었다.
JP 서버에 들어온 왓슨의 길안내를 해주었던 사람.
독에 중독되어 죽어가던 왓슨씨에게 구운 감자를 전해줬던 사람.
모두가 웃고 떠드는 말로 왁자지껄한 보이스의 바다.
왓슨씨는 그런 바다 위를 위태롭게 거닐고 있는 나비처럼 조심스럽게 속삭였다.
왓슨 : 네네, 다이스키... (좋아해)
다시 길을 떠나는 왓슨씨.
맴버들의 보이스를 들으며 시골 처녀처럼 순박하게 웃었다.
눈 앞에 네네가 보인다.
앞서 가고 있던 네네가 멈추었다.
왓슨씨는 잠시 주저하다가 네네를 지나치고 직진했다.
왓슨씨는 잠시 동안 주변에 맴버들 없이 홀로 미로를 탐험했다.
구라를 발견한 건 꽤 금방이었다.
다시 구라를 따라가기로 한 왓슨씨.
투명 발판으로 된 길을 지나고
배에 올라타서 놀고 있는 폴카를 보고 잠시 걸음이 멈추었다.
무언가 할 얘기가 있었던 걸까.
왓슨씨는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길을 향했다.
아쉬움이 남은건지
계단을 오르다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는 왓슨씨.
어쩌면 다른 맴버들이 오는 걸 확인하려고 그런 건지도 모른다.
마침내 탈출에 성공했다.
왓슨씨는 눈 앞에 종을 한동안 묵묵히 응시했다.
칠까 말까 고민하는 것처럼도 보였다.
아내 소심하게 종을 한 번 툭 쳐본다.
'댕~'
살살 쳐서 그런지 청아한 소리도 낮게 울려퍼진다.
곧 다른 맴버들이 줄줄히 올라왔고 무수한 종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댕,댕,댕,댕'
미로 탈출 성공을 서로 축하하며
왁자지껄해진 분위기.
왓슨씨도 조심스레 환호성을 질러본다
왓슨 : 얏타~ 예~~
문득 폴카를 발견한 왓슨씨.
가까이 접근을 시도했다.
폴카씨가 폭죽을 쏜 것을 본 왓슨씨.
왓슨씨도 폴카 앞에 폭죽을 쏘아올렸다.
자신을 봐주길 바랬던 걸까.
제자리 뛰기를 하기 시작했다.
왓슨씨는 계속 방방 뛰다가 제자리에서 한 번 돌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내 곧 행동을 멈추었다.
조용히, 아무 말도 없이 폴카를 응시한다.
그 동안 보이스톡에선 '수고했어. 고마워~' 하는 등의 말소리가 울려퍼졌다.
역시 폴카는 무언가로 바쁜 걸까.
좀처럼 왓슨씨에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
폴카와 네네가 인사를 마친 뒤 채팅방을 빠져나왔다.
그 사실을 왓슨씨도 알았을까.
왓슨씨도 보이스톡 채팅방을 빠져나왔다.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시청자와의 소통을 시작하는 왓슨씨.
왓슨 : 폴ㄹㄹㄹㄹㄹㄹㄹㄹ
반가운 마음에 폴카를 불러보는 왓슨씨다.
아마도 폴카를 좋아하는 것 같다.
왓슨씨는 아까 맡겨 놓았던 보관품을 되찾았다.
전부 구라의 물품이다.
다른 상자에는 무엇이 들어있나 궁금했던 걸까.
왓슨씨는 다른 상자들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마음껏 열어보았다.
아까 다른 맴버들이 있을 땐 눈치가 보였는지 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왓슨씨는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상자에서 푯말을 꺼낸 뒤
맴버 누구에게도 전하지 못했던 자신의 감정을
글로 표현했다.
주변에 아무도 없었기에
저 말을 누가 썼는지 아는 맴버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전하고 싶었던 왓슨씨의 마음은
저 작은 푯말에 남아,
영원히 이곳에서 기억될 것이다.
2번째 벌칙 시청자들한테 고백한거 빼먹은거 어떡해 ㅋㅋㅋ
[이미강등된회원입니다] 2021/06/30 18:21
아메 찐따미 해체음미라도 하니 ㅠㅠ
상상하는인간 2021/06/30 18:26
2번째 벌칙 시청자들한테 고백한거 빼먹은거 어떡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