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리비언 할 때 나는 모드충이었다.
모드에 8시간 쓰고 게임 2시간하는 새끼였다는건데
뭐 당연히 예쁘장한 여캐+여캐들로 4인 동료모드를 깔고 호텔에서 함께 목욕하거나 뭐 하거나 뭐...또 뭐 하고 그러고 다녔다.
그래도 일단 판타지 세계니까 로망적인 건 즐겨봐야지.
당시 해외 모더들이 제작한 '마검수집모드'라는 게 있었는데
서리한부터 시작해서 우레폭풍 등 다른 껨에서 나오는 마검 21개를 적당히 탐리엘 대륙 전역에 뿌려놓고
임페리얼 시티 안에서 받는 특정 퀘스트로 마검의 위치가 적힌 지도를 얻게되는데, 이걸 보고 마검의 위치를 특정하여
마검을 들고있는 몬스터를 쳐죽이고 얻거나 엑스칼리버처럼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 뽑을수 있게끔 만든 모드였다.
존나 흥미로운 모드였다. 21개 전부 찾아내는 데 대충 40시간 걸렸던것 같다.
그걸 다 뽑아냈더니 꽤나 뿌듯했고, 나는 그걸 장식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장식은 이쯤이 좋을거라 생각했다.
임페리얼 시티 중앙의 황제의 길.
찾아낸 마검 21개를 저 무덤의 비석들 앞에 하나씩 박아뒀다.
박다보니 부족해보여서 인벤창을 차지하던 모드에서만 나오는 치트급 무기들도 함께 박았다.
꽤나 그럴듯하게 되어서 꽤나 뿌듯한 기분으로 게임을 끌 수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나는 임페리얼 시티의 대장간에서 대장장이를 겁탈하려 들었다가(대장장이도 모드써서 미녀였다.)
이 친구의 달갑지 않은 난입을 겪었다.
'야. 나 이 대륙에서 데이드릭 프린스 수십명은 쳐죽인 전설적인 존재야. 너따위가 날 이길수 있어?'
라는 생각으로 경비병을 쳐죽였는데,
임페리얼 시티의 경비병들과 시민들이 그런 나의 패악질을 보다못했는지
전원 협공해서 덤벼들기 시작했다.
한 20여명 쳐죽였을 때였나...
달려오는 경비병이... 뭔가 심상치 않은 무기를 들고있었다.
...서리한?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일단 서리한을 들고 온 경비병을 쳐죽였다.
뭐야 시발 이새끼가 왜 서리한을 들고있어 하는데,
저 멀리서 평범한 마을처녀1이 뭔가 또 심상치 않은 무기를 들고 내게 달려들었다.
...리벨리온?
몬가... 몬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들이 달려오는 방향에 뭐가 있었는지 기억났다.
아.
그걸 깨달은 순간, 내가 수십마리의 몬스터를 도륙한 번개를 뿜는 마검(즉사치트 들어있음)을 든 마을처녀의 일격을 받았고,
내 캐릭터는 하늘 높이 솟구치며 사망했다.
남의 물건 막 훔쳐들고 오는데 지들이 크리미널 스껌이구만
ㅋㅋㅋ
똥개 연탄이 2021/04/21 13:35
ㅋㅋㅋ
죄수번호279935495 2021/04/21 13:35
남의 물건 막 훔쳐들고 오는데 지들이 크리미널 스껌이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