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각이상으로 외모 지상주의가 판치던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선 못생긴 소크라테스는 중년기까지 그닥 눈에 띄는 인물이 아니었음
말도 졷같이 하고 다니니 평이 더욱 나빴음
그러다가 중장보병으로 참전한 전투에서 아테네가 패배 했지만, 패잔병들을 모아서 침착하게 퇴각시켜 희생자를 줄인 공로로 어느정도 명성을 얻은데다가
이 전투에서 소크라테스 덕에 살아남은 명문가 미남 알키비아데스가 그의 열렬한 추종자겸 제자가 된 덕분에 아테네에서 나름 유명인사가 됨
문제는 이 미남 귀족 알키비아데스가 유능하긴 한데 건방진데다가 주전파의 대표가 된 덕분에 이유로 정적이 많았고
그때문에 자기가 추진하던 시칠리아 원정 직전 식연치 않은 사건(범인을 알수 없는 신상파괴)에 연류되었다는 설이 돌아
사실상 사령관직에서 해임되자(조사 받아야 하니 다른 사람에게 넘기라는 명령이 내려짐)
황당하게도 자기가 그렇게 적대시하던 스파르타로 튀고 자기가 기획했던 시칠리아 원정을 작살내도록 적극적으로 스파르타를 도움
그렇게 아테네에서는 최악의 매국노, 스파르타의 영웅이 되지만
이번에는 잘생긴 외모를 무기로 스파르타의 왕비와 간통하다 들켜서 페르시아로 튐
페르시아에 가서는 페르시아 왕실을 구워 삶아서
페르시아의 지원을 받아 자기가 망친 시칠리아 원정 패배로 국력이 저하된 아테네를 압박해서
아테네 정치 체계를 민주정에서 과두정-민주정 절충 체제로 바꾸고 아테네정계로 복귀함
그런데 정작 그의 아테네 복귀 이후 페르시아는 다시 스파르타를 지원하며 적으로 돌변하는데
알키비아데스는 페르시아 지원을 받은 스파르타 중심의 펠로폰네소스 연합군을 격파하는데 지대한 공을 세움
그러나 그 후 알키비아데스가 전비 마련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에 스파르타의 명장 리산드로스의 공격을 받아 아테네 함대가 괴멸당함
이런 상황이 되자 안그래도 미운털 박힌놈이? 자리를 비운사이에? 적의 명장이 쳐들어와서? 아군 주력부대가 전멸? 하니 음모론이 돌고 책임전가를 당해서
알키비아데스는 또 아테네에서 추방됨
추방당해 망명지를 전전하던 알키비아데스는 그와중에 전력을 제건한 아테네가 다시 전쟁을 유리하게 끌어가자 알키비아데스는 다시 아테네 군에 찾아와 몇가지 조언을 하며 장군직으로 복직 시켜줄것을 요구하나 조언과 복직 모두 거절 당함
그리고 그 직후, 아테네군은 그가 경고한 그대로 스파르타군에 대패함
아무튼 이래저래 미운털이 박혔던 알키비아데스는 이후에 스파르타인지 아테네인지 주체를 알수없는 암살자들의 습격을 받아 망명지에서 집과 함께 불타죽음
그래도 알키바아데스 정도면 아테네인들도 지들 잘못도 많고 하니 참작이 되겠지만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지고 나서 또다른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크리티아스가 문제가 됨
(이놈도 미남이다)
원래 아테네는 민주정이라지만 귀족과 부유한 시민위 주의 체제였는데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쟁터에서 경보병이나 노꾼등으로 뛰던 하층민들의 발언권도 점점 커지게 됨
이때문에 상류층 일부에서는 이런식으로 "변질" 된 민주정에 염증을 느끼고 소수의 상류층으로만 정치를 이끌어가는 과두정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남
위 알키비아데스 예에도 보듯이 전쟁중에도 과두정 민주정을 왔다갔다하며 정치체제 자체가 혼란스러웠음
아무튼 전쟁에 지게되자 "이게 다 하층민이 무분별하게 참여하는 민주정이 문제다" 라는 과두정파의 목소리가 커지게 된데다가
전쟁에 진 자기들 체제보다 전쟁에 이긴 스파르타의 체제가 더 우월한게 아니냔 앞뒤 안따지는 부류도 나타남
그래서 그 두 부류의 혼종이자 매국노들이 나오고 그 대표가 바로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크리티아스였음
크리티아스는 스파라타의 지원을 받아 아테네의 참주(독제자)가 되어
반대파를 무자비하게 숙청하고
아테네 시민을 3000명으로 제한 하여 하층민과 반대파를 아예 시민에서 제외 시키고
이 제외당한 구)시민들에 대해선 재판 없이 즉결처분과 재산몰수가 가능하게 하는 법령을 만듬
그러나 이 매국노들의 체제는 얼마 못가서 아테네 시민들의 반격을 받아 박살나고 크리티아스는 도망가버림
평소에 말도 졷같이 하던 인간이
생긴것도 못생기고
제자랍시고 있는게
한놈은 이리갔다 저리갔다하는 배신의 제왕이고
다른한놈은 아테네인들을 마구 잡아죽이던 최악의 독제자이자 매국노다?
다른 고대국가였으면 그냥 잡아 죽였어도 별 문제도 안됐을 수준임
문제는 크리티아스 일당 축출 이후 세세한 잘잘못은 대충 넘어가자는 사면령이 내려져서
공식적으로 알, 크 두놈의 스승이라는 죄목으로 쳐잡지 못하게 되자 이상한 죄목을 붙여서 재판을 하게 된거임
1. 소크라테스는 국가 공직의 추첨제를 비판하여 젊은이들로 하여금 국가제도를 경시하게 했다.
2. 병에 걸리거나 소송을 당할 때 아버지나 친척은 도움이 안 되며, 의사나 법에 밝은 자가 보다 유용하다고 하여 부모나 어른을 공경하지 않게 했다.
3. 호메로스의 시구를 악용하여 젊은이를 오도(誤導)하게 했다
-꺼라위키 펌- ㅋ
그런데 재판 자체는 의외로 멀쩡하게 진행된건지 아테네 시민들의 여러 악감정에도 불구하고
소크라테스 본인이 자신은 크리티아스는 물론 어느 정파에도 가담한적이 없다는 변론과 다른 증인들의 변론이 먹혀서
유죄 자체는 결정 났지만 반대표가 비등하게 많이 나와서 큰 처벌은 어렵게 됨
애초에 유죄가 결정 나도 고발측 처벌과 피고인 본인이 제안한 처벌중에서 다시 투표로 선택하는 방식이었음
문제는 여기서 소크라테스가
"아 그래도 내가 아테네에 여러가지 공도 있고 애들 가르친다고 수고도 했는데 영빈관에서 밥사줘야 하는거 아님?" 하고 어그로를 끌어버린거임
그 문제의 아테네 영빈관에서 밥얻어 먹을 권리는 개선장군이나 올림픽 우승자 밖에 못받는다는거.....
결국 안그래도 괘씸한놈 그래도 좀 봐주려던 여론이 급 반전 되어 고발측 처벌인 사형에 표가 몰림
3줄요약
1.소크라테스는 원래 비호감
2.제자색히들이 사고를 너무쳐대고 다님
3.본인이 자기 재판에서 너무 어그로를 끔
PS.
최악의 매국노 독제자 크리티아스는 플라톤의 친척임
과연 플라톤이 자기책에서 스승을 사형때리게 만든 민주정을 욕한게 과연 스승에 대한 복수심만이었을까???
이걸 설명하자면 윤리(도덕)시간이 (고대유럽) 세계사 시간으로 바뀌어버리니 그냥 적당히 넘어갔었구나.
아룬드리안 2021/05/06 13:31
캬루가 저기있네
핍팝 2021/05/06 13:35
이걸 설명하자면 윤리(도덕)시간이 (고대유럽) 세계사 시간으로 바뀌어버리니 그냥 적당히 넘어갔었구나.
brengun 2021/05/06 13:38
그런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