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직장 후배 몇 명이랑 근처 산책을 하는데,
쾅!!!
하는 소리에 돌아보니 횡단보도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차를 뒷차가 추돌!
사람이 다친게 아닌가 하고 보고 있는데,
앞에서 운전자가 내림과 동시에 모두들 아~하는 탄성이.ㅋㅋㅋ
키도 훤칠하고 제가 보기에도 드물게 잘 생긴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남자가 내리더군요.
다들 오~하고 있는데,
뒷차에서 운전자 내림과 동시에 또 와~
살랑거리는 원피스를 입은 어여쁜 여자분이 내리시더군요.ㅎㅎㅎ
그리고 그 둘이 눈이 마주치자... 남녀 모두 얼굴이 발그레해지면서
수줍어함.
아니 사고 났는데 가해자랑 피해자가 수줍어서 말을 못하는 상황이..ㅋㅋㅋ
이봐요. 댁들 지금 사고났어요~
함께있던 직장 후배가 '뭐하는 분위기지?'라고 하기에
내가 볼 때는 둘이 사귈 것 같은데...
지켜보던 사람들이 흐믓한 미소를 지으면 하나둘씩 흩어지더군요.
분명 사고가 났는데... 이 훈훈한 분위기는 뭐지?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한 후배의 중얼거림..
'에이 시펄!'
앞차가 접니다만... 유부라서.
여자 :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술 한잔 하실래요? (라며 소주병을 건낸다)
남자 : (소주병을 받아 멋있게 병나발을 불고 여자에게 돌려준다)
여자 : 아 전 괜찮아요
남자 : 네?
여자 : 전 이제 경찰 오는거 기다리려구요
"박았으니 박겠군..."
공개된 장소에서 뒤치기를 했으니 부끄러울수밖에.,
이거 농구선수중에 한명이 이래서 아나운서랑 결혼하지 않음?
차 사고를 냈더니 맘속에도 교통사고를 내버리네...
저 박던 사람은 죄다 아줌마들이던데 ㅜㅜ
소심한사람과 소심한사람의 만남일듯
이게 나라냐?!!
에이 시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