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진사에게 제일 좋은 카메라는 내 아이를 멈추게 하지 않아도 되는 카메라라는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아이를 멈추게 하지 않아도 될 카메라면 보통 비싼 카메라겠죠.
아니면 한때 비쌌던 카메라가 될수도 있구요.
그런데 아빠진사의 목표는 뭔가 모순이 생기게 됩니다.
스포츠 사진기자의 순발력과 빠른 포착력 그리고 멋진 구도로 찍고 싶습니다.
그렇게 찍은 사진이 스냅작가분들이 조명등을 이용해 만들어내는 근사한 색감과 배경흐림이 어우러진 결과물로 남겨지길 기대합니다.
그런데 카메라에만 집중할수가 없습니다. 아이랑 놀아줘야 되니까요. 게다가 소프트박스는 둘째치고 반사판 하나 들고 쫒아다니는 것도 매우 번거로운 일이죠.
즐겁게 놀아주다 보면 좋은 순간을 놓칠때가 부지기수입니다.
그렇다고 진짜 일도 아닌데 카메라만 붙잡고 있을수는 없는 노릇이죠. 중간중간 잠깐 짬날때 노려야 되는데, 하은이도 같이 휴식하더라구요. ㅎ
일은 아닌데 일처럼 해야 나올수 있는 결과물을 갈구하게 됩니다.
그런데 일처럼 할수가 없습니다. 진짜 극한직업이 아닐지. ㅜㅜ
AF빠른 렌즈로 순간을 찍으면서 결과물은 AF느린 f1.2~1.4 단렌즈로 만들어내는 결과물을 기대합니다.
생각해보면 모든 바람이 앞뒤가 안맞고 문맥이 어긋나고 아무튼 모순덩어리입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장비질하지 말고 아이랑 놀아주라고… 폰카면 추억을 남기는데 충분하다고도 하죠.
그런데 제눈에 넣어도(이제 덩치가 커져서 들어가지도 않지만) 아프지 않을 딸아이의 순간을 이왕이면 예쁘게 남겨주고 싶단 말이죠. 김중만 정도되는 작가가 찍어주는 셀렙들보다 우리 하은이가 저한테는 더 중요한 클라이언트니까요.
그래서 제가 제일 듣고 보는게 싫은 표현중 하나가 “업도 아닌데… 전문가도 아닌데…”입니다.
물론 바람과 실력은 반비례하는게 제일 큰 문제이긴 합니다.
아무튼! 세상의 모든 아빠진사님들 존경하고 그중에서도 멋지구리한 사진 구경시켜주시는 분들은 조금 더 존경합니다.
이렇게 또 지름을 합리화하는 매우 모순적이고 말도 안되고 문맥도 안맞고 앞뒤도 안맞는 궤변을 늘어놓고 배송준비 메시지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는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ㅜㅜ
아, 괜히 이 바닥에 발을 들여서 사서 고생중입니다. ㅎ
.
.
https://cohabe.com/sisa/1975846
(매우잡담) 아빠진사가 힘든 이유.
- 살아있네 니콘 [7]
- 니콘당(이젠D3) | 2021/05/06 22:24 | 704
- 만화가 강풀의 최대 흑역사 [19]
- 난오늘도먹는다고 | 2021/05/06 21:38 | 1166
- 귀멸) 주합회의에서 주들이 나름 극대노했던 이유 [12]
- 이세계멈뭉이 | 2021/05/06 19:32 | 1498
- 키드모 최신 근황 [9]
- 새소드메 | 2021/05/06 17:04 | 841
- 진화하는 여울이 [11]
- 이세계멈뭉이 | 2021/05/06 15:05 | 891
- 네덜란드 사람의 코스프레 수준.jpg [14]
- 친친과망고 | 2021/05/06 12:40 | 1597
- "주인님이에요! 이분들이 제 주인님 가족이라구요!! [6]
- 다리우스3세코도만누스 | 2021/05/06 08:08 | 1449
- KBS 아카이브 채널 근황.jpg [8]
- 조산명입니다 | 2021/05/06 02:32 | 835
- 내 형부가 전남친이였던 건에 대하여 [19]
- 파테/그랑오데르 | 2021/05/05 23:50 | 1594
- 오늘자 세계 주요국 백신접종 근황 [21]
- 캍테라뫌라 | 2021/05/05 21:17 | 717
- "어이...살아라" [14]
- 안수상한근첩 | 2021/05/05 19:13 | 1055
- GS 사태에 꿀빠는 사람 [5]
- 감동브레이커★ | 2021/05/05 17:38 | 1549
- 킹받는 드래곤볼 코스프래 [3]
- 호머 심슨 | 2021/05/05 15:31 | 1736
사진찍어주는것도 좋지만 아이입장에서는 잘 놀아주는 아빠가 더 기억에 남지 않을까요
당연히 잘 놀아줘야죠. 짬나는 순간 사진 찍고.
그래서 힘듭니더.
그래서 소니가 a1과 50GM을 만든거 같습니다. ㄷㄷㄷ
아… 아원이 900초 장노출만 되었어도. 응?
초등 고학년이면 카메라 회피기동 습득하던데요. ㅎㅎ
초4 정도에 아빠진사 은퇴계획 세웠습니다. ㅜㅜ
저희집에들은 화각에 따라 피하는 각도가 바뀝니다 ㄷㄷ. 망원은 살짝 피하고 광각은 크게 나가 버리고.. 피할 수 없으면 눈 감기 ㄷㄷ
1년 2년 3년 4년 5년 전 카메라로 찍은 (수준이야 낮지만) 생생한 사진이 구글포토에 떠서 애들 보여주면 "이게 나야?" 하며 계속 쳐다봅니다. 그 맛에 오늘도 찍어줘야겠다 다짐하며 카메라를 듭니다. 폰카도 좋은데 아직까진 카메라가 더 좋아요!
이제 구글포토 유료화되니 아쉬워요~
아이클라우드 200GB 사용중인데, 용량 압박으로 2테라 가야 되나 몹시 고민중입니다.ㅜㅜ
문제의 해결방법은 여러가지이지만
그중 가장 빠르게 답을 얻을수있는게
제일 비싼거 사서도 안되면 안되는겁니다 ㄷㄷㄷ
극심한 현타를 유발할수있지만 가장확실한 방법이죠 ㄷㄷㄷ
그리고 아빠가 멀티태스킹을 잘하는거자체가 어려우니
돈주고 사람쓰는법도 있구요 ㅎㄷㄷㄷㄷ
아니면 저처럼 사진 접으시면 아..,아닙니다 ㄷㄷㄷ
장비질하면서 이 돈이면 그냥 사람 사서 찍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그렇다고 같이 데리고 살수는 없는 노릇이니 결국 아빠가 희생해서 장비질 하자는 굉장한 결론이 나왔…아, 아닙니다. ㅜㅜ
퀄리티를 떠나 사랑듬쁙 담아 찍어주셨으면 훗날 커서볼때 따님이 감동받게 될거예요~ ^^
지금 올리신 사진도 글도 딸에대한 아빠의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최고십니다!
p.s 사진보정 프로그램들의 엄청난 발전으로 평범한 사진을 그럴듯한사진으로 바꾸는건 이제 그리 어려운일이 아닌시대에 살고 있는거 같습니다
촬영도 중요하지만 보정공부도 꾸준이 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거 같아요~
앞으로 가면 갈수록 어떤 보정프로그램과 보정스킬, 보정자료(?)를 가지고 있는냐가 결과물을 좌우하는 시대가 올거같네요,,, ^^; 물론 장비도 중요,,,아~ 아닙니다 ㅠ
저도 발에 땀나도록 뛰면서 딸사진 찍어본사람으로써~~~ 올려주신글에 참 많은 공감하고 갑니다
요즘 조명 관련 유튜브 영상을 틈나는대로 시청중입니다.
원판을 저렇게 찍고 보정 실력을 늘이면 근사한 결과물이 나올수 있겠구나 싶어 역시 장비질을 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아,아닙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