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내전에서 드러난 국제기구와 선진국들의 민낯

 

 

2004년 작 호텔 르완다

 

워머신 역할로 유명해진 돈 치들 주연의 명작 영화

 

 

 

 

 

 

 

 

 

 

100만 명이 죽어나간 르완다 내전 속에서

 

100일 동안 1268명의 난민을 지킨 실화를 바탕으로

 

지옥같은 곳에서 참혹하게 죽어나간 사람들을 다룸과 동시에

 

국제기구와 선진국들의 민낯을 드러낸 영화임

 

 

 

 

 

 

 

 

 

 

유엔 평화 유지군 소속 올리버 대령(배우 닉 놀테)은

 

유엔군이 르완다 내전 상황에 개입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평화유지군(peacekeepers)으로 여기에 온 것이지 평화'창조'군(peace'makers')이 아니다."

 

라는 대답하였는데, 유엔 평화유지군의 한계를 대사 단 한 마디로 표현했음

 

 

 

 

 

 

 

 

 

 

 

또한 외국인만 소개하고 철수한다는 프랑스 군에게 크게 반발한 올리버 대령이 대판 싸운 뒤

 

주인공 폴과 대화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내용이 정말 인상 깊음

 

 

 

 

폴: 많은 기적을 이루셨습니다. 축하합니다.

 

올리버 대령: 축하한다고요?

 

폴: 네.

 

올리버 대령: 제 얼굴에 침을 뱉고 싶어질겁니다.

 

폴: 무슨 말씀이세요?

 

올리버 대령: 당신들은 쓰레기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생각해요.

 

폴: 우리라니요?

 

올리버 대령: 서방 세계 말입니다. 당신이 힘이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놈들...

 

그들은 당신네들을 쓸모 없는 놈들로 판단했습니다.

 

폴: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겁니까?

 

올리버 대령: 오해하지마십시오. 당신은 매우 훌륭한 사람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이 호텔을 그냥 차지할 수도 있을 거요. 한 가지 조건만 없다면 말입니다.

 

당신이 흑인이라는 점만 빼고요. 게다가 당신은 그냥 검둥이(nigger)도 아니고 아프리카인(African)이란 말입니다.

 

유럽군은 주둔하지 않을 겁니다. 이 살육을 막지 않을 거에요...

 

 

 

 

언뜻 보면 올리버 대령이 갑자기 주인공에게 흑인과 관련된 모욕적인 언행을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르완다 학살 뿐만 아니라 제3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제노사이드를

 

국제기구가 관심을 하나도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을 표현한 명대사임

 

 

 

 

 

 

 

 

그리고 호텔 본사의 틸렌스 회장(장 르노)의 입으로

 

아예 직접적으로 서방 국가들을 저격하는 장면까지 있음

 

"벨기에와 프랑스에 탄원했지만 기대하지는 말게. 영국도 프랑스도 미국도 자네들을 돕지 않을 거야."

 

"자기네들 정치 생명과 관계없다 이거지. 비겁한 작자들이야."

 

 

 

 

 

수백 만의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나간 엄청난 비극을 다룬 내용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을 학살하도록 부추긴건 서방 세계였고

 

학살을 막지도 못하고 방관하며 묵인한 선진국을 향해 신랄한 일침을 가한 영화로도 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