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에 가입하려다가 빠꾸먹은 나라

그거슨 소련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1954년에 소련은 NATO 가입을 진지하게 고려했고 가입 신청서까지 제출했음

당시에 스탈린이 뒤지고 게오르기 말렌코프라는 사람이 인민위원장이 되어 소련을 이끌었는데

당시 NATO에서 서독의 재무장을 진지하게 추진하기 시작하자 당연히 독소전쟁의 트라우마가 있던 소련은 반발함

그래서 서독군 재창설을 막기 위해 별의별 짓거리를 다 했는데 그 중 하나가 서독군 창설을 취소하면 소련이 NATO에 가입하겠다는 말이었음

(서방을 극혐했던 스탈린과 다르게 말렌코프는 비교적 서방에 우호적이어서 가능했기도 함)

웃기게도 NATO가 소련을 막기 위해 만든 조직인 건 사실인데, 규정에 우리의 주적은 소련이라서 명시해 놓지가 않아서 원칙적으로는 소련의 가입을 막을 명분이 없었음ㅋㅋㅋㅋ

그리고 실제로 프랑스나 영국처럼 서독의 재무장을 원치 않은 나라들도 있어서 나치 새끼들은 못 믿는다 VS 빨갱이 새끼들은 더 못 믿는다 이렇게 NATO 회원국들이 두 패로 갈라져서 싸우기까지 함

결국 미국이 완곡하게 거절의사를 표시하면서 사실상 빠꾸를 먹이는 바람에 소련의 나토 가입은 물건너가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