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사기 주의보!

라이카 동에 올라온 사기 경험 글 보고 저도 최근에 같은 일을 겪은 적이 있어서 동민분들 주의하시라고 부끄러운 경험을 공유해 봅니다.
캐나다에서 라이카 Q가 올라왔는데 시가 대략 300만원 정도 잡으면 되는 바디가 100만원 초반대에 비딩이 진행되고 있어서.. 막판에 들어가 거의 150만원 정도에 낙찰 받았습니다. 운송비가 캐나다 내 100불, 국제배송 200불인 점이 좀 이상하긴 했지만 아 선진국이라 인건비가 비싸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래서 낙찰 직후 바로 페이팔로 결제하고 캐나다에 있는 친구에게 배송 부탁을 해 놓고 좋아라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뭔가 찜찜해서 확인해보니 물건 위치가 "Graz, Canada"로 되어 있는데 캐나다 친구 말로는 캐나다에 "Graz"라는 곳은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판매글 제목을 복사해서 구글에 검색해보니, 얼마 전에 미국에서 판매된 판매글을 그대로 복사하고, 사진까지 다 그대로 가져온 것이었습니다...
아차 하고 셀러 아이디를 눌러보니 개설한지 하루 된 아이디였고, 셀러 위치는 "인도"로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도용당한 미국 판매글, 사기꾼의 판매글 및 셀러 위치가 인도로 표시된 화면을 모두 캡쳐해서 이베이 고객센터에 사기가 의심된다고 신고했습니다...
그랬더니 다음 날 이베이에서 판매글을 삭제하였구요, 고객대응팀에서 "물건을 못 받으면 환불 된다. 예정 배송일이 지난 후 '물건 도착 안함' 클레임을 걸면 된다"라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예송 배정일이 지나기 전에 자동으로 환불이 되었습니다^^;; (낙찰 및 신고 6일 뒤).
그래서 다행스럽게도 해프닝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돈 벌은 느낌이라, 뭐 살 것 없나 하고 기웃거리는 중입니다 ㅎㅎ)
이번 일을 통하여 제가 얻은 교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셀러의 판매 경력과 별점은 아주아주 중요하다. (가격이 나가는 물건은 무경력 셀러에게서 사지 말자)
2. 아이템의 위치와 셀러의 위치가 일치하는지 확인해보자.
3. 시가보다 현저히 낮게 비딩가가 형성될 때는 의심해보자.
4. 이베이의 고객 보호 시스템은 의외로(?) 상당히 잘 되어 있다. 바이어는 물건이나 환불 둘 중 하나를 받을 수 있다.
5. 위 4항의 보호는 페이팔로 결제했을 때 더욱 확실하다.
그런데 저런 일을 겪고 나니 허위 매물로 의심가는 물건들이 이베이에 많이 보이더라구요... 인도에서 뭔가 대규모로 작업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는 의문은, 저런 짓(?)을 왜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낙찰자가 물건을 못 받으면 클레임을 제기하고 환불이 될 것인데 (더 알아보니 판매경력이 짧은 셀러의 경우 대금 지급을 좀 더 유예한다는 말도 있구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저런 허위 매물을 올리는 것일까요? 혹시 이베이 시스템에 대해 잘 아시는 분께서 답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