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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효표 운동이 진보정치인들에게만 대단히 불리한 이유


 요즘 뜬금없이 무효표 운동으로 시민들 표를 무효표로 만들고 싶어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무효표에 뭔가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려고 해봐야 
사실 제도권 정치인들 입장에선 코웃음이 나올 뿐입니다.

 그 까닭은, 
보수정치인들은 묻지마 투표를 해주는 열성 지지층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무효표를 던지는 시민들을 절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것은 본디대로라면 상대에게 갔을 표를 무효화 시킨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보수정치인들은 색깔론을 바탕으로 강한 힘과 지지율을 얻어낼 수 있는 지지층이 확고합니다.
성추행을 저질렀든, 돈을 먹든, 욕을 하든, 병역을 어떻게 기피했든, 다운계약서를 썼든,
당 이름을 보고 투표를 해주는 지지층이 있고,
이러한 지지층들은 정보를 얻는 채널도 협소하기에 웬만해서는 지지하는 당을 바꾸지 않습니다.
그래서 투표율이 낮을 수록 보수정치인들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진보 정치인들은 지지층이 확고하질 않습니다.
오유에서 안희정에 대한 여론이 한 순간에 뒤집어 진 것을 보셨듯이
묻지마 지지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무효표를 던지는 시민들이 많을 수록 보수정치인들은 환호성을 지르게 됩니다.
흔히 무효표가 많아지면 아래 짤처럼 정치인들이 생각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헬조선에서는 항상 우리가 수많은 사례로 지켜봐왔듯 정반대로 동작합니다.
절대 당신에게 이득이 가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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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받아야 할 표를 무효표로 만들 수 있을까?'
'유권자들이 양비론에 빠져 무효표를 쏟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바로 네거티브전입니다.
무효표를 던지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록,
'네거티브전을 열심히 해야 하는 구나'라고 깨닫게 만듭니다.
상대 후보에게 갈 표를 최대한 무효표로 만들어 내면 이길 수 있겠구나.

 무효표를 던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조금만 이간질을 해도 양비론으로 빠지거나 혹은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유권자들의 숫자가 많다는 것입니다.
즉 이들의 무효표를 만들 무효표심을 자극하려면 네거티브전을 빡세게 해주면 되는 거죠.

 부시가 자신보다 압도적인 지지율을 가지고 있었던 듀카키스를 무너뜨리는데 성공한 네거티브 전략.
상대 후보를 흠집 내서, 상대 공약 하나를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서 상대 유권자들이 표행사를 못하게 막는 것.
그렇게 해서 승리를 얻어내는 것.

젊은 사람들의 표심을 무효표로 몰 수록 승리가 쉬워지는 것은 지지층의 나이대가 높은 보수측 후보입니다.


 게다가 무효표의 단점은 그 표심의 진위를 판별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1. 어떤 연령층에서 무효표가 나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로인해 세대층의 요구를 관철할 수 없습니다.
 투표무관심은 그나마 어떤 세대 표심을 잡아야 하는지라도 알 수 있지만, 무효표는 그조차 어렵죠.

  젊은 층에서 무효표가 많이 나올 거라고 막연히 추측하기도 어렵죠.
 노인들이 손이 떨려서 무효표를 내는 비율이 높아졌나보다 생각할 수도 있죠.

 
2. 무효표를 기표실수와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투표용지 기입법을 실수하는 사람이 많구나란 생각을 하게 만들 뿐더러,
  무효표를 만들고자 무효표를 만든 사람의 숫자를 파악하는게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표가 얼마만큼 위력이 있는지 판별하기가 어렵죠.

  요즘 세대는 컴퓨터 세대라서 기입을 잘 못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구나 생각할 수도 있죠.
 마치 노인들 손떨림이 '미분류표지만 정상표'를 어마어마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든 것처럼.


 결국 지금 오유에서 기승을 부리려는 무효표 운동은,
젊은 표를 어떻게든 무효로 만들고 싶어 하는 정치세력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바라마지 않는 호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거티브전 더더욱 열심히해서 젊은 사람들에게 도긴개긴, 양비론, 정치무관심을 반드시 심어줘야 겠다고 다짐을 하게 만들죠. 
사이버 여론전을 더욱 치열하게 해야 겠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댓글알바를 많이 써야 될 동기를 자극시키는 것입니다.
무효표심을 자극할 수록 선거가 유리해 지니까.

 오유를 하는 젊은 층에서 무효표가 많이 나오는 것이 도움이 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선거에 앞서서 꼭 해야 할 일 중의 하나입니다.

 그야말로 알파팀의 땡큐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댓글
  • 무명한 2017/04/24 17:15

    이번에는 보수진영 지지층이 갈려서 별 효과 못 보겠네요.
    그거 고민할 시간에 무효표 돌려놓을 방법을
    궁리하는 것이 더 전략적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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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치플레이중 2017/04/24 17:19

    이런 맹점때문에 반대표 만들자는 말이 나왔나 보네요.
    요즘은 젊다고 진보 아니고 나이많다고 보수 아니라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이번 선거까지가 가장 선명한 노선정치이고 다음 부터는 노선이 점점 약화될 것 같습니다.
    통신-과학에서는 진보, 국방-여성주의에서는 보수 이런 구성이 가능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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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층식충이 2017/04/24 17:21

    원래는 정치혐오를 부추겨서 아예 투표를 안하게 하는 방법으로 보수정권이 이득을 봤었는데, 이제 국정농단 사태로 다들 투표는 해야겠다고 하고 있으니까 무효표를 부추기는게 그들에게는 또다른 대책이겠네요.
    물론 지금 오유에서 무효표를 주장하는 분들이 그들의 부추김에 의한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무효표 주장이 그들에게는 상당히 매혹적으로 들릴 수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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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 2017/04/24 17:31

    정치인들은 무효표에 큰 신경안쓰죠...
    본문에도 나와있듯이 기표실수로 무효처리된건지 처음부터 무효표를 노린 표인지 일일이 확인할 수 없고 그럴 이유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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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김치우동 2017/04/24 17:43

    안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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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블린♡ 2017/04/24 17:46

    무효표가 정치인한테 어필하는데 효과 없다는데는 동의합니다.
    다만 진보에 불리하다면 무효표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뭔지를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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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박엿먹어 2017/04/24 17:46

    응 안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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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레이트 2017/04/24 17:47

    무효표 하시겠다는 분들 의견도 존중합니다.
    무효표 의사를 내보인 분들에게 영업도 그만했으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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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inner 2017/04/24 17:48

    으아 군게 빌런들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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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쿨하게가자 2017/04/24 17:49

    그런데 무효표는 권리를 포기하는거 아닌가요?
    누가 되어서 어떤 정책을 밀고 나가든 난 상관 안함 이란건가요?
    그나마 나은 본인의 상황에 그나마 가까운 사람 뽑아야 한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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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바보 2017/04/24 17:51

    무효표가 평균보다 많을 시에는 의심할 수 있죠.
    무효표를 분탕으로 몰고 가시네요.
    무효표를 만든 건 순전히 잘못된 정책인데, 고칠 생각은 않고...
    오늘자 기사로 안후보도 여성부의 대통령 직속 위원회 변경과  내각 30% 공약 내놔서 반발이 심한데 그건 진보의 전략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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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뚱꼼 2017/04/24 17:54

    다 알고 무효표 던지는 거겠죠
    뜻하는 바를 관철시킬 만한 단체는 아직 형성되지 않았고
    후보자들 중에 원하는 바를 만족시킬 사람은 안 보이고
    마음에 안 든다고 투표를 안 하는 건 정치무관심으로 보여 다음에도 신경 안 쓸테고
    코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는 무효표가 최선이라고 본 거겠죠.
    전 나쁘지 않다고 봐요
    투표는 그 중 제일 나은 사람을 뽑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투표하지 않는 것보단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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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그마DP1 2017/04/24 17:57

    그렇긴한데..
    무효표 불리하니까 하지마라가 아니라
    대단히 불리하면 대단히 잘 하면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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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들의황혼 2017/04/24 17:57

    무효표를 던진다는 입장은 존중합니다.
    하지만 그게 정치권에 어떤 메세지를 줄 지는 잘 모르겠어요.
    더구나 정치권에서 무효표심을 잡기 위한 어떤 행동을 할지도 미지수구요.
    우선 무효표를 던져서 성공한 정치 운동의 사례를 모르겠구요.
    둘째로 정치권에서는 무효표보다는 실제 투표하는 층의 요구를 더 잘 들어볼 수 밖에 없는 구조라서요.
    물론 이게 제가 불민한 이유일수도 있으니 단정지을수는 없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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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안또나야 2017/04/24 17:57

    잘못된 정책이  무효표를 만드는 건데
    무효표  탓으로만 돌리는 논리에 지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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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르륵 2017/04/24 18:00

    잘못된 정책이 잇으면 바꾸면 되는거 아닌가 싶네요
    오히려 피해를 주는 정책에 항의하는 것에 대해서 글쓴이 와같이 전체 주의적 태도를 보이는건
    내로남불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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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풍의볼프강 2017/04/24 18:01

    "광기란 건, 알다시피, 중력같은 거야! 살짝 밀어주기만 하면 되거든!"  - 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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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밀렵꾼 2017/04/24 18:02

    한가지 단언할수 있는건
    지지자가 이런 태도를 보인다면 무효표를 넘어서
    낙선운동을 벌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이런 태도가 득이될지 실이될지 판단 못하는 사람이
    남을 가르칠수 있다 생각하는게 어이없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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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충식물 2017/04/24 18:08

    무효표 운동 하든말든 신경은 안쓰는데 언론에 나올정도로 하려면 이전 3개대선 평균 무효표가 17만이었는데, 이거 이상 나와야 그나마 관심이라도 가져줄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상이라는건 최소 2배이상이요. 그 이하는 통성적인 무효인지 어떤 뜻이 있는 무효표인지 구별이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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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리하리요 2017/04/24 18:10

    무효표를 왜 유도 하는건지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하는게 선거이거늘
    개표조작에 활용이라도 할려는건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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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리보리보리 2017/04/24 18:10

    무효표를 찍지 말라는게 논점이 아니라 보수쪽에는 6,70대 노인분 묻지마 투표하시는 분도 많으신데 반대로 진보쪽은 상대적으로 그런게 덜해서 불리하다. 이정도인것 같은데
    무효표 찍으실 분은 찍으시면 됩니다. 투표의 기본중의 기본이 비밀투표인데 누구 찍었나 검사받는것도 아니고 각자의 참정권 잘 수행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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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lorin 2017/04/24 18:10

    무효표면 투표안하는 사람들과 같은 건데
    정치인들은 적극투표층을 두려워하지
    투표날 놀러가는 사람은 신경안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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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층식충이 2017/04/24 18:10

    저라면 무효표 던지느니 그나마 적당한 후보 찍어주고, 그 후보다 당에다가 내가 너 찍어준 유권자다 하면서 유세 떨면서 내주장 하겠습니다.
    없던표가 한표 더 오는것과 원래 찍어줬던 사람이 상대후보 찍어주는거랑 정치인들에게 뭐가 더 중요할까요?
    똑같이 항의문자 보내도 나 너 찍어준 사람인데 하면서 보내는거랑, 나 너 지난번에는 안찍었지만 이거 제대로 해야 다음에 찍어줄거다 하는거랑 뭐가 더 무서울까요?  물건 판매하는 회사들도 새로운 고객 안늘어나는 것보다 기존고객 떨어져 나가는데 훨씬 큰 위기감을 느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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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끈하는형 2017/04/24 18:12

    제가 생각하는건 하나의 카페같은걸 만들어서
    제대러 키우는겁니다 만단위 넘어가는 거대 커뮤나
    카페를 만들어서 주장하면 바로바러 먹히겠지요
    여기서 아직도 문재인 찍는 사람은 종교
    무효표 찍는 사람은 분탕
    이러고 있을 필요가 없는겁니다
    뭉치세요 군게에서 뭉쳐봐야 정확한 숫자가 가늠이 안되잖나요 다른 커뮤에서도 난리라고 하셨잖아요
    카페하나 만들어서 여론이 그렇게 크게 형성되었다면 일주일안에 수만명 충분할거에요
    서명운동을 하시던지 남성단체를 만드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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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ysOfFuture 2017/04/24 18:12

    무효표가 정책으로 승화되려면 그만한 사람과 세력이 모여야 합니다. 그런 것도 없이 단순히 무효표만 던지는 것만으론 큰 물에 조약돌 던지는 수준밖에 안될 겁니다.
    뭐 소용없다 말을 해도 무효표 던지실 분들은 무효표 던질테고 악감정은 없습니다. 같은 어젠다에 대해 공감은 하지만 하나의 옵션으로만 보는 저같은 사람과 어젠다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것을 지상과제로 인식하는 분들도 계실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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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oudWind 2017/04/24 18:14

    ???: 무효표도 의사 표시입니다! (모 게시판이 모 선거때 실제로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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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까노 2017/04/24 18:15

    근데 모든 후보가 다 뭣같다며 무효표던지거나 쉬는 사람들을 신경쓸까요 아니면 누가됬던 찍어주는 사람들을 신경쓸까요? 청년정책보다 노인정책이 훨씬 잘 되어있는 이유가 뭘까요?  정년지난 어르신들이 세금을 청년들보다 많이 내는분은 거의없는데도 노인정책이 좀더 잘되어있는 이유는 그사람들이 투표를 선거에 영향이 끼칠정도로 청년들보다 더 열성적으로 하기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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