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제대로 동심파괴 당했던 사건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시민문화회관 이런 곳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만화영화를 무료로 상영해주곤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인터넷도 없던 그 시절.

 

나와 친구는 산 중턱에 있는 시민 문화회관을 매주 마다 들르며 상영일정을 체크하며 정보를 모으곤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와 나는 도저히 놓칠래야 놓칠 수 없는 최고의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는데

 

그 정보는 다름 아닌 당시 엄청나게 핫하던 최고의 인기 애니메이션!! 

 

 

 

둘리나 영심이, 달려라 하니 같은 한국 만화영화와는 차원이 다른

 

설레이는 그림체를 보유한 최신 최첨단 인기 만화영화

 

[홍길동] 을 방영한다는 정보였다.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대박 정보였는데,이 은혜로운 주최측의 베풂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바로 어린이들을 위한 푸짐-- 한 선물을 준비했다는 것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선물은

 

선착순 100명에게 준다는 미니카!!!

 

 

[예시]

 

하지만, 나와 친구는 미니카에는 관심이 없던 관계로

 

모두에게 증정한다는 선물인 [로보트 필통] 에 관심이 쏠렸다.

 

 

 

당시 TV를 통해 절찬리 광고를 하던 로보트 필통은

 

어린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최소 3단변신 이상을 하는 이 놀라운 필통을 그냥 준다는데 미니카 따위가 대수인가?

 

그리하여 나와 친구는 이 로보트 필통을 타기 위해 선착순 100명에 들지 않도록

 

셔틀 버스를 타지 않고

 

더운 여름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일부로 천천히 산을 타고 올라가 상영시간에 아슬아슬하게 시민회관에 도착.

 

기념품을 받았는데....

 

 

받았던 것은 상상했던 로보트 필통이 아닌

 

 

 

 

이런 1천원짜리 싸구려 철제 필통에

 

로보트 그림이 인쇄된

 

[로보트 필통] 이었다.

 

 

 

더위 속에서 교묘한 말장난에 속아넘어간 친구와 나는 멘탈이 나가버릴 것 같았지만

 

그래도 아직 인기 만화영화

 

[돌아온 영웅 홍길동]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을 추스리고

 

자리에 앉아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그리고 설레이는 마음을 부여잡고 시작된 만화영화 관람.

 

어린이들의 두근거리던 희망은 상영과 동시에 산산히 깨지고 말았다.

 

 

홍길동은 홍길동이었다.

 

 

 

 

 

 

슈퍼 홍길동 3였다....................

 

 

 

 

더욱 슬펐던 점은

 

 

이게 돌아온 영웅 홍길동보다 재밌었다는 사실이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