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캐논 신제품 루머가 나오는데, 니콘에 잔류하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캐논 기기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다는 것을 먼저 밝힙니다.
d810을 업무용으로 오래 써보신 분들은 다 느껴보셨을 겁니다.
중요한 순간에 저조도 검출력 후달려서 핀 해매는 그 아찔함...
이제 d810을 놔줘야 하는 시기가 왔고, 시대는 미러리스라고 하니 한 때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미놀타-코니카미놀타-소니 쓰던 시절의 온 갓 서러움...
여러 에피소드가 있는데, 가장 재밌었던 에피소드 하나만 사족으로...
칼짜이즈 16-80+a700 쓰던 시절입니다. 지하철 기다리는 와중에 동남아 사람이 옆 벤치에 앉아서 자기도 사진 좋아한다고 영어로 장비 자랑을 하더라고요..
450D에 삼식이, 번들렌즈...
그러면서 저보고 소니 안 좋다, 렌즈 없다 그러길래 그냥 저는 니 장비 참 좋다. 하지만 소니와 자이즈의 궁합도 참 좋다. 기회가 되면 사용해보길 바란다고 하고 지하철 타면서 마빡에 소니의 설움을 느꼈습니다...
유독 외국인들한테 무시 당하는 일화가 많았지만 그건 또 다음 기회에...
여튼, 마이너의 설움만 느끼다가 소니를 탈출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1위가 된 소니를 가려다가 DSLT 시절 보여주던 그 많은 소프트웨어 부분의 삽질과 어디서 튀어나올 줄 모를 버그 아닌 버그를 겪었던 지라 캐논을 봤습니다.
근데 캐논은 가변조리개 렌즈들이 f7.1... 아무리 저조도 검출력이 뛰어나서 핀을 팍팍 잡아도, 심도는 촬영자가 제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표현의 도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가리 했습니다.
그래서 니콘에 잔류 했는데 소문보다 나쁘지 않은 af-c
사진 촬영에 있어 더 이상 뭐가 필요할까 싶을 정도의 기능적 완성도
화질은 물론 색감도 잡은 실력!
니콘에 잔류하길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니콘 미러리스에 아주 불만이 없는 건 아닙니다.
마운트 구경이 크다보니 덩달아 렌즈들이 넘모 큰 점...(+ 바디내 렌즈 보정을 최소화한 설계 방침으로 더더욱 비대한 몸집 ㄷ ㄷ ㄷ)
기술 개발에 있어서 소니, 캐논에 뒤쳐지면서도 개발의 방향성이 대세를 따르지 않고 너무 마이 웨이...
유저와의 불통 불통 불통...
네, 장비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고, 회사 방침에 불만이 좀 있습니다.
어쨌든 제 니콘은 오늘도 제가 상정한 그 이상의 결과물을 보여줘서 애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진은 z7ii + 70200flx1.7tc로 찍은 서울 도심을 누비는 갈매기입니다(?) 여기 서울 동북쪽 끝인데도 갈매기가 여기까지 들어오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