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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모욕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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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1년 프랑스 프로이센 줄여서 보불 전쟁에서 프로이센 독일에게 처발리고 

 

베르사유 궁전에서 독일 제국 선포식을 지켜 봐야만 하는 최고의 굴욕을 맛봄

 

프랑스의 온 국민이 분노하여 군부에 책임을 물었고 유럽 최강 육군 타이틀을 먼지처럼 날려버린 군부는 제대로 빡쳐서

 

군비를 증강하고 전면적으로 군대를 재정비하며 신무기 개발에 혈안이 됨

 

쇼비니즘 단어의 발상지인 프랑스에서 오랜만에 국가 분위기 전체가 쇼비니즘에 빠짐

 

그런 모습을 본 독일은 프랑스에 경각심을 느껴 스파이들을 뿌려 군 내부 상황과 신무기의 정보를 얻기위해 혈안이 되었고

 

당연히 프랑스에서도 치열한 첩보전을 벌이며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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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체가 쇼비니즘에 빠져서 한 놈만 삐끗해서 잘못 걸리면 바로 단두대 개장할 분위기 속에서

 

유태인 출신 육군 포병 대위 알프레드 드레퓌스가 스파이 혐의로 체포됨

 

프랑스 육군 정보부는 프랑스 주재 독일 대사관에서 수신인이 독일군 장교로 되어있는 버려진 익명의 편지을 입수했는데

 

그 편지에는 육군 기밀 문서 번호가 적힌 명세서가 들어있었고 명세서에 드레퓌스의 필적이 발견되어 스파이 혐의로 체포함

 

근데 재판을 열고 보니 사실 유일한 증거인 명세서 속 필적과 드레퓌스의 필적은 그닥 유사하지도 않는 사실일 알려짐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 프랑스 전체가 미쳐서 본보기 희생양이 나오길 간절히 기도하는 상황에서

 

반 유대주의가 만연한 유럽답게 반유대주의 + 쇼비니즘 이라는 환상의 시너지가 작동됨

 

드레퓌스는 공개 재판은 커녕 정식적으로 재판을 받지도 못하고 4일만에 반역죄로 무기징역이 선고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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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는 판결이 끝나자마자 지금까지도 독립하지 않고 프랑스령으로 남아있는 

 

남미의 기아나에 있는 악명높은 수용소인 악마의 섬에 수감이 결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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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섬이 뭔지 잘 모르겠다면 빠삐용에 나오는 그 감옥 섬이 바로 기아나의 악마의 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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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수용소로 보내는 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는지 프랑스의 수뇌부들은 아예 드레퓌스를 이용해 쑈를 만듬

 

포병연대 동료 군인들과 정치인, 시민, 기자들 앞에서 드레퓌스가 반역죄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음을 선포하는 것으로 시작

 

그림에 나오는 것 처럼 드레퓌스의 군복에서 소속 연대가 세겨진 단추와 계급장, 훈장을 다 뜯어내고

 

 드레퓌스의 예도를 부러트려 바닥에 버리면서 전무후무한 모욕을 주고 감옥 섬으로 보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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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2년 후인 1896년 모든 사건의 진실이 들어나게 됨

 

드레퓌스가 육군 대학에 다닐 시절 교관을 하며 안면이 어느정도 있었던 조르주 피카르가 정보국 정보부장으로 발탁되면서 시작됨

 

조르주는 프랑스 주재 독일 대사관에서 드레퓌스의 편지를 받았다고 의심되는 독일군 장교를 감시하다가

 

우연히 드레퓌스 사건에 대한 문서를 보게 됬는데 그 문서 내에선 이미 상부에선 드레퓌스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됨

 

거기다 프랑스 방첩대 장교가 사실 이 사건의 진범이라는 정보까지 입수했다는 것도 알게됨

 

물론 세계 1차대전 직전인 당시의 광기의 광풍과 무결한 프랑스를 표방하는 상부에 의해 

 

조르주는 얄짤없이 탈털리고 식민지 근무로 좌천되었으나 조르주가 변호사를 통해 사회에 폭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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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프랑스 내 여론이 시큰둥했으나 인권운동가들 내에서 스노우볼이 굴러가더니

 

언론을 타고 사건이 알려지고 프랑스 군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야하는 상황까지 오게됨

 

하지만 이 상황에도 군은 스스로 완전무결한 존재기 때문에 잘못하지 않았고 

 

혹여 군부의 잘못을 탓하면 곧 나라를 망친다며 되도 않는 역공을 함

 

그런 와중에 로로르 신문의 대문에 에밀 졸라가 현 상황과 실태를 대통령에게 고발하는 장문의 편지를 실었고

 

이 사건으로 프랑스 내에 큰 파장을 줘 즉시 드레퓌스에게 무죄 판결을 요청하는 인권가들의 무수한 박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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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긴 개뿔 이 편지를 쓴 에밀 졸라를 죽이자고 폭동이 일어남

 

다시 말하지만 파시즘의 할아버지인 쇼비니즘의 원조 국가인 프랑스가 보불 전쟁으로 처발리고쇼비니즘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었음

 

그 상황에서 재수없는 유대인 새끼가 유대인짓 (스파이) 했다가 걸려서 관대하게도 무기징역으로 끝났다고 생각하는게 당시 상황이었으니..

 

에밀 졸라가 하는 말은 독일 때문에 ㅈ같은데 어디서 튀어나온 어둠의 유대인집단의 나팔수로 보는 사람들이 한두명이 아님

 

이 시민 폭동으로 에밀 졸라가 죽을 뻔 하고 증오의 대상인 드레퓌스와 같은 동족인 유대인들을 죽이자고 난리가 나서

 

수많은 유대인들이 다치거나 죽고 유태인 상점들은 죄다 약탈 당함

 

에밀 졸라는 중상 모략 죄로 유죄선고가 내려졌고 영국으로 망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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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간사 한쪽으로 치우치면 결국 다른 한쪽에서도 반응하는 법

 

극단적인 쇼비니즘으로 극우 세력이 난리를 피우자 점점 불만이 쌓여가던 진보, 인권계가 점점 들고일어나 시작함

 

어느새 여론은 이거 아무리 봐도 군이 잘못한거야! VS 응 독일 간첩 카짓.. 아니 유대인 드레퓌스 잘못이야~ 로 나뉘게 되다가

 

점점 유일한 증거인 명세서가 공개되면서 필적 또한 이거 아무리 봐도 드레퓌스가 아닌데... 로 기울어지기 시작함

 

그러다 이 사건의 진범과 함께 사건을 꾸민 모의자인 참모 본부의 위베르 앙리 중령이 증거 위조가 탄로날 것 같자 자1살을 해버리고

 

진범인 방첩대 장교 에스트라지가 영국으로 빤스런하면서 프랑스 여론은 재심을 하자는 쪽으로 완전히 넘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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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이 폭발하자 그제서야 재심 신청을 받아들여 고등 법원에서 전 재판을 무효 선언하면서 다시 군사 재판이 열림

 

그리고 군사 재판에서 드레퓌스는 무죄를 선언받고 나오는 일은 없었고

 

10년 형으로 감형됨

 

....

 

완전무결한 군부는 대충 거짓 증인과 위조 증거로 대충 재판을 뭉개버렸고 결국 10년형으로 감형 됨

 

이걸 본 프랑스 사람들은 물론이고 전 세계가 경악을 하며 항의 시위를 함

 

시위의 열기가 너무 뜨겁게 달아오르자 군부는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즉각 사면하는 조건을 내밀었고 

 

드레퓌스는 악마의 섬에서 빠삐용 처럼 세상과 단절되어 마음이 무너지고 말라리아로 죽을 위기였던지라 바로 유죄를 인정하고 사면되어 나옴

 

 

사건 이후 1906년 드레퓌스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성원에 힘입어 최고 재판소에 무죄 재심을 신청하였고

 

정부도 드레퓌스의 손을 들어줘서 결국 무죄 판결과 함께 드레퓌스와 조르주 둘 다 복권되었고 특진과 훈장을 받음

 

몸 상태가 좋지 못한 드레퓌스는 곧 전역했지만 1차 세계 대전이 터지자 바로 참전해 큰 공을 세운 후 35년 7월 12일 사망함

 

 

댓글
  • 고품격유머 전문가 2021/04/26 22:06

    나치가 몸소 뇌절을 하지 않았다면 유대인 혐오 여론은 지독히도 오래 갔을것

  • 불렀음? 2021/04/26 22:06

    그렇게 모욕을 받고도 참전했네...

  • 뷁곏뱗륎 2021/04/26 22:09

    보통 대역소설들 보면 저 시기에 뇌절하는 1순위가 소련이고 2순위가 프랑스지.

  • 촉법소년 2021/04/26 22:07

    이걸보면 낙지가 유대인 학살안했어도
    다른 유럽국가가 하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듬


  • 고품격유머 전문가
    2021/04/26 22:06

    나치가 몸소 뇌절을 하지 않았다면 유대인 혐오 여론은 지독히도 오래 갔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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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렀음?
    2021/04/26 22:06

    그렇게 모욕을 받고도 참전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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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촉법소년
    2021/04/26 22:07

    이걸보면 낙지가 유대인 학살안했어도
    다른 유럽국가가 하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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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뷁곏뱗륎
    2021/04/26 22:09

    뭐 나도 그렇게 생각함.
    당장 1차 세계대전 끝나고 프랑스가 독일에서 뇌절한 것도 있고, 소련도 공산주의 혁명한답시고 뇌절한 것도 있고.
    스페인은 또 스페인 내전에서 개지랄을 해버리면서 ↗되기 일보 직전이었고, 이탈리아도 무솔리니가 지랄하고 있었고.
    웃기게도 세상의 골치덩어리 영국이 그나마 사고방식이 정상적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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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뷁곏뱗륎
    2021/04/26 22:09

    보통 대역소설들 보면 저 시기에 뇌절하는 1순위가 소련이고 2순위가 프랑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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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뷁곏뱗륎
    2021/04/26 22:07

    파시스트나 전제주의가 위험한 이유지.
    권력과 감찰권을 다 쥔 쉽새끼가 잘못된 판단을 하는 순간 세상은 완전히 ↗되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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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품격유머 전문가
    2021/04/26 22:10

    독일의 폴란드 침공, 일본의 진주만 공습
    모두 얘들이 뇌절하다 생긴 일인데 수뇌부가 결정한 걸 막을 수단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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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9884553950
    2021/04/26 22:08

    결론: 군대는 외부에서 때려야 자기 잘못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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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6167813379
    2021/04/26 22:08

    유럽의 근본이라는 두 나라를 보면 영국은 역사만 보면 양아치짓밖에 없고 프랑스는 뿅뿅짓밖에 없는거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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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뷁곏뱗륎
    2021/04/26 22:10

    괜히 유럽짱■라 불리는게 아님.
    개인적으로는 저 별명이 프랑스가 걸어온 역사를 말해준다고 생각함.
    이색히들 알제리에서 저지른 일들 생각하면 진짜 짱■ 그 자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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