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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기획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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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품 분석 및 활용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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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장편 연재 스토리를 짜는 법
4. 작품의 재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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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재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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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저번 시간에는 작품의 재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다.
재미라는 건, 일종의 절망이자 시련이며, 카타르시스를 위한 작가의 장치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하지만 늘 그렇듯 새로운 의문점이 또 하나 생긴다.
과연 모든 절망이 재밌는 걸까?
세상에 절망스러운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세상이 갑자기 망하는 것도 절망스러운 일이고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했다 차이는 것도 절망스러운 일이고
일확천금의 꿈을 품고 가상화폐에 투자했다 실패하는 것도 절망스러운 일이다.
이토록 방향은 다를지언정 절망스러운 일은 수도 없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런 절망을 작품 속에 집어넣으면 그 작품이 과연 재밌을까?
물론 예외는 있을 수 있지만, 열에 아홉은 확신해서 말할 수 있다.
그런 작품은 대개 재미가 없다.
어째서 재미가 없는 걸까?
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이야기의 3대 요소 중 하나인 캐릭터에 대해서 알아봐야 한다.
1.
사람은 본인 자신을 한 줄로 표현하라고 하면, 대부분 할 수 없다.
수십 년을 살아온 인생인데,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한 줄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타인을 한 줄로 평가내려보라 하면, 의외로 그건 쉽게 해낸다.
(고전자료 - 반에 한 명씩 있는 유형)
'그 친구는 성격이 착해.'
'걔는 성격이 좀 더러워.'
'그 사람은 진짜 미래에 어떻게든 성공할 거 같더라. 독해.'
등등
타인을 한 줄로 평가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똑같이 수십 년을 살아온 인생인데, 어떻게 감히 타인을 한 줄로 평가내릴 수 있는가.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시선을 작품으로 풀어내는 존재.
우리는 인간의 내면에 대해서 좀 더 집중해봐야한다.
2.
하지만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인물을 평가할 순 없으니, 우리 모두가 알만한 만화 캐릭터를 가져와보도록 하자.
개인적으로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캐릭터 중 하나인 나루토를 가져와보겠다.
'나'와 나루토는 동일 인물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나루토의 모습을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나루토를 한 줄로 요약하면 무엇일까?
그건 바로 '개구쟁이'다.
(1권 1화 첫 장면부터 나오는 나루토의 인물상. 역대 호카게의 바위 조각에 낙서를 하는 장면이다.)
나뭇잎 마을의 문제아.
그것이 바로 나루토의 아이덴티티다.
하지만 우리는 이 작품의 주인공은 제목처럼 '나루토'다.
나루토는 계속해서 활약해야 하고, 독자들은 그 모습을 봐야만 한다.
그렇다면 나루토의 캐릭터성은 단순한 '개구쟁이'로는 부족하다.
그럼 계속해서 나루토라는 캐릭터의 속마음을 파고 들어 보자.
3.
나루토는 어째서 개구쟁이일까.
왜 다른 아이처럼 평범하지 못하고, 왜 늘 사고만 치고 다니는 걸까?
그렇게 사고만 치면 사람들의 미움을 받을 텐데.
사고 치는 게 그렇게 좋나?
세상에는 이유 없이 일어나는 일들이 많다.
하지만 작품 속 세계에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작품 속 세계는 '작가'가 만들어낸, 그야말로 '작가'가 신인 세상이기 때문이다.
신이 어느 사건에 대한 인과관계를 모르면, 그걸 신이라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나루토가 저렇게 사고를 치는 것에 대해서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몇 장 지나지 않아 답이 나온다.
나루토는 '고독'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왕따 수준이 아닌, 그 누구도 품어줄 사람이 없는 고아이다.
때문에 나루토는 타인의 사랑을 갈망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증거로 '개구쟁이'가 된 것이다.
'개구쟁이'가 된다면, 모두의 사랑은 받지 못할지언정, 누군가의 관심을 얻을 수 있으니까.
이걸 표로 그려보자.
외롭기 때문에 사람을 갈구하는 아이가 바로 '나루토'란 캐릭터의 핵심 요소이다.
심리학 용어이자, 게임으로 유명한 단어인 '페르소나'로 말하자면,
나루토는 자신의 고독함을 숨기기 위해 '개구쟁이'라는 인격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이다.
계속해서 생각을 이어가보자.
그렇다면.
나루토는 과연 태어날 때부터 외로움을 타고난 아이일까?
그럴 리가 없다.
나루토의 부모님이 평범하게 살아있었다면,
나루토는 평범한 아이로 자랐을 것이다.
부모님과 다투기도 하지만, 결국은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는 그런 아이.
하지만, 나루토는 불의의 사건으로 인해 가족을 모두 잃었고
그로 인해 나루토는 '고독'한 아이가 됐다.
그렇기에 나루토는 타인의 사랑을 갈구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
4.
이것으로 나루토가 가진 '개구쟁이'라는 평가의 인과관계가 모두 풀렸다.
이것만으로도 작가는 논리적인 설명이 가능한 캐릭터를 창조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작가는 세상을 자신의 시선으로 보고 표현하는 존재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조금 더 생각해볼 여지가 또 하나 생겨났다.
생각해보자.
나루토는 어째서 '타인'의 사랑과 관심을 원한 거지?
귀멸의 칼날 최종보스인 키부츠지 무잔이 말한 대사를 생각해보자.
나루토는 살아남았다.
그거면 충분하지 않은가.
토비니 미수니, 아카츠키니 하는 것들은 어쩌라는 거냐.
그냥 자연재해를 만난 것이니 그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며
그냥 담담하게 살아가면 되는 일 아닌가.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렇게 살아간다.
무슨 큰일이 있어도
어떻게든 살았으면 됐지, 하고
아무런 목적도 없이 살아간다.
하지만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긴다.
과연 그렇게 살아가는 인생을 '인간'의 삶이라 할 수 있는가?
흘러가는대로 살아가는 건, 짐승들도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건 도대체 무엇인가.
여기서 이제 작가의 신념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어째서 살아가는 것이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것인가.
이것에 대한 답은 모두가 다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를 딱 하나로 정의내리고 싶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다.
흘러가는대로 살아가는 것?
나쁘지 않다.
우리 사회의 시스템은 흘러가는대로 살아도 먹고 살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그것을 위한 교육제도이며, 그것을 위한 복지 시스템이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꿈꾸는 존재이며,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이다.
그저 살아있기에 살아가는 삶이 아니란 말이다.
이것이 여러 매체에서 나오는 '인간 찬가'의 핵심적인 요소이다.
인간의 삶은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행복을 위해 나아가는 삶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대문호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에서 말했듯
파멸할지언정, 굴복하지 않는 삶.
그것이 바로 인간의 삶이다.
그것이 쉽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
사람은 쉽게 굴복하고, 패배하며, 좌절한다.
어쩌면 지구상 70억 인구 중 자신의 행복을 가로막는 절망 앞에 굴복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소설과 만화 같은 작품은 현실이 아니지 않은가.
그렇기에 주인공은 작품 속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인물이 돼야만 한다.
70억 분의 1인 인간이 돼야만 한다.
그렇다면 나루토를 생각해보자.
나루토는 행복해지고 싶다.
하지만 나루토의 삶은 각박하기만 하다.
닌자로서의 재능은 없지
마을 사람들은 모두 자신을 싫어하지
보살펴줄 가족도 없지
친구도 없지
작품 '나루토'의 세계는 가혹할 정도로 나루토에게 악의를 쏟아낸다.
나루토에겐 수도 없이 많은 '결핍'이 존재한다.
하지만 나루토는 그런 절망 앞에서도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을 버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루토는 모진 시련 앞에서 쓰러지더라도 다시 한 번 일어난다.
왜냐고?
그게 바로 인간의 삶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표로 정리해보자.
나루토는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인간이다.
하지만 세상은 나루토에게 너무나 가혹하기만 하고
나루토는 그런 세상에 대한 방어기제로 '개구쟁이'라는 인격의 가면을 쓰게 됐다.
이것으로 나루토라는 캐릭터가 확립되었다.
그렇다면 이젠?
작품 '나루토'를 진행시켜야 할 차례이다.
작품 '나루토'는 주인공 캐릭터인 나루토가 수많은 사람과 만나고, 강적들과 싸우며
자신의 행복을 이루는 과정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그를 위해 나루토는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 사람들
사스케, 사쿠라, 카카시, 네지, 록리, 히나타, 지라이야, 츠나데, 부모님, 구미 등등등..... 을 만나며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5.
이것으로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끝났다.
캐릭터는 단순히 '츤데레, 메가데레, 익살꾼' 같이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캐릭터는 작가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하나의 '인물'로서 활약해야 한다.
그 '인물'에 대한 정의는 오직 작가만이 내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망생 여러분 역시 한 번 고민해보자.
내 작품에 등장할 캐릭터는 과연 무엇을 원하는 걸까?
어떤 결핍을 가지고 있고, 그 결핍을 해결하는 과정을 어떻게 그려야 할까?
캐릭터(특히 주연 캐릭터)는 작품의 근본과 연결된 존재이다.
내 작품의 캐릭터에 대해 고찰하는 것이야 말로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한 지름길이 될 것이다.
그것이 물론 쉽지 않을 테고, 포기하고 싶어질 테지만...
그것이야 말로 창작의 진정한 목표라고 말하고 싶다.
(창작에 지름길은 없다. 돌고 돌아가는 것 같아도 그것이 창작의 유일한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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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요약
1. 캐릭터는 겉모습과 속마음에 대한 인과관계가 확실해야 한다.
2. 캐릭터는 '결핍'을 해결하기 위한 '인간'의 모습이다. 어떻게 결핍을 해결할 것인지, 인간이란 무엇인지는 작가의 고철에 달린 문제인다.
3. 힘들지만 부딪혀 싸우자. 창작이란 돌고 돌아온 모든 것이 나의 양분이 되는 세계다.
*작품에 대한 질문은 댓글이나 쪽지로 받아요! 언제든지 물어봐주세요!
그렇군 와드.
유익한 정보같구만
벨라모르 2021/06/20 13:14
그렇군 와드.
루리웹-6365669962 2021/06/20 13:14
ㅇㄷ
파란색 삼각형 2021/06/20 13:15
유익한 정보같구만
옥수수나무 2021/06/20 13:15
아하
Vm〜 2021/06/20 13:34
ㅇㄷ
시라사카 코우메P 2021/06/20 13:34
ㅇㄷ
Feed 2021/06/20 13:35
매우 좋은 글이다
이거 참고해야징
PangJuck 2021/06/20 13:35
구구절절 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