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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사업 8년, 나는 왜 돈을 벌지 못했나?

건물주는 아닙니다. 밭에다 화원용 비닐하우스 몇 동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단 화원 한 동(대략 35 ~ 40평 정도)의 임대료가 서울 1.5평 고시원보다 더 쌈.
돈을 벌 팔자가 아닙니다.
선천적으로 누구와 다툼을 싫어함. 그래서 세입자들과 부딛히고 싶지 않아 웬만하면 들어주려고 함.
-> 호구임. 호의가 계속되어 결국 세입자들이 권리로 알고 막 대함.
화원에 관리차 매주 내려가면 세입자들이 버럭 소리를 지름. 인상을 씀.
처음에는 세입자들이 임차료가 싸니 서로 들어오려고 온갖 사정을 쏟아내고 나는 임대료를 70(한동 35만원*2동)에서 10만원 깍아서 받아주고 본인들의 필요에 의해 공사하는 전기와 비닐공사에 170만원 보조도 해주고...
임차인들은 들어와서 문제 안생기게 잘 한다는 둥 보수, 수리는 자신들이 알아서 다 할테니 신경 안써도 된다는 둥
온갖 아양을 떨다가 막상 들어오면 180도 확! 바뀌는 세입자들을 항상 만나게 됨.
1년에 꼴랑 임대료 1800만원 벌어서 절반은 건보료와 종합소득세, 중간예납, 토지세 등을 납부하지만 해마다 뭔 놈의
문제가 자꾸 생김.
연세 많다고 꼬박꼬박 허리숙여가며 잘해드렸건만, 작년 말에는 화원사업 접고 노년을 준비하는 사장님이 당당하게 1년동안 월세 안내겠다고 선언하면서 배짱으로 버티며 공짜로 사용함. 거기다 화원 안에 무단으로 지어놓은 사무실과 목재 등을 처리하지 않고 배째라 하고 가버림.
거기다 화원 밖 공터에 어마무시한 폐자재와 수년동안 땅 속에 폐쓰레기 등을 묻어 둔 사실이 밝혀짐.
-> 이거 정리하는데 두 달동안 몸과 마음의 고생과 더불어 쓰레기업체 불러 600만원 날림.
1년 전, 화원용 하우스에서 스티로폼 거푸집 공사 등의 사업을 하며 온갖 자재를 쌓아놓은 뭐시게 냉동(무허가) 사장님이 구청에 걸림. 아! 씨바!!! 왜 하우스에서 이런 걸 하냐고!!!
그래서 내가 시대도 변했고 단속도 심하고 이런 거 하면 안된다! 그만 비워달라 했더니...전화로 쌍욕을 먹음.
그래도 난 남은 임대료 잘 계산해서 드림.(이 때 구청직원 내가 안됐다며 자신이 나서서 세입자를 적극 내보내 줌)
3년 전, 화원사업에 대해 뭣도 모르는 부부가 들어왔다 사기를 당하자(이때 이 부부를 위해 700만원 들여 화원 공사를 하고 나중에 월세를 올려 받기로 했지만 1개월치 받음) 내 허락도 없이 자신들의 지인인 고물상업자를 무단으로 들어오게 함. 2주동안 안내려갔다가 오랜만에 갔더니 이미 화원에 검은 채광막이 쳐있고 안에는 온갖 고물들이 쌓여있음. 씨바! 이게 무순일이냐!!!
경찰을 부르려다 고물 사장 영감이 굽신거리며 살려달라고 사정을 함. 화원에서 이런 거 하면 안된다고 말했지만 고물은 뒤에다 정리해놓고 사모님이 꽃 키울거라며 굽신거림. 워낙 어른이 굽신거리니 마음이 약해져 약속을 믿음.
약속을 씨바 얼어죽을...화원 안에 고물은 점점 더 많이 쌓여가고 몇 달 지나자 사장부부가 본색을 드러냄. 화원에 습기가 차서 고서랑 그림 등 고물들이 썪는다며 화원수리를 요구함. 아 씨바! 그런데 마음이 약해서 또 내 돈 들여 수리를 해 줌. 또 몇 백 들어감. 심지어는 월세가 두세달 밀리기 시작해 달라고 했더니 소주병 휘두르며 행패를 부림. 다행히 동네 다른 뭐시게 분하고 감정싸움이 생겼는지 고소도 당하고 구청에 신고당해 쫒겨나게 생겼음.
겉은로는 안됐다고 표현했는데 속으로는 너무 행복했음. 씨바 그런데 버티다 버티다 지들 필요한 거만 챙겨서 이사짐 쌓고 엄마무시한 쓰레기 통을 만들어 버림. 심지어 불법 가건물을 그대로!!! 거기다 퇴거비용도 요구함!
씨바! 씨바! 개씨바! 대한민국 장사치는 절대 믿지마라. 결국 마지못해 퇴거비용 150만원 쥐어주고 내보냄.
심지어 정상적인 화원으로 돌려놓는데 공사비 800만원 들어감. 개씨바!
이런 건이 한 두번이 아니기에 그냥 나의 심약한 마음에 문제가 있구나! 난 사업자는 아니구나!
생각함...이런 사정으로 지난 5년동안 임대사업으로 돈을 벌지를 못함. 중간에 쿠팡맨도 뛰어서 생활비도 매꾸고...
그냥 농사나 지어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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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새로 들어온 화원하는 부부는 아열대 특수식물이라며 또 다시 내 뒷통수를 때리기 시작하는데!!!

댓글
  • 호도slr 2021/05/23 00:58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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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G-K 2021/05/23 00:59

    스님 이시네요.
    저라면..총 샀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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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주헌터 2021/05/23 01:01

    이런 개같은 세입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하지만 아몰랑 건물주 너네는 탐욕덩어리 악마들이야 이런 취급 정말 싫으네요~
    요즘은 별 말 없는데 문정권 초기에 임대차 보호법 10년으로 늘릴때 아주 심하게 옥쳐먹었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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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블루 2021/05/23 01:02

    계약과 신용에 대한 개념은...
    한국인 상대로 하는게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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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뭔일이레 2021/05/23 01:10

    저도 긴 세월 많은 국적의 군상들을 대하면서 살아온 끝에,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댓글의 댓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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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랍없이012 2021/05/23 01:02

    관리인을 쓰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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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주헌터 2021/05/23 01:04

    관리인요?
    100억대 건물주면 가능 하겠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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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른새벽별 2021/05/23 01:03

    임대차 보호법의 과보호로 임대시장이 왜곡이 되었는데… 코로나로 리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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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주헌터 2021/05/23 01:05

    추천버튼 누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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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찰라의순간 2021/05/23 01:06

    이런 화원이 창고가되는 마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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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나보까 2021/05/23 01:07

    창고는 절대 안된다고 분명 누누히 말해봤자 듣지를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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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12 2021/05/23 01:07

    "불로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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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주헌터 2021/05/23 01:15

    사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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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나라다 2021/05/23 01:15

    임대업하지마시고 차라리 놀리세요.
    그게 스트레스안받고 이익이겠네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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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나보까 2021/05/23 01:16

    그렇게 하려고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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