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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와 모범택시 같은 드라마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

빈센조와 모범택시 드라마를 보면 드는 생각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존 권선징악에 대한 모델이 어느덧 변화한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예전에는 나쁜 짓을 일삼던 인물들이 스스로의 업으로 자연스레 무너지고 벌을 받는 모습이었잖아요?

꼬리가 길어 세상에 알려지거나, 인과응보로 예상치 못한 제동이 걸린다든지요.

악한 인물들끼리의 함께죽자식 자폭도 많았고요.

또 법의 심판대에 세워 멋드러지게 죄값을 치루게금 하는 장면들을 자주 연출했단 말이죠.


결국, 선한 인물들이 점잖게,

또 끝까지 고결한 자태를 잃지 않고 악의 말로를 지켜보는 모습이었는데요.


그런데 요즘 드라마 '빈센조'와 '모범택시'를 보면,

악에 대립해 가차없이 아주 맵고 맵게 응징합니다.


때리고 패고 총으로 쏘고 ...

점잖게 비위를 드러내서 시스템에 의해 처분받도록 하는게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아주 속 시원 - 하게 처단해버린다는거죠.


저는 이게 어쩌면,

우리시대가 더이상 사회악에 대하여 나이브한 방식의 대응을 바라지 않는다는 뜻이 아닐가 싶더라고요.


물론 그렇다고 

드라마속 이야기 꼭 그거처럼 폭력성이 필요하다는 말이 당연히 아니구요.


다만 지금처럼 때를 놓친다든지, 자꾸만 상대에게 자발적인 갱생을 바란다든지, 

현재의 시스템으로  처리되길 바란다든지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거죠.


현재의 시스템으로 될 일이었으면, 그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만 해도 해결될 일이었으면

애초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거기 때문이죠.


시스템에 결함이 있으니까 발생하는 문제들이니까요.


뭐,

제 개인적으로 최근 가진 생각들을 억지로 껴맞춘 착각일수도 있습니다만 ㅎㅎ

댓글
  • 언제나미소를 2021/05/30 18:07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권선징악에서 정확한 악이 예전에는 분명했던것 같은데
    점점 모호화되고 치밀해졌으며
    때로는 악의 탄생과정을 동정하게되는
    문화들도 조금씩 생겨난거 같아요 ( 예시 영화'조커'등)
    이제는 가끔은 옳고 그름, 그 자체의 문제보다
    숫자로써 존재하는 문제들의 사회적 대두가
    더 큰 영향을 주고있지않은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령 주택문제,기업에 대한 공적원조문제 등등요
    대부분은 원칙이냐 실리냐의 문제의 틀에서
    어느 한쪽의 승리만을 원하는 모양이 되어가고 체감하게 되니까요
    모두가 승리자가 되는 해법을 찾기가 너무나도 어려워져가고 있죠
    그래서 끝내는 국민과 개인의 감정과 정신을
    시스템이 소화시키고 만족할수 있냐이고
    그 감정, 공통의 이익을 과연 수치화 시켜서
    입법과 행정에 적용이 되느냐의 문제인거같아요
    개개인과 지역의 이해득실로만 움직이는 표와 정치로가 아니라
    뚜렷하고 명확한 국가관과 철학속에서
    이부분은 상인적인 접근, 저부분은 철학적 접근을
    정하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갑자기 안보던 시게스타일로..
    하지만 저는 고작 자영업자일뿐ㅎㅎ
    투표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투표 열심히 해야겠네요

    (swOUIg)

  • 미라클_피직이 2021/05/30 18:34

    저는 모든 시스템은 목적전도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분명히 필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에 도입되는 시스템들이 원래의 목적을 잊고 시스템의 존속 그 자체만을 위해 굴러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목적이 전도되는거죠
    범죄자 인권...
    범죄자도 사람이니 인권을 어느정도는 지켜야겠죠
    그런데 범죄자의 인권을 지키다보니 피해자의 인권은 점점 등한시되는게 문제가 된거고
    이런 현상에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기에 본문에서 언급한 드라마도 나오는거겠죠
    시스템은 오래 지속될수록 변질되고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 줘야 하는데 이 빌어먹을 공무원 집단들은 변화를 싫어하니까 계속 문제만 누적되는거죠

    (swOUIg)

  • 힐러섹귀 2021/05/30 18:44

    슬프네요. 그런 세상의 흐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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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마무맘뮤 2021/05/30 19:28

    현실에서는 법으로 제대로 처벌이 안돼서 더 그런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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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가먼저했다 2021/05/30 19:48

    과격한 표현에 대한 니즈도 예전보다 늘었다고 생각해요.
    맨날 사랑놀음 하던 한드의 한계가 온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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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ucky 2021/05/30 19:55

    드라마에도 묘사 되지만 재벌 검사 판사 기자들을 보면 이 사회의 문제가 뭔지  바로 답이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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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렌즈콩 2021/05/30 19:59

    우리나라 사법 시스템은 이미 즉었죠. 국회의원 아들 딸이리고 봐주고, 산배 검사니까 봐주고, 전관쓰면 봐주고, 누가 판사 검사를 신뢰합니까. 묻지마 폭행을 당해 신고했는데 경찰은 가해자에게 형님 왜 그러세요 하면서 집으로 돌려 보내고 수사도 안하다가 방송국 제보들어가 방송나가자 수사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나라에서 국민들은 점점더 스스로 해결하자는 마음이 다 커질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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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크2개량형 2021/05/30 20:20

    과거에는 그나마 사법과 언론을 믿었죠...
    지금은 사법과 언론을 못믿는 세상이 됬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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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파리언 2021/05/30 20:21

    곁다리지만...
    추구하는 것이 변한 것도 맞지만 문해력 등의 부족으로 원초적으로 가지 않으면 공감, 감각적 이해가 안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결과라고 보는 견해도 있었습니다.
    노래가사도 복잡한 감성의 표현보다는 단순 명쾌한 것을  직설적인 몇 개의 단어로 표현하는 것이 주 된 것이 되었고,
    소설, 만화(웹툰) 등에서도 동일한 변화가 있다고 분석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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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만코치 2021/05/30 20:27

    예전엔 범죄자는  경찰이 잡아서 검찰이 기소하고 판사가 판결하면 범죄가 해결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검사 판사 중에도 범죄자가 많고 재벌이라는 최종 보스도 나타나서 더이상 과거 같은 드라마는 차라리 비정상적이란 걸 알게 됐죠.
    판검사가 법망 피하고 재벌이 돈지랄 하는데, 어떻게 대응합니까?  잔인한 폭력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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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란한판 2021/05/30 20:43

    국내 사법시스템을 믿지 못한다는 의미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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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ladimiro 2021/05/30 21:24

    인간의 잣대로 판단하니까 법을 만들어서 어허 이제 법대로 하자 이랬는데 법기술자들이랑 판새 검새들이 창궐해 자본과 권력과 결탁해 즈그 입맛대로 법을 갖고 오히려 더 ㅈ같아지는 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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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오징어의유머v 2021/05/30 22:08

    영화 모범시민이 인기가 있어던걸 보면 공권력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나라는 다 비슷하게 원하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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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호구와이프 2021/05/30 22:09

    저는 픽션일지언정 개새기들이 뒈지게 처맞는걸 보고싶어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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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하라 2021/05/30 22:28

    그런의미에서 넷플릭스의 퍼니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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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재깅 2021/05/30 22:29

    분닥 세인트... 오래된 영화지만 뭔가 볼때 만족감이 생겼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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