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Q를 정말 오랜 기간 동안 바라만 보고, 또 망설이다가 작년 11월 큰 마음 먹고 중고를 질렀습니다. 약 5-6개월 정도 사용한 간단한 소감을 공유하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제 기준에서 적는 그냥 소감 같은 것이지만, 저 같이 Q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 아직도 망설이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를 들일때 보유했던 장비는 a7m3, x100f, x-pro2 였습니다.
사실 제가 장비병이 좀 심해서 19년 카메라 생활동안 약 40대 정도의 바디를 써봤고, 이제는 지금은 a7m3에 단렌즈 두개, 그리고 Q 뿐입니다. 결론적으로 저에게는 참 좋은 카메라인 것 같습니다. 아주 만족스럽게 잘 쓰고 있습니다.
개인 성향과 사진을 찍는 목적과 환경이 장비 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저는 유치원 다니는 아들 둘 키우는 아빠진사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감상 사진도 많이 좋아라 합니다. 하지만 사실 개인적으론... 감성사진은 구도만 잘 잡고, 보정 잘 하면 핸드폰 카메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카메라로는 주로 가족 인물 사진을 찍습니다. 약 90% 이상이 가족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a7m3 렌즈도 삼양 45.8과 삼양 75.8만 남기고 다 처분했습니다.
과거에는 35미리를 참 좋아했습니다. 눈으로 보는 화각과 가장 비슷하기도 하고, 심도도 어느정도 나와줘서 인물 스냅으로 최고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제가 찍은 사진들이 너무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건 당연히 실력 부족이라서 그런 것이지만, 그때는 화각을 좀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28미리를 접하고, 너무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이 화각을 아주 잘 활용하는 건 아니지만, 여러 종류의 스냅을 찍는데는 가장 좋아하는 화각이 되었습니다.
라이카는 x1, m8, d-lux6, x를 써봤습니다. 모두 좋은 바디들이었지만 결정적인 단점들이 있었습니다. x1과 x는 af가 너무 느렸고, d-lux6는 판형, m8은 당시엔 가격이었습니다. 그래서 m은 나중에 애들 크면 꼭 가질 예정입니다. ^^ Q는 이런 단점들을 대체로 다 해결해준 카메라입니다. 28미리로 찍는 사진들도 인물 사진으로 충분히 좋았고, af도 이만하면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지고 다니기에 크게 부담안되는 크기와 무게. 후보정에 대한 용이성. 모두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셔터가 없는 카메라이지만, 셔터음과 느낌이 묘하게 괜찮습니다. x100시리즈 쓰면서 가장 만족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이부분이 참 맘에 드네요. 각 항목에 대해서 최고는 아니지만, 이런 장점들이 어우러져서 현재 저에게는 최고의 카메라가 되었습니다.
크고 무거운 카메라에 렌즈를 끼고 다닐 힘이 충분하다면, 사실 이것저것 따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카메라의 무게나 크기도, 사진의 퀄리티도 모두 중요했던지라 돌고돌아 Q까지 왔습니다. 서두에 믿음이 부족해서 라고 표현한 이유는 사실, 풀프레임 미러리스에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었습니다. 정말 렌즈교환식과 비교해서 사진이 괜찮을까? 그리고 크기나 무게에 정말 메리트가 있을까? 몇년의 망설임과 고심끝에 결정한 Q는 그런 의구심을 싹 날렸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결정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ps. Q2는 고해상도에 너무 비쌉니다. 부디 저에게 추천하지 말아주세요. ㅠㅠ
https://cohabe.com/sisa/1976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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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m으로 넘어가실때가 되신것같습니다.
아...m은 아이들이 이젠 사진 찍기 싫다고 할때...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비장의 무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제가 수많은 고민끝에 X를 거쳐 Q를 소장하고 M까지 온 과정의 전단계를 보는 기분입니다. 미리 축하드립니다. 개미지옥에 발들이셨어요. 점점 그생각이 드실거에요. Q가 이렇게 좋은데 M은 얼마나 좋을까? ㅎㅎㅎ
스마트폰 포함하시면 카메라 40여대를 거치시면서 일명 '전투육아' 아빠께서 유치원생 아들 둘을 이렇게도 멋진 추억으로 남겨주신 사진을 보니,
더더더더욱!!! Q에 대한 신뢰와 뽐뿌가 엄청나게 밀려옵니다^^
Q는 정말 라이카를 떠나서 생각해도 그 어디에도 없고 대체 불가능한 '명기'라고 생각합니다^^
화각도 28mm, 45mm, 75mm로 엄청 잘 구성하셨네요^^ 같은 아빠로서 소중한 기변 경험을 공유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멋진 아빠진사되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