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수만 명을 말라리아에 감염시킨 괴짜 의사

율리우스 바그너 야우레크(팔팔한 20대)

여러분 여러분

제가 기똥찬 아이디어를 가져왔습니다.

정신병자들은 열병을 겪으면 정신을 차린다고들 하죠? 

 

히포크라테스

하모하모

내가 관찰한 사실이지

 

그러니 정신병 환자들을 고열 질환에 감염시켜서

정신병을 고쳐버립시다!

 

어

아니 그건 좀;;

그건 고대 낭설이잖아;;

이상한 실험하지 마 

 

아니오, 저는 이미 실험해봤죠!

포도상구균과 장티푸스 주사는 효과가 없더라고요

다른 고열 질환을 같이 찾아봐요 

히익 이 녀석 진짜다 

 

이런. 세상은 나를 이해하기에 이른가

니들이 허접한지 내가 허접한지는

30년 뒤에 드러날 것이다... 

 

 

 

그리고 대략 30년 후

1차 세계대전 즈음

피고는 군인들을 전기 고문한 사실을 인정합니까?

환자를 학대했다는 의혹이 있는데요.

 

율리우스 바그너 야우레크(세월이 야속한 60대)

아니오, 판사님, 저는, 그게...

군인들의 PTSD를 전기 충격으로 치료하려고 한 거예요...

 

맞아요. 정말로 악의는 없었어요.

선생님은 치료 목적으로 전기를 가하신 겁니다!

PTSD가 치료됐다는 환자들도 많아요!

 

...이번엔 넘어가겠습니다.

앞으로 조심해주세요. 

 

휴 한번 진땀 뺐네

하지만 의사로서의 커리어는 꾸준히 쌓고 있지 

 

젊을 적의 야망을 실현할 때다

매독 마비성 치매 환자에게

말라리아를 감염시킨다는 원대한 계획을! 

앞으로 조심하라고 세 컷 전에 들어놓고

또 환자를 학대하시게요?

진심이신가요?

 

그럼! 매독균은 고열에 약하니까

환자를 말라리아에 감염시켜 40도로 며칠 푹푹 끓이면

매독균이 죽어서 마비가 풀리겠지??

환자도 말라리아에 죽겠지만요

통계 보니까 15%가 죽던데요?

그런 치료가 먹힐 리가... 

 

정말 위대합니다 선생!

현장에서 환자의 50%가 재활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주로 성인 남성들이 쓰러져 남겨진 가족들이 고통받았는데

환자의 가족들도 한시름 놓게 됐어요!

 

훌륭하오 선생

마침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량하기 위한 인체실험이 필요했는데

덕분에 말라리아 환자를 많이 확보했소

(클로로퀸 개발에는 이 환자들의 인체실험이 일부 기여했다고 알려져 있음) 

이게... 현실...?

 

 

말라리아를 통한 매독 마비성 치매 치료는

이후 전세계에서 환자 수만 명을 구했고

1941년 페니실린 요법이 등장할 때까지 애용

 

그는 이 공로로 1927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으며

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정신과 의사가 되었고

사후 오스트리아 지폐에 새겨짐

 

 

 

번외)

 하하... 하하...

 

하하?

그렇게 웃으시고...

기쁘신가 봐요?

 

 하일 히틀러!

나치가 정신병자 불임 수술로 열등 유전자를 없애리니!

 

이게... 현실...?

 

다만 오스트리아인이면서 독일의 오스트리아 침공을 지지하는 등

반유대주의, 우생학, 불임 수술, 나치를 옹호한 것이 발굴되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