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미지로 잘 꾸며서 올리고 싶은데,
요즘 바빠서... 시간이 안나네요. ㅠㅠ
그건 나중에.. 차차 한번 올려보기로 하고..
텍스트 위주로 한번 올려볼까 해요.
거창하게 강좌..라기 보다는 하나의 팁이라고 해야할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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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사진 두장을 보시겠습니다.
그리고 질문 하나를 드릴게요.
둘중에 어떤 사진이 ND 필터를 사용한 사진일까요?
A.
..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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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둘다 ND 필터를 사용한 사진" 입니다.
이 사진 두장에 ND 필터의 가장 중요한 사용 이유 두가지가 담겨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글로 풀어가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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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먼저. ND 필터의 특성을 이야기해보죠.
ND = Nutral Density. 중성농도 .
ND 필터가 중성농도 필터로 정의되는 이유는
가장 이상적인 ND 필터라면 색이나 해상력 등에 영향을 주지 않고 노출만 떨어뜨리는 필터이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선글라스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현실적으로 해상력 저하나, 색의 변화가 없는 필터는 없습니다.
그로 인한 이미지의 손상이 있습니다. 다만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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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적인 이야기인데, ND 필터 사용할때는 스탑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계시면 좋습니다.
감도는 2배가 되면 1스탑증가. 셔터스피드도 2배로 느려지면 1스탑증가. 조리개는 1/root2 배가 되면 1스탑증가.
그리고 ND는 2^n = n스탑.
예를 들면 ND8은 2^3 = 3스탑이 어두워지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서는,
셔터스피드는 8배가 느려지고, 감도가 8배가 높아지고, 조리개는 1/root8 = 약 1/2.8 배.
다만, 대부분 ND를 쓸때는 셔터스피드로 조절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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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 뒤에 붙는 숫자에 따라 어두운 정도가 다릅니다.
2^n = N스탑 어두워지며, 수치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더 어두워집니다. = 셔속이 늘어납니다.
ND2는 1스탑, ND4는 2스탑, ND1000은 10스탑.
이 애니매이션은 가변 ND와 ND 1000을 이용해서 촬영한것입니다.
1.2(약 ND1.4)스탑부터 6스탑(약 ND64) 까지 단계적으로 어두워지고, 마지막은 ND1000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숫자가 커지면 = 더 어두워지고 = 노출이 덜됩니다 = 노출 시간이 길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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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두 사진을 보죠.
두 사진은 노출이 거의 비슷합니다.
다른 조건은 동일하며, 셔터스피드만 1초와 1/1000s 로 나뉩니다.
1/1000s 가 나와야 할 상황에서 ND1000을 사용함으로 인해, 1/1000s * 1000 = 1초의 노출이 나오는거죠.
이렇게 장노출이 가능해지는거죠. 실제 노출값은 거의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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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이해하셨으면 이제 다시 위의 사진을 보겠습니다.
A 의 경우부터 이야기 해보죠.
사실 A의 경우는 감도100, F8, 1/200s 의, 어떻게 보면 정말 평범한 노출값을 가집니다.
일반적으로, "장노출"을 하기 위해 ND 필터를 사용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경우는 장노출도 아니죠.
그럼 뭐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될텐데.
이 사진을 찍은 기기는 1/500s가 한계점인 셔터스피드를 가집니다.
그런데, 정말 맑은 날이었기 때문에 감도 100, F8 이라고 할 경우, 1/1600s 이상의 셔터스피드가 필요한 날이었던것이죠.
이런 셔터스피드의 한계점에서 노출값을 제대로 잡기 위해서 사용한것이 바로 ND 필터입니다.
사실, 이 사진을 찍은것은 필름이고, 심지어 슬라이드 필름입니다.
디지털 jpg보다 더 관용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정확한 노출값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럴때 적절한 조리개값에서 가능한 셔터스피드 범위로 끌어내려 주기 위한 도구가 바로 ND 필터죠.
구형인 필름 바디쪽에서 최대 셔속이 1/500s, 혹은 1/1000s 내외인 경우가 굉장히 많아서 필름바디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편이며, 디지털 바디에서도 경우 밝은 렌즈를 활용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됩니다.
예를들면, 후지의 경우 최저 감도가 200이고 최대셔속이 1/4000초라서 밝은 렌즈를 최대개방으로 쓰기가 의외로 어렵습니다.
56mm F1.2 같은 렌즈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ND 필터가 거의 필수죠.
(심지어 56.2 APD 를 사시면 후지논 ND 필터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이럴 경우에는 낮은수치(ND4~16)가 사용되며, 권장되는 ND 필터는 ND8 입니다.
예를들면 감도 100에 셔터스피드 1/500s가 한계인 기기라고 하더라도, (1/500 /8 = 1/4000) 1/4000s 까지 커버가 되고, 이 이상일 경우 조리개를 다소 조이면 대부분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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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의 케이스를 보죠.
흔히 주간 장노출. 이라고 부르는 용도입니다.
말 그대로 어두운 상황을 만들어 줘서, 노출 시간을 길게 만들어주는 용도입니다.
위의 사진은 감도 100, 조리개 F11, 셔터스피드 10초로 촬영되었고, 사용된 필터는 ND1000 입니다.
원래대로라면 감도100, 조리개 F11이라고 하더라도 셔터스피드가 (10/1000 = 1/100s) 1/100s 니까 저런 사진이 절대 안나오겠죠.
이렇게 주간 장노출을 할때 사용되는것이 일반적인 ND 필터의 용법입니다.
이때, ND 필터는 무조건 수치가 높은것이 좋습니다.
조리개를 열어서 셔터스피드를 짧은쪽으로 컨트롤은 가능하지만, 시간을 늘리는건 한계가 있거든요.
또, 모자라면 ND를 겹쳐서 쓸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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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우를 이야기해보면..
저는 총 4개의 ND 필터를 사용중입니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Rodenstock의 Vario ND (가변ND)
kenko의 Pro1D ND16,
Hoya의 ProND 1000
그리고 호야 HMC ND8 까지 네개입니다.
ND8과 ND16은 A의 케이스에서 설명드린 셔터스피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용도구요.
ND1000은 B의 케이스에서 설명드린 장노출용도입니다.
가변ND와 ND16은 때때로 쓰이는 용도가 다른데,
기본적으로는 셔속의 한계가 있는 바디에 밝은 렌즈를 쓸때 주로 사용하지만,
ND1000과 겹쳐서 더욱 진한 ND가 필요할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
아 그리고 저는 이 외에도 특수필터들이 있는데(적외선, 레드필터 등등), 대부분 67mm라는게 눈에 띄실겁니다.
필터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다, 어쩌다 한번 쓰는데 렌즈마다 사는건 좀 낭비죠...
이런 특수필터들은 쓰시고 싶은 렌즈들의 최대 구경의 필터 하나를 구비하신 후, 나머지는 업링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스텝 업링" 을 검색해보시면 되고, 대부분 만원 내외입니다.
저는 이 필터를 활용했던, 그리고 앞으로 사용할 렌즈들의 구경이 대부분 67mm라서, 67mm 필터가 많습니다.
( 후지 GW690, E마운트 광각은 바티스 25mm, 크롭용 광각은 삼양 12mm. 모두 67mm입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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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조금 두서가 없고 읽기가 힘드실수도 있는데, 답글 달아주시면 더 설명드릴거고요.
나중에 그래픽으로 잘 정리해서 다시한번 올려보겠습니다. ^^
너무 줄간격이 길어서 스크롤하기 불편하네요..폰이라 그런가;
그냥 쭉 긁어왔더니 그렇더라고요..
수정하고 있었습니다.. ^^;;;
GW 690 몸체 대비 렌즈가 귀엽길래 기껏해야 62mm 될까 싶었는데 67mm 였군요.
역시 카메라가 엄청 큰거였단 ㄷㄷ
예전부터 궁금한거였는데, ND 필터의 품질에 따른 화질변화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시는지 아니면 UV와 유사한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ND 수치가 낮으면 사실 큰 의미가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화소가 낮으면 좀 덜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요.
다만, ND 가 1000이 넘어가면 확실히 ND 필터의 품질이 드러난다고 보여집니다.
"개인적으로 써본것중에는" 호야 ProND가 제일 나은편이라고 말씀드릴수 있지만,
그렇다고 호야 ProND가 컬러캐스트가 안생기냐 하면 그것도 아니거든요.
사실 UV도 화질에 미치는 영향이 꽤나 지대한편입니다.
무엇보다 "보호용으로 계속 장착하고 다니는" 용도 이기 때문에 더 그렇죠.
UV에서 컬러캐스트를 느껴보기도 했고.
아는 분이 정말 쓰레기같은 UV 필터 끼우고 있길래 이거 쓰지말라고 뺐는데.
그분이 딱 한마디 하시더군요
"헐. 이거 신세계인데? 이 렌즈가 이렇게 좋은렌즈였어?"
물론, 전체적으로 센서 품질이 낮은 바디라면 좀 덜 느껴질테고,
사람들 마다 약간씩 관용의 차이가 있을수 있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풍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광각계열과 고화소의 방향을 추구하고,
그러다 보니 이런 부분에서 다소 심하게 까탈스러운 편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