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국요괴 - 두억시니

오늘 그린 요괴는 눈마새로 유명한 '두억시니'야

한국의 대표적인 악귀로, 한자로는 '頭抑神'이라고 표기하는데 '머리를 짓누르는 귀신'이라는 뜻이야.

붉은 머리칼에 소처럼 솟은 뿔, 붉게 충혈된 눈을 갖고있는게 특징이야.

일본 만화에 빠싹한 유게이들이라면 알겠지만 일본 요괴 '오니'와 많이 닮았어. 성격까지.

왜 그렇냐면 두억시니랑 오니는 불교의 요괴 '야차'에서 따온 존재이기 때문이야.

실제로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아예 야차의 유의어로 취급되어있음.

이름의 뜻이 '머리 짓누르는 귀신'이라고 했는데, 이건 두억시니의 야담을 보면 알 수 있어.

짧게 줄거리를 얘기하자면, 어느 양반집에 잔치가 있었는데 왠 못보던 거지가 거기에 끼어들었대.

누구의 종이냐고 수군거릴 때에 여자 손님들이 거지가 들어온거에 불편했는지 쫓아내라고 하고, 

집 안에 있던 종들이 나와서 끌어내려고 했는데 뭔짓을 해도 꿈쩍도 안하더라.

하도 열받은 양반들이 종들한테 커다란 몽둥이로 패버리라고 시켰는데,

그 커다란 몽둥이는 부러지고 거지는 아무렇지도 않았어.

그걸 보고 잔치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깜짝놀라서 거지 앞에 무릎꿇고 용서를 빌었지. 사람이 아니라는걸 그제야 눈치챘거든.

거지가 실실 웃으면서 나가고, 공포에 질린 사람들은 잔치고 뭐고 내팽겨치고 각자 집으로 도망쳤어.

그리고 다음날에 잔치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전부 대가리가 깨진채 죽었다는 거야.

양반이고 종이고 뭐고 가릴 껏 없이, 특히 자신을 모욕한 놈들을 우선으로.

그래서 사람들이 뚝배기 깨트리는 귀신, 두억시니로 불리게 되었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