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한컷 낙서

 

 

기사 엘드윈은 세상의 법칙 중 하나를 발견했어요.

 

세상 만물은 다 언어로 치환될 수 있다는 것 말이죠.

 

그 말은 즉슨 솜씨 좋은 사람이 그 언어를 해체해서 자연의 현상을 재구현할 수 있다는 의미였죠.

 

그는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마법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는 데 성공한거에요.

 

 

 

다만 순수한 의미에서 마법의 개념을 이해할 재능과 눈이 없던 엘드읜은

 

수십년 동안 언어의 틀을 만들어내는 데 열중했습니다.

 

바위마저 잘라버리는 야수의 손톱이 없는 인간이 칼이라도 만드는 것처럼.

 

그리고 강력한 자연 현상을 발견하면 그 즉시 틀 안에 보관했습니다.

 

엘드윈은 싸울 때가 오면 언어를 열어 자연 현상을 발사했다고 합니다.

 

마치 전설 속 마법사처럼요. 

 

 

 

 

 

유일한 문제는 불 정도를 제외하고는 강력한 자연현상을 찾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는 거죠.

 

산들바람이랑 모닥불 정도는 어디서든 구할 수 있지만 회오리치는 태풍과 강력한 냉기를 동반하는 얼음 그리고 무시무시한 낙뢰는, 글쎄요.

 

그걸 어디서 구했다고 쳐도 아까워서 어떻게 난사하고 다니겠어요.

 

엘드윈은 평범한 인간은 보이지도 않는 마법을 두르고 그냥 예전처럼 칼이나 휘둘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