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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고 역겨운 쪽본이 브루마를 강요한 이유

 

 

는 물론 강요같은 거 없었음.

 

일단 유머는 아무튼 브루마는 일본옷이고 아무튼 일본옷이니까 변태같음이라는 몇몇 어르신들이 유머임.

 

 

 

 

어쨌든 브루마, 정확히는 블루머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여성해방운동에 대해서 논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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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들어서 여성의 패션은 대단히 화려해졌지만, 동시에 여성을 구속하기도 했음.

 

같은 코르셋을 봐도...

 

남자 역시 코르셋을 차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몸매 교정 수준에 그쳤던 반면에 여성들이 차는 코르셋은 정말 목숨이 위험할 정도인 제품이 많았음.

 

어린 여자애들에게도 몸매교정과 여성다움을 위해 코르셋을 채우기도 함.

 

10살도 안 된 여자 꼬꼬마가 코르셋을 차고 자야한다니, 제정신입니까 19세기? 그런 느낌.

 

 

 

물론 이런 나름의 아름다움 추구가 일부 사람들이 상상하듯 남성들이 여성 머리채 잡고 개패듯이 패가며 억지로 입힌 것은 아님.

 

원래 성별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은 이쁜 것을 추구하고, 이때 대세는 날씬한 허리여서 남자든 여자든 코르셋차고 낑낑거렸다는 거.

 

문제는, 남성은 사회에서 일할 다른 편한 옷들이 있지만 여성들에게는 그런 옷이 없다는 거였음.

 

이건 확실한 문제였음.

 

 

 

왜냐하면 당시 사회라는 것이, 여성들이 7천 파운드 써가며 드레스를 입는 건 칭찬해도 1만 파운드를 일해서 벌겠다고 하면

 

'ㅉㅉ어디서 여자가 사회생활을 하려고 함?'

 

이라고 말하던 시대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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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작가 에밀리 브론테는 폭풍의 언덕 출간 후

 

'ㅋㅋ뭔 여자가 소설을 씀ㅋㅋㅋ니네 오빠가 쓴 거 아님?ㅋㅋㅋㅋ'

 

같은 말을 듣기도 했음.

 

 

 

그외에도 여성 작가들은 출판사에서 남성 작가와 비교했을 때 여러모로 푸대접을 받았음.

 

글쓰기라는 육체노동이 아닌 영역에서도 그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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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메리 앤 에반스 같은 작가들은 걍 남성 필명(조지 엘리엇)으로 활동하기도 함.

 

'여자가 무슨~~~' 하는 개소리 걍 안 듣고 살려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역시 일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여자가 글 쓴다고 묶어 놓고 패던 시대는 아님.

 

멀쩡히 잘 활동하던 여성 작가들이 많았지만, 어쨌든 객관적으로 보면 남성 작가에 비해 여성 작가들의 사회활동은 빡셌음.

 

당시 작가라고 하면 나름 식자층에 먹고 살만한 사람들인데도 그랬으니 다른 계층의 여자들은 더 그랬겠지?

 

 

 

사설이 길었는데,

 

암튼 이런 모습을 보던 어떤 여성 운동가는 이게 다 여성들이 자유롭게 사회활동을 하면서 입을 수 있는 편한 옷이 없기 때문이다.

 

라는 생각을함.

 

 

 

그래서 블루머를 만듬.

 

그 사람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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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아 블루머'

 

임.

 

ㅇㅇ맞음. 블루머는 이 사람 이름을 따온 거임.

 

 

 

그리고 이 사람이 만든 최초의 블루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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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겼음.

 

1850년대 등장한 원시고대 블루머라고 보면 됨.

 

 

 

그리고 저런 블루머를 본 그 당시 사람들, 정확히는 주류 사회, 좀 더 좁은 영역으로 말하자면 남성들의 반응은 이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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왘ㅋㅋㅋ터키인ㅋㅋㅋ들잌ㅋㅋㅋ고담(영국 지명. 님들이 아는 그 고담이 이 고담에서 따온 거임.)에 나타났음ㅋㅋㅋ쩐닼ㅋ

 

대충 그런 느낌의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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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스러운 동양의 문화에 물들어 순진한 처녀들을 타락시키고 아버지와 남편에게 개기게 만드는 옷으로 취급당했음.

 

당시에는 동양=신비로움, 미개, 우가우가, 야만, 말할 줄 아는 원숭이들이 사는 곳.

 

뭐 이런 취급을 받았는데, 블루머는 미국인인 아멜리아 블루머가 만들었지만 씹고 우가우가 원숭이들이나 입을 옷이라고 한 거임.

 

사실, 여기서 말하는 동양은 오늘날 중동 지방을 일컫는 거긴 한데 옐로멍키나 중동깜댕이들이나 당대 서구권에서 취급은 또이또이 했음으로...

 

어떤 면에서는 더 나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진짜 동양은 신비롭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라도 있지 중동인근은 ㄹㅇ미개야만인 취급을 받았음.

 

 

 

 

 

암튼 욕처먹으면서 뭔 탕녀의 옷이니 이젠 여자들이 자전거도 타겠다느니 하면서 개까임.

 

물론 당시에도 모든 남자들이 저 재랄을 떤 건 아님.

 

어쨌든 블루머는 1850년대 등장해서 1900년대, 즉 50년의 세월을 거쳐 그럭저럭 인정을 받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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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블루머를 입고 자전거를 타도 되게 됨.

 

님들이 아는 우주갓명작 만화 '엠마'의 주인공 엠마는 막권 외전에 가면 자전거를 타면서 남주와 꽁냥거림.

 

그런 꽁냥거림도 블루머의 역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보면 됨.

 

그리고 이 블루머는 50년 후 극동의 옐로멍키들이 사는 섬나라에서 주목 받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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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자 체육의 어머니라 불리는 이구치 여사.

 

아님 뭐 걍 이구치라고 불러도 되고.

 

어쨌든 이 사람은 나름 괜찮은 가문에 태어나서 미국과 유럽을 유학한 당대 일본 여자 엘리트였는데,

 

이 사람이 블루머를 보고 '오 이거 좋은듯?' 하면서 일본에 보급이 시작됨.

 

정확히는 유럽의 체조를 보급하려고 했는데, 당시 일본 여학생들은 하카마를 입고 있어서 체조하기 영 곤란했기에 블루머를 도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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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하카마임.

 

 

 

 

'아니 그런데 1900년대 일본이라고 해도 1850년대 미국보다 꼰대기질은 더 심할 것 같은데 어캐 블루머가 보급됨?'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건 재미있게도 전혀 예상 외 이벤트가 영향을 끼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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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년 러일전쟁을 겪으면서 메이지 정부는 국민 체력 증진에 큰 관심을 쏟았음.

 

건강한 인간이 건강한 인간을 낳을 것 아니겠음?

 

그리고 건강한 인간은 건강한 병사가 되겠지?

 

아님 건강한 관료, 작가, 농부, 어부, 조종사...


 

 

건강한 육체를 위해서는 운동이 필요하고, 그런 운동을 위해서는 운동복인 블루머를 입는 것이 좋았음.

 

건강한 여자가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을 것 아님?

 

그래서 몇몇 일본 사회의 어르신들이 구시렁거려도 걍 씹고 보급이 됨.

 

정부가 밀어주는데 어쩔꺼야?

 

 

 

암튼 이때 보급된 블루머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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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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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쇼 시대가 되면 놀랍게도 반팔과 종아리 노출이 그럭저럭 용인되기 시작함.

 

사담이지만 당시 교복 중 체육복은 상급생이 직접 만들어서 하급생에게 주었다고함.

 

그게 가정 수업 중 하나였다네.

 

남학생들은 어땠을지 모르겠다.

 

 

 

어쨌든 블루머와 함께 여학생들을 위한 체조가 같이 보급되는 등 블루머는 일본 내 여성들 인권해방과 증진에 나름 족적을 남겼음.

 

 

 

이 당시 블루머는 건강한 여성의 신체를 자유롭게 노출할 수 있는, 말하자면 여성의 신체 자유는 여성에게 있음을 옷 자체로 보여주던 의복이었음.

 

그래서 메이지-다이쇼-쇼와 무렵 동화를 보면,

 

여자가 주인공일 경우 상급생이 입는 블루머를 보고 부럽다고 생각하거나, 멋있다고 느끼거나 뭐 그런 묘사도 있음.

 

왜냐하면 좀 사는 집의 똑똑하고 진짜 자유롭고 당당한 언니 누나들이 입는 옷이 블루머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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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이후에도 좀 더 짧아졌다 뿐이지 사실 큰 노출은 없는 걸 볼 수 있음.

 

그러다가 1960년대 후반 들어서면서 슬슬 우리가 흔히 아는, 즉 몇몇 씹딱후들이 좋아하다 못해 환장하는 밀착형 블루머가 나오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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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예상 외로 보급당시부터 여학생들이 싫어한다거나, 학부모들이 좀 꺼려했다거나 암튼 반응이 썩 좋은 건 아니었음.

 

그런데도 90년대까지 이른바 일본식 밀착형 '브루마'는 보편화 됨.

 

이에 대해선 이것저것 말이 많은데...

 

뭐 일본 여자 배구팀 유니폼을 보고 유행했다거나, 당시 가장 큰 체육복 업체가 만들던 타입이 밀착형 부르마가 걍 구하기 쉬워서 그렇게 됐다거나...

 

하지만 어느것도 정설은 없음.

 

 

 

어쨌든, 세상이 변하면서 아무래도 저런 밀착형 브루마는 좀 아니다 싶은 여론이 강해지다 못해 도저히 무시못할 정도가 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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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형 부르마는 대충 20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체육복 하의는 걍 평범한 반바지가 됨.

 

 

 

 

이걸 두고 종종 한국에선

 

'브루마가 반바지 되는 걸 두고 여론이 반대했다더라. 으휴 역시 쪽본은 변태들의 나라다.'

 

이런 소리가 들리는데 골방 오딱후들이 후욱후욱하면서 자기들끼리 씩씩거렸다면 모를까 걍 평범한 여론 자체는 대부분 환영하는 분위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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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쯤엔(이누야샤 애니판이 2000년에 나옴.) 이미 밀착형 부르마가 거의 사멸했던 시기고,

 

오타쿠 컨텐츠에서나 보편적으로 보이던 시대였음.

 

왜냐하면 어차피 창착물임으로 밀착형 부르마를 입히던 뭘 입히던 심의만 어기지 않으면 걍 보기 좋으면 땡이니까.

 

 

 

어쨌든 간략히 정리하자면, 일본식 밀착형 브루마는 여성해방운동을 위해 1850년대 만들어진 블루머가 원조임.

 

그리고 그 블루머는 정말로 지난 세기 동안 여성해방운동에 나름의 족적을 남겼음.

 

남자들이 성착취를 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옷이 아니라, 여성들이 스스로의 몸과 복장에 대한 자유를 주장하고자 만든 옷임.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으며, 최소 1960년대 까지는 걍 펑퍼짐한 반바지였음.

 

그러다 1960년대 후반~00년대에 밀착형 부르마가 좀 유행했었는데 왜 그랬는지 이유는 명징하게 정리된 건 없음.

 

밀착형 부르마는 보급 당시부터 이미 말이 많았고 전부 다 입은 것도 아니고 퇴출이 시작되자 빠르게 사라짐.

 

 

이상 뻘글 끗임.

 

 

 

 

 

세줄 요약.

 

1. 쪽~~~바리!!!넘들은,,,,

 

 

2. 변,,,태,,,같아서~~~

 

 

3. 블루머를 입혔~~어!!!


 

 

 

 

 

 

 

 

 

 

 

 

 

 

 

 

 

 

 

 

 

 

댓글
  • Lapis Rosenberg 2021/06/10 22:07

    몸빼바지가 블루머에서 튀어나온건가

  • RODP 2021/06/10 22:10

    그리고 여성운동은 돌고 돌아서...

  • 캪틴황달 2021/06/10 22:08

    와 왜 이렇게 잘 알아 작성자 변태구나

  • 자격종목 2021/06/10 22:09

    겁나 편해보이는 반바지가 왜 씹덕들 딸감으로 변한거지

  • JohnKu 2021/06/10 22:10

    우리는 이걸 부르마라고 부르기로 약속했어요


  • Lapis Rosenberg
    2021/06/10 22:07

    몸빼바지가 블루머에서 튀어나온건가

    (XLAmyR)


  • 캪틴황달
    2021/06/10 22:08

    와 왜 이렇게 잘 알아 작성자 변태구나

    (XLAmyR)


  • 자격종목
    2021/06/10 22:09

    겁나 편해보이는 반바지가 왜 씹덕들 딸감으로 변한거지

    (XLAmyR)


  • JohnKu
    2021/06/10 22:10

    우리는 이걸 부르마라고 부르기로 약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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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DP
    2021/06/10 22:10

    그리고 여성운동은 돌고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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