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적다가, 간만에 괜한 공상을 펼쳐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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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모두 표현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D850 은 DSLR 시스템이 더이상 좋아지기 힘든 단계에 근접한 바디이기 때문에, 이해의 차원이 아니라, 느낌으로 전해져 오는것들이 있습니다.
카메라를 여러 상황에서 활용할때, 새로 탄생되는 미러리스들 보다는, 보다 세부적으로 섬세하게 최적화 되어 있음을, 많은 사람의 느낌속으로 말없이 이야기 하고 있는 바디가 D850 입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저를 포함해서, 미러리스가 가볍다라고 이야기를 하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엔, 다양한 용도의 렌즈들과의 밸런스가 더욱 중요한것이 아닌가 하는 깨우침이 있습니다. 물론, 바디는 가볍습니다. 산악자전거를 탈때 몇십그램도 무게를 줄이려고 큰돈을 쓰는데, 체력이 라이딩중 사고를 줄일수 있는 큰 요소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카메라는 그정도 심각한 기준점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바디의 형상을 보면, 사용자가 카메라 모양에 적응해야 하는 제품이 있는 반면, 사용자의 카메라 다루는 습관들을 최대한 고려해서 최적화된 디자인이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D850의 디자인은 수많은 시간을 겪어오면서, 수평/수직 촬영할때, 그리고, 카메라를 잡아 이동시킬때 등 많은 경우의 수가 반영된 훌륭한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카메라에 단출하게 단렌즈 하나 물리고 자유롭게 다니는 꿈들을 많은이들이 꾸지만, 어찌보면, 그런류의 촬영 패턴은 , 넓은 카메라 촬영 방법(인물, 생태, 스포츠, 건물 ....)중의 한 부분일뿐이라 생각합니다. 처음에 사진을 시작할때, 바디 하나에 렌즈하나 준비하는것이 최대한 비용을 줄일수 있는 방편이기도 합니다.
과연, 렌즈의 발달은 충분히 이루어졌는가 생각해보면, 바디만 가벼워졌지, 렌즈의 무게와 부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대포렌즈의 경우에, DSLR 렌즈의 경우에도 신기술로 작고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
취미유저들이 선호하는 분야는 아무래도 미러리스가 더 나은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어쨌든, 미러리스 붐을 일으키고, 그것이 돌풍을 일으키는 현상은, 카메라 제조업체의 날
카롭고 깊은 기획력이 바탕이 된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소비자의 가벼움(1바디 1렌즈)에 대한 욕구에, 기존의 업체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는 생각도 들고(크롭바디의 생태계/후지카메라는 제외), 시대의 변화로, 더이상 카메라라는 취미의 매력이 휴대폰만 하지 못한 이유도 있겠지만,
카메라를 '무겁다'라고 느끼는 다수의 사용자들은, 아직 손근육이 카메라와 렌즈에 단련이 덜되어 그런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D200 으로 시작한 저는 6개월정도 지나서야, 바디를 마음데로 갖고 놀수 있었거든요. 그러한 기다림이 지금시대에는 사치인가 봅니다.
자동차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가면, 엔진이나 타이어등에 대한 생각이 더 중요함을 쉽게 알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카메라의 경우에도, 내부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가 더 밀도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바디왕국인 SLRCLUB에서는 그런 논의가 거의 없죠.
카메라 생태계는 상당히 폐쇄적이고, 신규 사업자의 진입의 벽이 끝없이 높은 태생적 무리수를 갖고 있습니다.
이점이, 휴대폰 생태계와 크게 다른점인것 같습니다. (휴대폰은 중소기업들이 디자인 개발해서, 납품하는 구조를 갖고 있었습니다. 요즘 시대는 어떻게 변했는지 잘 모르지만..)
카메라가 지금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보다 많은 개발자가 함께 할수 있는 구조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휴대폰처럼 말이죠..
지금처럼, 폐쇄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시스템속에서는, 소비자는 계속해서 그들에게 돈을 갖다 바쳐야 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에 더 깊게 파고 들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사용자들이 어떤 총이 더 좋은지에 대해, 불필요한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있는것도 안타까운 점입니다.
https://cohabe.com/sisa/2044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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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펜탁스는 지금처럼 느리게 하지만 길게길게 갈것같습니다
개발도 천천히 하면서 비용부담을 줄이고
버는 것도 적게 벌고 하지만 적자만은 면하고
모기업은 다른걸로 돈 벌고 흠 ㅎㅎㅎㅎ
스스로를 PENTAXIAN이라고 부르며 일단 나오면 질러주는 든든한(!?) 백업이 있으니...
요즘 세상에 2백만원도 넘는 크롭바디가 나오자 마저 품절이라니 ㅠㅠ
ICT산업의 발전속도를 못따라가는 분야가 배터리, 광학인 것 같습니다.
두 분야가 괄목할만한 혁신이 이루어진다면 풀프레임 센서보다 쪼매 더 큰 똑딱이형 미러리스가 대중화 되고 더 발전하면 스마트폰이 풀프레임 카메라가 되는 시절도 올수 있겠죠.
물론 그걸 지켜볼만큼 살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ㅎ
동의합니다
옛날 니콘이, RF카메라로 도저히 라이카를 이길 자신이 없어서
당시에는 비주류였던 SLR에 도전했고 성공을 이뤘듯이
DSLR로는 도저히 니콘 캐논을 이길 자신이 없었던 소니는 미러리스라는 새 패러다임을 제시해서 시장의 판도를 바꿔놨죠
SLR클럽이 바디왕국 장비빨 천국이라는 점도 동의합니다
다만, 마지막 부분 보다 많은 개발자의 협업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도 여기저기서 생각보다 협업이 이뤄지는것 같습니다
니콘은 스몰리그, 블랙매직, 아트모스 같은 회사들하고 협력하기 시작했고
소니는 예전부터 자이쯔와 협업해왔고
라이카, 시그마, 파나소닉은 L마운트 동맹을 결성하는 등, 아직 완벽한 체계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협력의 필요성을 다들 느끼고는 있는 모양입니다
아울러
스르륵 포럼도
굳이 사용도 하지 않는 극한의 상황을 가정한 바디 기능이나 바디 성능 비교, 장비 자랑의 장이 아니라
렌즈에 대한 연구
사진을 찍는 방법에 대한 방법론적 고찰
사진 그 자체에 대한
진사님들 나름대로의 철학적 견해가 오가는 자리가 되었으면 싶은
지극히 개인적인 바람은 있네요
요즘은 AF로 카메라 순위 매기는 시대니, 제조사들이 그 이상 노력할 필요가 없죠. 유저들이 떡밥을 제대로 물었는데, 뽑을만큼 뽑아먹을때까지 변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제조사에 충성 할 필요도 없고, 획기적인 발전 있기 전까지 유저들이 카메라 구입을 더 이상 안해서 메이저 회사 몇개 더 무너져도 힘드리라 봅니다. 더욱이 중국조차 본격적으로 손 대지 않을만큼 카메라 사업이 돈이 안되기도 하구요.
카메라 시장이 폐쇄적인거 같긴 한데요 폐쇄적이지 않더라도 굳이 다른 업체가 뛰어들 이유가 없어보입니다.
많은 개발자가 함께 한다면 카메라가 발전은 하겠지만 그게 카메라 시장이 발전하는 거랑은 별개일거 같고요.
이미 대부분 사람들이 휴대폰 카메라로 만족해서 카메라 시장의 수요가 더 생기는 일은 없을거에요. 아무리 잘해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겁니다.
한가지만 덧붙여서 말씀보태면..미러리스가 최신형공법이라고 잘못알고 계시는 분이 많은 현실에~
이미 2008년,그러니까 14년전에 파나에서 DMG-G1 이라는 미러리스가 출시되었었는데 주목을 못받고 뒤안길로 사라진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