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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인간이 망가지는 과정

1966년 그려진 John Severin작가의 'Holding Actio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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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Loverror 2017/04/29 14:20

    "끔찍합니다."
    "그렇지."
    사람과 함께 날아온 쇳조각에 갈기갈기 찢긴 군복을 입은 청년이 묻자 병색이 짙은 늙은이가 답했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려면 자기도 죽을 각오를 해야 한댔습니다. 모두가 비난할 테니까, 심지어는 자기를 지키려 한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그렇습니다."
    "그래."
    다 죽어가는 목소리에 가래끓는 소리가 섞였다. 늙은 이의 얼굴에 청년이 흘린 피가 떨어지려는 것처럼 보였다. 늙은이가 기침을 하고 가래를 뱉어내기를 기다린 청년은 밝지만은 않은 표정을 짓고 말했다.
    "사람은 죽이고 죽는 환경을 겪거나 보고 자라선 안됩니다. 시체 역시 그 흔적을 지우든 남기든 상관없이 적어도 우리 미래를 받아서 지키고 지탱할 아이들에겐 보여주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챙겨야 합니다."
    "허… 허허허헛"
    늙은이는 다 멎어가는 숨을 내쉬어 웃었다. 청년은 담배 한개피를 꼬나물고 불을 붙이며 방 저편의 흰 문을 향해 움직였다. 한 쪽 다리를 절뚝이며, 청년은 말이 없었다. 늙은이에겐 한숨을 쉴 기력조차 남지 않았다. 이미 다리 하나가 잘리고 병이 든 병사는 살고 싶었으나 나라를 지키려다 전우에게 짐을 지웠다는 사실만이 떠올라 마음이 무겁고 뼈아팠다. 숨이 더 가빠오기만 한다. 시야가 붉다. 불이 났나? 상관 없다. 이젠 더 아프지도 않다. 한바탕 뜨겁더니 눈 앞이 검고 이미 풀린 힘이 더없이 빠진다. 아주 졸립다. 마지막으로 바라건데, 내가 다시 일어나 조국을 지킬 수 있기를……
    --------
    "- 헉!"
    "충! 성!"
    나는 군복을 입은 채다. 찢기지 않았고, 적을 깨부술 포를 지탱할 다리가 떨리게 만든 찢기고 썩어들어간 상처역시도 온데간데없이 살갖은 말끔하기만 하다. 당혹스러우나 익은 소리가 부른 난데없는 안도감이 막사 앞에서 신병이 훈련받는 광경을 다행이라는 듯 보게 만든다.
    "복귀하셨습니까?"
    …전장이 앞에 온다. 나는 끝이 날 전쟁에서 다시 지킬 것이다.
    "그렇네."
    아마도, 영원히.

    (Py7KJf)

  • 차근이 2017/04/29 15:08

    No more wars forever

    (Py7KJf)

  • Loverror 2017/04/29 15:09

    전쟁은, 전쟁은 결코 옛나날에 일어났던 것과 다르지 않다….

    (Py7KJf)

(Py7KJ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