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자 1300구를 수습한 봉사자의 쓸쓸한 죽음.india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나그푸르시에서 일하다가

 퇴직한 공무원 찬단 님제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래로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가족마저도 수습을 꺼리는 희생자의 장례를

정성껏 치러줬다.

 

님제가 지금까지 수습한 시신은 1300여 구가 넘었고

나그푸르시 시장은 님제를 '코로나 전사'라며

그의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올해 4월,

백신 접종을 받으러 갔던 님제는 코로나19에 감염됐고

곧 님제의 가족들까지 모두 걸리고 말았다.

 

가족들 중 님제의 병세가 가장 위중했기에

동료 자원봉사자들은 지방정부와 고위 공직자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모두 외면당했다.

 

가족이 백방으로 수소문해

거액을 들여 사립병원에 겨우 병상을 마련했지만

님제는 한달 동안 투병한 끝에

5월 26일 6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님제의 동료 자원봉사자들은

 

"입원할 병상 한칸만이라도,

필요한 치료제 한통만이라도

구해달라고 정부 기관에 호소했건만

1300명 넘는 시민의 마지막 존엄을 지켜준

님제에게 돌아온 건 차가운 외면뿐이었다.

 

생명을 걸고 코로나19와 맞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하면

시민들이 겪게 될 고충이 어떨지 생각해보라."며

 

도움 요청을 외면했던

나그푸르시당국 등 관련자들을

업무태만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분노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나그푸르시는

님제가 세상을 떠난지 8일만인

6월 3일 유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고인이 찾았던 약을 아직 찾지 못했다면

필요한 치료제 몇 가지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