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괴수씬의 문제점

킹 오브 몬스터는 와이드샷으로 괴수들의 행동이나 파괴를 보여준 직후에 거기에 휩쓸린 인간을 클로즈업해서 화면 중심에 잡아버리고 반응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장면을 구성하는데

이게 장면의 맥을 끊어버리고 인간이 계속 끼어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원흉임

2014년 고질라에서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시점이라는 구도를 자주 사용한거지 장면 자체는 괴수를 중심으로 긴 호흡으로 보여줬기 때문에

킹 오브 몬스터 식으로 중간중간에 인간이 끼어든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는데

이건 보다보면 감독이 컷 구성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이 아닌가싶은 수준임

또 화면 구성 자체가 사람 놀려먹으려고 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인 것들도 많은데

와이드샷으로 괴수들이 맞부딫치는걸 보여줘놓고 아르고 호 궁뎅이로 가려버리는 화면 구성이라던가

괴수가 서로 맞붙는데 카메라는 딸새끼를 따라가질 않나

모스라랑 라돈이 맞부딫치고 땅에 처박는데 장면 한가운데 인간을 배치해버림

제작비때문에 괴수씬이 저런 식으로 구성된게 아니라 저 맥끊어버리는 장면들도 다 CG가 잔뜩 들어간 장면이라는거...

아이러니하게도 킹 오브 몬스터도 개인적으로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씬이 인간 장면임

물론 여기도 와이드샷으로 잡다가 클로즈업하는건 똑같긴 한데

괴수씬 사이에 인간이 튀어나오는게 아니기 때문에 호흡이 끊기지도 않으며 오히려 이 클로즈업이 장면의 절박함을 더 생생하게 만들어주는 감초같은 역할을 함

아마 제작사가 2014년 고질라에서 신인 감독 뽕을 맞고 다음 감독도 신인 감독으로 뽑은거같은데 아마 여기서 문제가 시작된게 아닌가 함

레전더리 고질라 3편에서 감독 본인이 감독한 작품들만 모아온 필모그래피인데

가렛은 신인이었어도 그냥 영화 자체를 잘 찍는 사람이었는데 초대 고질라도 좋아했던 사람이었고

애덤은 여러 작품 찍으면서 경력을 쌓아왔고 데스노트같은건 개판을 쳤어도 나름 괜찮은 평가 들은 작품도 있는 사람임

그에 반해서 마이클 도허티는 필모그래피도 몇 가지 안 되고 평가도 미묘함

다음 작품을 뭘 할지는 모르겠는데 이거보단 나은 모습을 보여줬음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