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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또 전립선염이 재발한 것 같다.



작년 여름은 유난히도 덥고 습했다. 

 

또한, 나를 괴롭히는 졸업 직전의 선배들은 더러웠고 음습했다. 

 

그 뿐만 아니라, 나를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우리 가문의 피를 타고 내려오는 저주..

 

 

'전립선염' 또한 나를 옭아맸다.

 

 

외부적으로는 졸업 직전의 박사 7년차, 8년차 선배들에 의한 가스라이팅, 

 

내부적으로는 전립선염으로 유발된 부1랄 ~ 아랫배 통증과 맞서싸우며 때론 모든걸 포기하고만 싶었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 처럼 시간이 흘러 2020년 9월이 왔고, 

 

망할 선배들은 졸업을 했으며 더위와 함께 내 전립선염의 통증도 한풀 꺾였다.

 

연구실 왕고가 되어 더 이상 스트레스를 이전처럼 많이 받지도 않게 되었고,

 

시베리아의 추운 공기는 미세먼지와 함께 내 전립선 통증도 함께 가져가 주었다. 

 

그렇게 피부는 춥지만 마음은 따뜻하게 올 봄까지 잘 버텨왔다.

 

 

 

그런데..

 

씨1발... 여름 새1끼야..

 

꼭 그렇게 전립선염을 끌고 왔어야만 속이 시원했냐아아아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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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거의 1년만이다. 무슨 쿨타임 기다린 것 마냥 날 더워지니까 바로 지랄이 났다.


 

지난 5월 13일 목요일, 몸살을 좀 심하게 앓았다. 

 

보나마나 어린이날이 껴서 그 전주에 하루 쉬었더니, 그간 기계처럼 돌린 몸의 긴장이 풀어져서 그런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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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ㅋㅋ 어림도 없지 지금 내가 쉴때냐, 얼른 실험해서 데이터 내고 하루라도 빨리 졸업을 위해 달려야지

 

라고 생각하고 목요일 오후에 조퇴를 한 후에 잠만 퍼잤다. 

 

그런데, 다음날이 되어도 몸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보통 하루쯤 푹 쉬면 몸이 회복 되어야 되는데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나는 무언가 조1ㅈ될 일이 있으면 촉이 급격히 좋아지는 사람인지라, 이때쯤 어느정도 전립선이 원인일 수 있다는 촉을 느꼈다.

 

와! 촉이 좋구나! 촉에 등용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애써 전립선염의 가능성을 외면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전립선염이면 또 비뇨기과에 가서 진료를 위해 내 항문에 초음파 기기가 들어갈 것이 분명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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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순결을 뺏긴 그 날, 나는 상실감에 의해 점심도 빅맥 맛있게 잘 먹었고 들어와서 잠도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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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초음파를 겁내는건, 나는 Tag : anal이라던가, scat도 그다지 거부감 없이 잘 보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걸 당하는것을 원하진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고 나면 좀 낫겠지. 그냥 몸살때문에 하복부가 아픈 것일 뿐이다. 라고 넘기며 출근을 했다.

 

 

하지만 오후 4시쯤 되었을땐 도저히 몸을 더이상 쓸 수 없을 정도로 몸살이 심해졌고, 별 수 없이 부사수에게 나머지 일들을 맡기고 조퇴했다.

 

오자마자 씻고 잤는데, 새벽 1시쯤에 룸메 게임하는 소리에 깼다. 

 

이 새1키는 룸메가 아파서 자는데 꼭 옆에서 그렇게 게임하면서 나를 깨워야 겠ㄴ... 라고 화를 내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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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말에 방에서 인형가지고 사진 찍는답시고 저러고 살아도 신경 안쓰는 친구라서 참기로 했다. 솔직히 나같으면 나랑 안 살듯

 

 

이미 깨버린 잠을 다시 청하기에는 몸은 너무 무겁고 잠은 또 오질 않았다.

 

이대로 그냥은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아서, 냉동고에 있는 위스키를 꺼내서 하이볼을 조금 말아먹었다.

 

들어간 알콜 양만 생각하면 맥주 작은거 한캔 정도였지만, 빈 속에 먹으니까 알딸딸하고 잠도 잘 오더라.

 

다시말해 나는, 전립선 상태가 안좋아진 것 같다는 촉이 왔고, 몸살까지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음주를 했다.

 

졸업은 무슨.. 난 병1신이라 해도 좋을 정도다.

 

 

그날 밤, 지독한 악몽을 꾸었다.

 

내가 갖고 있던, 그리고 가지고 싶은 모든 것들을 눈 앞에서 놓치는 꿈이었다.

 

 

첫번째 배경은 박사 디펜스 하는 날이었다. 

 

분명 논문도 이미 나왔고, 발표도 기똥차게 잘 했는데, 커미티 교수님들이 디펜스를 통과시켜 줄 수 없다고 했다.

 

왜냐고 따지듯이 물으니,

 

"자기 항문도 디펜스 하지 못한 녀석이, 어떻게 자기 논문을 디펜스 하겠니"

 

라고 내 지도교수님이 말했다.

 

나는 그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짐승 우는 소리를 내며 절규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절규가 끝날때 쯤, 배경이 바뀌었다.

 

고향 동사무소 앞이었다. 

 

옆에는 누구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와이프 될 사람이 옆에 있었다.

 

혼인 신고서를 제출하러 함께 왔는데, 담당 공무원이 거부를 했다. 


"조회 해보니 전립선염 병력이 있으시네요."

 

"네.. 대학원 다니면서 몇번.."

 

"전립선염 있으시면 혼인신고 못하세요."

 

아니 왜 시1발 그런법이 어디있어

 

"자기 항문도 못지킨 사람이 어떻게 가정을 지키겠습니까.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로 계속 헌법으로 금지되어있어요."

 

분노하여 공무원의 멱살을 잡으려 했지만, 옆에 있는 와이프 될 사람도 눈을 흘기고선 내 옆을 떠나갔다.

 

나는 그저 무력하게 동사무소 바닥을 치며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다시한번 배경이 바뀌었다. 

 

고향 집이었다. 

 

오매불망 내 졸업을 기다리는 어머니 앞이었다.

 

이쯤에서 이게 꿈인걸 눈치챘다. 

 

동시에, 내 뇌 시1발새1끼야 엄마 건드리는건 선넘었지 빨리 깨 시1발럼아 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소리를 쳐도 꿈에서 깨질 않았다. 

 

우리 어머니는 그저 슬프게, 

 

아들놈이 고자가 되었다고, 박사가 다 무슨소용이냐, 고추가 박살났는데 하면서 뒤돌아서 본인 방으로 들어가셨다.

 

 

시발...

 

시발!!!!!

 

 

대체 왜!!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

 

그냥 시1발 선택을 잘못해서 대학원을 왔고, 전립선염이 자주 재발하는 것 뿐인데 왜!!

 

조1ㅈ을 조1ㅈ대로 놀려서 걸린것도 아니고...

 

자본이 없어서 자본주의 사회 임에도 남과 자본적이 없는 결백한 사람인데..

 

왜 나는 발할라에 가지 못하는 몸이 되었고.. 왜 이런 고통을 매년 겪어야 하는건가..

 

왜...

 

 

엄청난 양의 식은땀을 흘리며, 겨겨우 악몽에서 해방되었다.

 

토요일 오후 2시였고, 밖에는 새라는 이름의 짹짹충들이 시끄럽게 울어대고 있었다. 

 

룸메놈은 여전히 던파하고 있었고. 고맙다 니 아니였으면 악몽에서 못깼을거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 병원엔 가지 못한지라, 그저 아픈 아랫배와 고간을 끌어안고 방에 누워있었다.

 

물론 실험 걸어놓은 것 있으니까 출근은 했고. 물론 오늘도 출근은 했으며 아직 퇴근 못했다.

 

내일은 꼭 병원에 갈 것이다.

 

항문의 순결이고 나발이고, 아파서 잠을 잘 못자겠으니 빨리 진료받고 약 받아야겠다.

 

아침에 실험 하나만 걸어놓고 바로 병원 갈 것이다.

 

시발..

 

전립선 조심들 해라..



 

 

 

댓글
  • kimmc 2021/05/16 21:50

    여자아이가 되면 전립선도 없어지는데
    바보

  • 김쭈꾸미 2021/05/16 21:49

    전립선염 네버다이


  • 김쭈꾸미
    2021/05/16 21:49

    전립선염 네버다이

    (KC9fjp)


  • kimmc
    2021/05/16 21:50

    여자아이가 되면 전립선도 없어지는데
    바보

    (KC9fjp)


  • (루리웹)
    2021/05/16 21:50

    전립선염 ㅊㅊ

    (KC9fjp)


  • 화살표글을보면박제를하는나는난는
    2021/05/16 21:51

    추천하자 위로하자..

    (KC9fjp)


  • 동동-
    2021/05/16 21:52

    전립선염은 왜 걸리는거야? 많이 앉아있으면 걸리는건가? 나도 예방하고 싶은데.

    (KC9fjp)


  • B727-200
    2021/05/16 22:05

    스트레스 문제로 생기기도 한다더라.

    (KC9fjp)


  • 동동-
    2021/05/16 22:05

    아하...

    (KC9fjp)


  • 김 스뎅
    2021/05/16 21:53

    이게 그 인간극장인가 뭔가냐... ㅠㅜ

    (KC9fjp)


  • 아미
    2021/05/16 22:02

    자작이네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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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6885585758
    2021/05/16 22:02

    의외로 진짜 의료학적 방향으로 아네로스 같은걸 사용해야할 사람이 이런 부륜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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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씨인사이드
    2021/05/16 22:04

    위로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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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154154154
    2021/05/16 22:04

    빨리 졸업 하길 바래요,,,

    (KC9fjp)


  • 아키즈키 료
    2021/05/16 22:05

    던파를.하는 친구는 무슨죄인가 싶습니다
    낫휴먼

    (KC9fjp)


  • 마카롱빌런
    2021/05/16 22:05

    대학원 때려치면 몸이 회복되는데
    안그러면 약먹어야지 뭐...
    매년 걸리면 예방적으로 항생제 먹는거도 있고
    유산균제 먹으면 염증에 좀 도움되드라

    (KC9f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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