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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풀프레임 카메라를 샀을까.

솔직히 두달 전쯤에 a7m2를 지르기 전까지 저는 크롭바디만 쓰는 유저였습니다.
a6000을 쓰나, a77m2를 쓰나, 상황에 따라선 폰카(아이폰 6s)가 훨 낫기까지 하니 풀프레임은 그냥 먼나라 이야기였죠. 어차피 보케니 저조도 노이즈니 이런걸 신경쓰면서 사진을 찍는게 아니었기에 풀프레임을 쓰고싶다는 생각도 전혀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근데, 그랬던 제가 업체 사장님의 권유에 중고 렌즈를 하나 들여온게 발단이 된겁니다. 칼자이즈85mmf1.4za,,, 그 전까지 제가 써오던 어떤 렌즈들과도 가격과 크기, 무게, 결과물에서 급이 다르더군요. 특히나 그 보케와 색감은 뭐,,,, 그전까지 쓰던 제일 비싼 렌즈가 1680za, 즉 칼번들이었으니 오죽했겠어요?
이거에다 a77m2를 물려서 쓰니까 마누라 사진 찍을때마다 정말 감동스런 결과물이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불편한게 크롭바디에서 물리면 화각이 너무 좁아서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는거하고 실내에서는 찍기 어렵다는 거,,, 거기에다 풀프레임이면 딱 얼굴만 가득차는 정도에서 상반신까지 이쁘게 나올거 같은 각이 서니까 지름신이 발동을 안할수가 없더군요.
그래도 바로 지르기에는 가격이 또 어마어마한데다, a6000의 센서가 a77m2보다 더 나으니까 여기에다 물려서 써보자는 생각으로 LAE4까지 지르면서 참다가,,, 어느순간엔가 명색이 크롭바디인 a6500보다 싸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못참겠더군요. 소니의 상술에 제가 넘어간 거지요.
그 다음부터는 지름신이 고삐가 풀려서 70-200G렌즈에, 록시아2/50에, 500미리 반사망원경에,,,, ㅜㅜ
일단 질러놓고 나니 다시는 풀프레임을 포기하기가 어렵겠더라구요. 이미 질러버린 렌즈들하고 크롭바디가 상성이 안좋아서 활용이 어렵거든요. 결국 a77m2는 처분하고, 라에4에 칼번들을 a6000에다 물려서 여행다닐 때 쓰고, 평소에는 a7m2로 다 해결중입니다.
결과물이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a6000에 칼번들을 물린거하고, a7m2에 록시아2/50물린거하고,,, 하늘과 땅차이죠. 다만, 크롭과 풀프레임이라는 변수 하나만 가지고는 저도 구분을 못하겠지만, 결국 제 입장에서는 그런 비교자체가 불가능하니까요.
결국, 결론은 풀프레임이 좋아서 산게 아니라 렌즈에 맞추려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요즘엔 풀프레임이 크롭보다 더 싸기도 한 시대가 되었으니까 크롭이냐 풀프레임냐 논란은 의미가 많이 없어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
  • Fryeee 2017/05/01 10:27

    눈이 높아지면 다운그레이드가 쉽지 않더군요..
    A7R II 사용하다가 다운그레이드해서 카메라 썼지만 결국엔 다시 구입한 1인입니다 ㅜㅜ

    (N1svHf)

  • brazilfl에이브이ored 2017/05/01 10:35

    RII는 같은 동급의 풀프레임 바디중에서도 버퍼랑 배터리빼면 워낙 뛰어나서....
    저도 타기종 구매 후 자꾸 비교되어 여러번 들였습니다 ㅋ

    (N1svHf)

  • 돈까스도련님도시락 2017/05/01 12:15

    눈높이도 눈높이지만, 사용자의 편리성때문에 풀프레임이 좋은거같아요.
    처음엔 의도하지 않은 결과물에 감탄하니 이렇게 찍어볼까하고 ff가서 거기에 정착하더란 ㄷㄷ

    (N1svHf)

(N1svH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