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 군대에서 배식문제 터지는 이유

19년도 초군번으로 나온지 1년도 안됬습니다.

제 보직은 편성보급병,  대대 군수과에 해당하는 위치고

식량과 기름에 해당하는 1.3종 업무를 담당했었습니다.

 

* 글 읽기전 자신의 군생활은 타인의 군생활과 다를수도 있다는걸 인지해주세요.

 

 

 

최근 군 배식 관련 뉴스보신 분들이라면 쟤네가 왜저럴까 의문을 가지실 분들이 많을겁니다.

완전 쌍8년도 군대라 그렇다 생각하시는분이라면 그것도 맞긴 하지만 아래에 몇가지 설명을 들어보시면 다른 생각이 드실겁니다.

물론 군대자체가 쌍팔년도인건 맞긴하지만 대부분 저보다 군대 일찍 다녀오셨으니 국방혁신 이후 달라진 것도 있으니 그것도 참고하면서 보시면 됩니다.

 

Q1. 왜 모자라게 청구하지?

A1. 항상 넉넉하게 청구하면 다같이 잘먹고 좋지요, 하지만 군에서 배당되는 일별, 메뉴별, 인별 할당량이 정해져 있어서 "과다청구시 제한" 이 걸립니다.

 

예, 특정부대서 계속 과다청구, 과다소모시 바로 위에서 공문떨어집니다. 대대장한테 들어간 보고가 군수과장, 보급급양관 순서로 내리갈굼 떨어지는거지요, 그러니 과다청구시 돌아올 불이익 때문에 간부들은 딱 맞게나 아니면 조금만 넘치도록 청구하는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잔반(짬)처리에도 연관이 있는데 인기있는 주메뉴가 아닌 비선호메뉴가 나오면 당연히 짬이 많이나오는데 이 짬 처리하는것도 기록남겨서 보고해야합니다. 보고가 들어간다는 말은 잔반이 특정부대서 많이나오면 또 공문내려옵니다.

똑같이 대대장 군수과장 보급급양관 순서로 내리갈굼 또 시작되면서 보급급양관은 취사병들을 갈굽니다, 잔반 적게 나오게 하라고.

 

 

 

Q2. 그래도 일인당 배분되는 양이 저렇게 적을리가 있나?

A2. 물론 뉴스에 나온 격리자 식판이나 최근자 게시판에 올라온 비격리자 역차별배식은 조금 심각한 정도지요. 그런데 진짜 생각보다 하루배식량이 얼마 안됩니다.

찾아보니 일인 1일 8.790원이라는데 에초에 많을수가 없는 돈이기도 합니다. 3식으로 나누고 밥에 국에 김치 고정메뉴 빼면 진짜 얼마 없습니다.

닭고기 1인분 85그램, 돼지고기 1인분 150~200그램정도인데 이걸로 성인 남성 배를 채우는겁니다.

 

 

 

Q3. 간부들 문제 아니냐?

A3. 맞으면서 아니기도합니다.

간부들이 고기 떼가고 지들 등처먹기 바쁘다 하는데 일단 급양대에서 배분은 명수분으로 정확히, 부대에서 신청한 만큼 갑니다. 물론 계약이나 납품에서 떼먹는건 문제가 맞지만 쌍팔년도 군대처럼 간부들이 김치가져가고 고기 싸가고 그래서 급식이 저꼴이 난건 아닙니다.

 

그런데 뭐가 맞느냐? 그건 책임전가입니다.

Q1에서 공문내려오면 털린다고 했지요? 그럼 간부들은 자기들 안털리려고 용사들을 텁니다.

계원텁니다, 부식청구를 적당히해라, 조미료 적게청구넣어라

취사병텁니다, 배식잘해라, 재료 아껴써라

 

큰 부대는 부식계원이 따로있어서 부식만하면 상관없겠지만 유류나 다른 종 업무를 같이한다면 계원은 청구에 월말 결산에 갈려나가고

취사병들은 안그래도 일찍일어나 주말없이 일하는데 옆에서 계속 터니까 스트레스 쌓이고.

 

일반용사들한테도 시작합니다.

너희들이 정량 안지켜서 문제생겼다, 타중대에서 너무 퍼갔다더라 이간질 시작합니다.

마음의 편지로 허구언날 배식문제 써봤자 거기서 거기고 해결책 안나오는 이유가 이겁니다.

사실 장교들은 국뽕취해서 되도안되는 이상한짓하는거 아님 별 문제없습니다. 군수과장정도 아니면 식단에 신경쓸일도 없고, 본인들 업무도 아니니까요.

짬좀 먹은 부사관들이 문제지.

 

Q4. 더 할말?

A4. 이건 실제 있던일인데. 여름에 삼계탕이 중식으로 편성되서 청구넣으려고 하니까  단위가 마리수가 아니라 kg으로 되있었는데

가공육 닭- 포당단위 10kg 이렇게 되어있었는데 당시 청구하던 시스템서 식수인원 넣으면 자동으로 청구량 계산되서 나오니까 그수치에 포장단위 맞춰서 청구했는데 막상 삼계탕 나오는날 일이 터짐.

시스템상 계산은 일인당 300g에 300명이니 90kg인데

닭 5호 한마리가 400~500그램임, 해동시켜서 끓이니까 300명은 무슨 200마리 살짝 넘게 나옴

 

주식이 삼계탕이라 밥도 적게했고 닭은 부족함, 그와중 간부들은 이미 1인1닭 챙겨서 먹음

결국 욕처먹어가면서 닭 반씩 쪼개서 나눠줬고 욕처먹고 경위서쓰고 다다음달 대대마편의 주인공이 됨.

 

용사들 주메뉴가 부족하든 부메뉴가 부독하든 간부식당은 부족할일이 없음, 오히려 부족하면 줄가운데 끼어들어가서 용사들꺼까지 퍼감. 간부들 닭강정 3개씩 준다고 배식하면 바로 짬먹은 중사나 상사와서 개지랄하고 털어감. 간부들은 자기들 손해보는건 죽어도 안하고 용사들이 못먹는건 신경안씀

 

그리고 간부들이 책임을 안지려함, 용사들에게 간단한 업무라고 다 떠넘기면서 자기들이 책임질수도 있는건 미리 발빼두고 시작함. 자기들은 선택한거라고 혜택은 다 받으면서 막상 일터지면 책임넘기기에 바쁨.

 

 

 

마치며.

결국 군대에서 병사 주적은 간부입니다 ㄹㅇ

그걸 아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에 깔렸는데 눈가리고 아웅하는 군대의 대처가 너무 아니꼽네요.

장문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