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던져준 것은 홀로라이브 JP 소속의 루시아였다.
루시아는 평소 괴성을 지르거나 방송 중 절반이 수금타임으로 유명한 청초 유튜버다.
왓슨 : 고마워. 사랑해 사랑해.
채팅을 입력한 후에도 여전히 인터페이스 off 상태인 왓슨씨다.
기쁜 마음을 보여주는 제자리 공중 뛰기도 잊지 않는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을까.
루시아가 떠나가고 인터페이스 on 상태로 전환하여 채팅창을 확인한다.
루시아에게 어떤 메시지가 왔을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시아의 채팅은 보이지 않았다.
왓슨씨는 그저 묵묵히 폭죽이 터지는 걸 구경한다.
다른 맴버들도 폭죽이 터지는 걸 고개를 들어 올려 감상 중이다.
저마다 리액션이 터졌지만 왓슨씨는 조용하다.
채팅창의 메시지를 확인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생각한걸까.
다시 인터페이스 모드를 off로 전환하는 왓슨씨.
전부터 그랬던 것처럼 왓슨씨는 다시 방관자가 되었다.
이제 장소를 이동해야 할 시간이다.
왓슨씨는 페코라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다른 맴버들도 마찬가지다.
왓슨씨는 앞서 가면서도 주기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다른 EN 맴버들이 따라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런데 구라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왓슨씨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이곳이 다음 놀이의 예정지.
여전히 구라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뒤를 돌아봐도 구라가 올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구라 : 어디로 가야해?
구라가 보이스톡으로 질문한다.
왓슨 : 직진하다가 오른쪽으로 꺾어.
보이스톡으로 위치를 알려줬어도 불안했던 걸까.
왓슨씨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얼마 안 가서 보이는 구라의 모습.
다행히 구라는 길을 잘 찾아 오고 있었다.
저마다 상자를 열었다가 닫는 맴버들.
놀이에 사용될 보트를 찾는 것이다.
왓슨씨도 상자를 열어보기로 한다.
구라가 탈 보트를 얻어야했기 때문이다.
마침내 찾은 보트 상자.
왓슨: 네 보트를 찾았어, 구라야.
왓슨씨가 보트를 설치할 생각이었는지 하나를 챙겨 나온다.
하지만 이미 보트는 전부 설치되어 있었다.
남은 한 자리는 구라가 갖고 있던 보트가 차지했다.
아쉽게도 왓슨씨는 보트를 설치하지 못했다.
키아라 : 돌아가고 싶어
구해줘
같은 EN 맴버인 키아라의 채팅이 올라온다.
그러자 다른 EN 동료들이 키아라의 상태를 보이스톡으로 물으며 웃는다.
왓슨씨는 대화에 참여하지 못하고 침묵을 유지한다.
그저 가녀린 소녀처럼 쿸쿸 자조적인 웃음을 지어보일 뿐이었다.
왓슨씨는 난간에 올라 섰다.
이곳이 다른 맴버들을 가장 카메라에 담기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구라 : 하?
뒤에서 터진 폭죽 소리에 귀여운 소리를 내며 돌아보는 구라.
왓슨씨는 이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왓슨 : 보트에 타 구라!
드디어 무거웠던 입이 떨어진다.
구라 : 보트에 타자 왓슨
구라가 보트에 앉자 재빠르게 따라 탄 왓슨씨다.
타고나서 자기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세어나온다.
왓슨 : ㅎ..
칼리오페 : 어서 가자 (의역)
구라 : 가자! (의역)
왓슨 : ......
칼리오페와 구라의 보이스 톡에 묻혀서 왓슨씨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왓슨씨가 워낙 조그맣게 말했기 때문이다.
올리가 운전을 하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왓슨 : 너희들 어디로 가는 거야?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는 왓슨씨.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왓슨씨의 드립을 받아준 맴버는 없었다.
저마다 이미 보이스톡으로 리액션을 하느냐고 바빴기 때문이다.
구라와 단 둘이 남게 된 왓슨씨.
하지만 보이스톡을 하는 건 여전히 조심스럽다.
칼리오페 : 오.. 안돼 올리. 안돼 올리.
구라 : ㅋㅋㅋ 너희들 어디로 가
칼리오페 : 제발 멈춰 올리.. 제발..
왓슨 : ㅎㅎ
보이스톡으로 들려오는 홀로라이브 EN의 리액션들.
왓슨씨는 수줍게 웃기만 했다.
폭죽이 터지고
칼리오페와 올리는 배를 버리고 지상에 발을 딛였다.
그 때, 무언가 재밌는 것이 생각난 것일까.
왓슨씨가 오랜만에 채팅창을 열었다.
칼리오페 : 올리, 난 너의 팀이야
힘내
네네 : 키아라 괜찮아?
올리 : 헬 예~! 가자 죽음의 티임!!!!!!!
칼리오페 : 예에에에에에에
키아라 : 괜찮아, 아마도!!!
미코 : 귀신의집 시작했습니다.
지난 채팅창의 이력을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었을까.
시끌벅쩍하고 활기로운 채팅이 오고갔던 것을 확인한 왓슨씨.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채팅창을 닫아버렸다.
구라와 단 둘이 남게 되었을 때, 왓슨씨는 그나마 말을 조금 할 수 있었다.
그냥 이런 저런 시덥잖은 이야기였지만
그나마 구라와 함께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나 둘씩 모여드는 맴버들.
왓슨씨는 아예 캐릭터를 카메라 렌즈에 맞추는 시늉을 하며 본격적으로 카메라에 모습을 담기 시작한다.
여전히 말은 없었다.
구라 : 와타메 센빠이~
오른쪽 보트의 운전자인 홀로라이브 JP소속 와타메를 반갑게 부르는 구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친근함이 녹아든 목소리였다.
하지만 왓슨씨는 그저 침묵할 뿐이다.
카메라에 모습을 담는 시늉을 하면서.
마침내 모든 맴버가 모였다.
구라 : 이나~
홀로라이브 EN의 맴버 이나가 왼쪽 보트의 운전자다.
와타메를 불렀던 것과 똑같이 친근감이 가득 녹아 있는 애교스런 목소리로 말한다.
하지만 왓슨씨는 그러지 못했다.
코코 : 불꽃놀이의 소리가 들리면 출발!
키아라 : 무서웠어... (키아라는 귀신의 집 탐험 중이었던 것 같다.)
코코가 올리 뒤에 탑승한다.
(펑)
왓슨 : 출발하자!
토와 : 출발!
서버에 렉이 심해서였을까.
구라 일행이 가장 늦게 출발한다.
서로 얽히고 섥히는 맴버들.
보트가 제대로 나아가질 않는다.
왓슨씨는 즐겁게 웃기 시작했다.
키아라 : 고맙습니다. 왠지 대단해!
왓슨씨와 같은 홀로라이브 EN 소속인 키아라는 홀로라이브 JP 맴버들과 돈독한 친목을 나누는 것처럼 보였다.
왓슨씨는 그냥 즐거웠다.
쿡쿡 수줍게 웃는 것을 반복한다.
홀로라이브 EN 맴버들의 보이스톡도 활발해진다.
덩달아 왓슨씨도 들뜬 마음에 사로잡힌다.
마침내 도착한 얼음벽.
보트가 저 벽에 닿으면 위로 솟아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렉 때문이었을까.
빙벽에 부딪히자 보트가 부셔지며 구라가 죽어버렸다.
토와 : ㅋㅋㅋㅋㅋㅋ
왓슨 : 읔흨흨흨흨흨
소리를 줄이고 웃었음에도 즐거움이 묻어나오는 것까진 숨길 수가 없었다.
홀로라이브 여름축제에 접속한지 40분.
이 때까지 진심어린 웃음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렇다.
왓슨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웃은 것이다.
진심어린 웃음으로 말이다.
왓슨 : 죽으면 안 됐어!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가 나와버린 왓슨씨.
역시나 들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이 순간 이후로 본인이 얼마나 더 웃게 될 수 있을지를....
왓슨이 걸려서 1데스한 함정이 루시아가 만든 거였고 루시아는 저 감자 왓슨이 죽을때 드랍한 건 줄 알고 돌려준거 뿐임ㅋㅋㅋ
그 사실을 왓슨씨는 모를겁니다. 아마도 영원히.
오죽하면 실황 양덕들 채팅보면 오디오가 너무 비어서 장비 오류냐고 계속 묻더라 ㅋㅋ
헐 ㅋㅋㅋ 고마워요
아니 아직도 여기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려라 스즈카 2021/06/29 19:14
왓슨이 걸려서 1데스한 함정이 루시아가 만든 거였고 루시아는 저 감자 왓슨이 죽을때 드랍한 건 줄 알고 돌려준거 뿐임ㅋㅋㅋ
노사연 2021/06/29 19:17
그 사실을 왓슨씨는 모를겁니다. 아마도 영원히.
호시이미키 2021/06/29 19:18
진짜........이만큼의 분량에서 50분밖에 안지났는데
손에 꼽을정도로만 말한 찐따아메 ㅠㅠ
LIENT 2021/06/29 19:22
오죽하면 실황 양덕들 채팅보면 오디오가 너무 비어서 장비 오류냐고 계속 묻더라 ㅋㅋ
아스타로아 mk2 2021/06/29 19:23
이제 보트레이스 라고?
루리웹-1341029768 2021/06/29 19:27
이 양반 언제 연재하는거야? 하면서 투덜대면서 새로고침 하고 있었는데 올라오네 ㅋㅋㅋ
노사연 2021/06/29 19:33
헐 ㅋㅋㅋ 고마워요
김치치즈비빔밥 2021/06/29 19:28
아니 아직도 여기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