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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급 벤큐 모니터 그리고 argb는... 신세계입니다

모니터 구매를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구매 후기 및 정보를 남깁니다.
전 지금까지 srgb 조차 100% 구현하지 못하는 저가형 모니터를 거의 10년 전에 구매해서 쭉 써왔습니다.
그래서 비싼 모니터를 구매하기 앞서 과연 정말 비싼 모니터는 제값을 할까? 전문가급이라고 해서 정말 체감이 될까? 하는 걱정 혹은 호기심이 강했죠.
참고로 제가 이제 막 구매했다고 해서 그 기분에 취해 괜히 더 좋게만 작성하진 않는 편입니다. 최근 20n 렌즈를 구매했지만 주변부 해상력이 탐론 1530에 비해 좀 부족한 건 사실이라는 것도 분명히 밝히고,
다른 취미 생활에서도 천만원 넘는 자전거를 구입했더라도 그거보다 더 저렴한 자전거보다 단점도 분명히 인지하고 관련 커뮤니티에 후기를 남긴 적이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실물을 보고 구매하는게 가장 좋지만 시간이 부족한 저같은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50만원 이하 모니터 중에서도 요새는 argb 99% 이상 지원하는 중소기업 모니터가 꽤 있긴 합니다. 그런데 그런 모니터와 벤큐 모니터(sw270c)와의 차별점에 대해 짚어보면,
1. 만듦새가 차원이 다르다.
-> 이건 진짜 실제 맨 손으로 직접 만져보고 조립해보면서 느껴지는 건데요. 사진이나 동영상으로도 파악하기 쉽지 않습니다. 전자기기 혹은 기계를 정말 정밀하게 잘 만든 제품들은 만져보고 써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지는데요.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자면 레오폴드 기계식 키보드를 써보신 분들이라면 그 키보드가 그냥 딱 만져보면 그 단순한 키보드일지라도 그 완벽한 만듦새만으로도 매우 큰 만족감을 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유격이 전혀 없이 제 위치에 아주 정확히 들어맞는 그 느낌이라든가, 모니터 받침대가 플라스틱 같은게 아닌 신뢰감을 팍팍 주는 재질임을 직접 만져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유격이나 재질 같은게 뭐 그리 중요할까 싶고 저 역시 구매하기 전엔 별로 신경도 안썼던 부분인데, 직접 써보면 만듦새가 부족한 모니터의 경우 타자를 강하게 치거나 책상에 팔을 놓은 채 다리를 떨 경우 모니터가 흔들리지 않다던가 저가형 모니터에 비해 흔들리는 정도가 훨씬 적은 그런 차이가 있었습니다.
또한 만듦새가 뛰어난 제품은 그냥 그 자체로 고급스러움을 선사하기에 의외의 만족감을 줄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dell 사 모니터 중 인기있는 80만원대 제품의 경우 우측 하단에 유격이 매우 커서 전선까지 보이는 경우도 있을 정도인데 그게 어쩌다 나오는 게 아니라 거의 디폴트값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그런 부가적이라면 부가적인 것보단
본질(화질)에 가치를 두는 사람이었음에도 막상 겪어보니 만듦새란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2. argb vs srgb (끝없는 논쟁? 아니다! 목적만 분명하다면 논쟁할 일이 전혀 없다. 목적을 분명하게 모르는 사람이 전체 사진가 중 어림잡아 80% 이상이기에 갑론을박이 나올 뿐)
-> 저 역시 구매하기 전엔 가격적인 부담감으로 여러번 고민도 하고 검색도 많이 해봤습니다. 특히 slr클럽에 각종 포럼들에서 검색을 해보았고 검색을 깊게 하다보면 아마 저같은 글들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바로 전문가급 수준으로 색을 다루거나 인쇄를 할 수준이 아니라면 그냥 srgb를 이용하는게 현실적으로 나을 것이다 라는 식의 글과 댓글들.
그게 관점에 따라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합니다. 어떤 제품이든 항상 구매하기 전 자신의 목적을 분명히 아는 사람은 실패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목적을 분명히 알 정도가 되려면 진짜 초보는 애당초 목적도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죠.
제가 겪어본 바 argb와 srgb 에 관련하여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argb 99% 이상급 모니터를 사야 하는 경우 : 웹에 자신의 사진을 공유하지 않고, 다양한 기기간에 사진을 옮길 일이 없고 하나의 컴퓨터에서 자기 혼자만 감상하거나 인쇄를 할 사진가라는 전제 조건이 매우 분명하다면! 저는 200% 자신있게 무조건 argb를 99% 이상 구현하는 모니터를 구매해야만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단, 자신이 더 시간을 들여 귀찮음을 감수하고 하나의 사진을 갖고 argb와 srgb 각각 후보정을 하여 저장한다고 할 경우라면 당연히 뒤볼 것도 없이 argb 모니터를 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argb 가 그렇게 좋은지는 3번 항목에서 다루겠습니다.
srgb 100% 모티터를 사야 하는 경우 : 다양한 기기 간에 사진을 옮기며 공유 및 감상할 일이 많고, 하나의 사진을 argb, srgb 각각 후보정하기엔 너무 손이 많이 가서 그게 귀찮은 경우, 인물 사진을 과거 캐논 색감으로 유명한 투명하고 밝고 화사한 느낌으로만 촬영하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srgb 모니터를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왜 밝고 투명한 과거 캐논 색감으로 불리우는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은 srgb 모니터를 추천하는지에 대해선 argb가 어떤 색감적 특성을 지니는지 피부에 와닿게 3번 항목에서 적을테니 그점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위에 구분한 것 말고도 더 근원적인 것이 있습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사진 스타일, 사진 색감, 사진의 내용까지 사진과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잘 파악할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argb만의 풍부한 색감이 자신이 추구하는 사진 방향과 맞을지 맞지 않을지 알 수가 있습니다.
2번 항목의 제목에도 적었듯 전체 사진가(아마추어 모두 포함) 중 제가 볼 땐 솔직히 90% 정도는 이 정도로 자신의 사진에 대해 온전히 정립이 될 정도로 수준을 갖춘 사람은 드물다고 봅니다. 그렇다보니 그냥 비싸고 훨씬 더 넓은 영역의 색감이며 8bit가 아닌 10bit를 통한 넓은 계조표현으로 무조건 더 좋게 '체감되어야 할' 비싼 전문가급 모니터가
막상 써보니 자신의 방향과 맞지 않으면 이게 뭐가 좋은건가 싶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지적하는 사람은 한명도 못봤네요. 대부분 공유의 용이함이란 기준만을 잡고 구분하는 글들이 대부분이더라구요.
argb가 srgb에 비해 훨씬 더 풍부한 색영역을 갖고는 있으나 그건 수치적인 것이고 그래서 최종적으로 사진 결과물에서 비춰지는 그 색감의 느낌이 얼마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색감과는 다를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설령 초기엔 그 색감이 좋았다 할지라도 90%에 해당하는 초보분들이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이 추구하는 사진이 달라지는 과정에서 그 argb만의 색감이 맞지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할 때 가장 핵심은 돈지랄만하면 무조건 더 좋다라기 보단 그것을 잘 활용할만한 수준이 되었는가가 되었다고 스스로 확신을 할 정도인지 아닌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수준은 1년 2년 사진 찍는다고 쉽사리 얻어지는 류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수준이란 단어만 꺼내도 겸손하지 않은 어휘라며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알지만 신경안씁니다. 그냥 그렇게 사세요.
3. argb 색영역을 알기 전과 후의 사진 생활이 180도 달라질 정도로 그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 argb 뽕을 맞고 그냥 헬레레펠레레 무조건 argb가 좋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것임은 위 글을 읽어온 분들이라면 느끼실 겁니다. 3번 타이틀은 실은 전제조건을 붙여야 더 정확한 말이 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 사진 컨셉과 목적에는 argb 모니터가 정말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엄청나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주고 있다는 겁니다.
argb 모니터와 기존 저가형 모니터를 듀얼모니터로 연결하여 동일한 사진을 비교해서 봤는데 그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 수준이었고 argb 모니터 한대로 argb 색영역에서 보는 사진과 srgb로 보는 동일 사진을 비교할 때 역시 그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였습니다.
기술적이고 수치적인 것은 검색하면 쉽게 나오는 것이고. 그런건 저가형 모니터에서도 자기네 모니터가 이런 어마어마한 기술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짱이다라는 정보들만 있죠.
그런데 제가 직접 체감하고 느끼는 정성적인 점을 최대한 와닿게 말해보자면.
벤큐 SW270c 모니터로 argb 상태에서 감상하면, 예전 슬라이드 필름을 루베로 보는 느낌이 강력하게 들었고, 미술관에서 유화 작품을 볼 때의 그 질감 표현, 매우 짙은 색상, 2D가 아닌 3D의 느낌이 매우 강하게 느껴지는 느낌(실제로 유화는 두껍게 덧댄 부분에서 그 입체감이 매력적인 요소이기도 하죠),
필름 사진만이 느낄 수 있는 명부의 뛰어난 표현력(특히 햇살을 표현할 때 진짜 햇빛이 지금 창문을 뚫고 모니터에 비춰서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느낌이 드는 그 필름만의 햇살 느낌)은 아무리 디지털 카메라 사진으로 후보정을 필름틱하게 작업하더라도 다른 부분은 다 필름사진처럼 느껴지게 할 수 있지만 이 햇살의 느낌만은 재현이 안되더라구요.
뭐 적어도 제가 본 수천장의 사진들은 제 기억에 그랬습니다. 그니까 그런 디지털 사진을 일반 srgb 저가형 모니터로 볼 때엔 그랬다는 것이죠.
또한 이런 풍부한 색영역과 더불어서 10bit 계조 표현력이 같이 버무려지면서 피사체의 질감 표현력이 매우 높아지게 되는데요. 기술적으로 어떻게 되는건지는 모릅니다. 그냥 보면 너무나 확연히 느껴져요. 필름 사진에서도 이런 질감 표현력이 매우 뛰어났었는데 그 느낌이 더 잘 느껴지네요.
이런 질감 표현력이 뛰어날 경우 어떤 장점이 있냐하면 당장에 내가 그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있거나 내가 그 현장에 있는 기분이 든다는 겁니다. 혹은 주 피사체가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당장 움직일 것 같은 그 살아숨쉬는 듯한 느낌.
칭찬에 칭찬을 이어가고 설명도 여느 사람들과 달리 되게 디테일하면서 특히 정성적인 것을 가지고 와닿게 표현하고 있다보니 아마 직접 경험한 분들 조차 위에 제가 말했던 이유로 이런 전문가급 모니터가 체감상 별로라고 느낀 사람들은 제가 오바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근데 광고비를 받는 것도 아니고 뭐 장비 자랑질하는 건 제가 예전부터 젤 싫어했습니다. 과거 학생 시절엔 돈도 없다보니 오히려 어떻게든 저렴한 카메라일지라도 실력으로 다 발라버리겠다는 생각으로 장비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사진 그 자체에만 집중하며 10년 넘게 지내왔으니까요.
암튼.. 어떻게든 실제 경험하기 힘든 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피부에 와닿으시라고 이렇게 구구절절 적는 것 뿐입니다.
하던 이야기를 이어서 하면, 좀 더 와닿게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암석이 즐비한 배경의 사진을 촬영한다고 할 경우 argb 모니터를 통해 사진을 볼 경우 그 암석을 보고 있노라면 맨손으로 만져보고 싶은 생각이 강렬하게 듭니다. 일반 저가형 모니터로 보면 raw파일 특유의 희희멀건하고 아주 플랫하며 질감이 잘 안느껴지는 매끈매끈한 느낌의 사진으로
보였었죠. 그 암석을 손으로 스윽 미끄러지며 터치할 때 그 약간 분필가루와 같은 게 손에 아주 살짝 뭍어날 것만 같은 그런 느낌. 그런 식의 아주 별거 아닌거 같아도 그런 하나하나의 세부적인 디테일들이 모이고 모여서 현장감을 엄청나게 살려주고 그래서 위에 말씀드렸듯이 살아숨쉬고 현장에 내가 있는 느낌을 준다는 겁니다.
일반 모니터로 raw파일을 그런 느낌을 자아내려면 후보정을 엄청나게 해야하는데 argb 모니터로 전문가급 모니터로 볼 경우 raw 파일 자체가 이미 보정 하나 안했어도 그런 감상을 가능케 해준다는 겁니다.
그리고 후보정이 결코 만능이 아닙니다. argb와 같은 느낌을 재현하려면 한마디로 떡보정 느낌으로 가기가 쉽고 아시겠지만 보정은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기존에 갖고 있던 정보에 왜곡이 생기거나 손실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 정도에 따라 그게 봐줄만하느냐 아니냐일뿐.
더욱이 그것도 후보정 기술이 뛰어날 때 자연스럽게 argb 모니터로 보는 느낌을 어느정도 보여주는 것이고요. 그리고 후보정으로 절대 해결이 되지 않는 몇몇 경우도 있구요 (위에 말했던 햇살 표현력 등..)
4. 핫키민하는 분들을 위해 구매 후기 및 정보를 남깁니다.
전 지금까지 srgb 조차 100% 구현하지 못하는 저가형 모니터를 거의 10년 전에 구매해서 쭉 써왔습니다.
그래서 비싼 모니터를 구매하기 앞서 과연 정말 비싼 모니터는 제값을 할까? 전문가급이라고 해서 정말 체감이 될까? 하는 걱정 혹은 호기심이 강했죠.
참고로 제가 이제 막 구매했다고 해서 그 기분에 취해 괜히 더 좋게만 작성하진 않는 편입니다. 최근 20n 렌즈를 구매했지만 주변부 해상력이 탐론 1530에 비해 좀 부족한 건 사실이라는 것도 분명히 밝히고,
다른 취미 생활에서도 천만원 넘는 자전거를 구입했더라도 그거보다 더 저렴한 자전거보다 단점도 분명히 인지하고 관련 커뮤니티에 후기를 남긴 적이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실물을 보고 구매하는게 가장 좋지만 시간이 부족한 저같은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50만원 이하 모니터 중에서도 요새는 argb 99% 이상 지원하는 중소기업 모니터가 꽤 있긴 합니다. 그런데 그런 모니터와 벤큐 모니터(sw270c)와의 차별점에 대해 짚어보면,
1. 만듦새가 차원이 다르다.
-> 이건 진짜 실제 맨 손으로 직접 만져보고 조립해보면서 느껴지는 건데요. 사진이나 동영상으로도 파악하기 쉽지 않습니다. 전자기기 혹은 기계를 정말 정밀하게 잘 만든 제품들은 만져보고 써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지는데요.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자면 레오폴드 기계식 키보드를 써보신 분들이라면 그 키보드가 그냥 딱 만져보면 그 단순한 키보드일지라도 그 완벽한 만듦새만으로도 매우 큰 만족감을 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유격이 전혀 없이 제 위치에 아주 정확히 들어맞는 그 느낌이라든가, 모니터 받침대가 플라스틱 같은게 아닌 신뢰감을 팍팍 주는 재질임을 직접 만져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유격이나 재질 같은게 뭐 그리 중요할까 싶고 저 역시 구매하기 전엔 별로 신경도 안썼던 부분인데, 직접 써보면 만듦새가 부족한 모니터의 경우 타자를 강하게 치거나 책상에 팔을 놓은 채 다리를 떨 경우 모니터가 흔들리지 않다던가 저가형 모니터에 비해 흔들리는 정도가 훨씬 적은 그런 차이가 있었습니다.
또한 만듦새가 뛰어난 제품은 그냥 그 자체로 고급스러움을 선사하기에 의외의 만족감을 줄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dell 사 모니터 중 인기있는 80만원대 제품의 경우 우측 하단에 유격이 매우 커서 전선까지 보이는 경우도 있을 정도인데 그게 어쩌다 나오는 게 아니라 거의 디폴트값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그런 부가적이라면 부가적인 것보단
본질(화질)에 가치를 두는 사람이었음에도 막상 겪어보니 만듦새란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2. argb vs srgb (끝없는 논쟁? 아니다! 목적만 분명하다면 논쟁할 일이 전혀 없다. 목적을 분명하게 모르는 사람이 전체 사진가 중 어림잡아 80% 이상이기에 갑론을박이 나올 뿐)
-> 저 역시 구매하기 전엔 가격적인 부담감으로 여러번 고민도 하고 검색도 많이 해봤습니다. 특히 slr클럽에 각종 포럼들에서 검색을 해보았고 검색을 깊게 하다보면 아마 저같은 글들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바로 전문가급 수준으로 색을 다루거나 인쇄를 할 수준이 아니라면 그냥 srgb를 이용하는게 현실적으로 나을 것이다 라는 식의 글과 댓글들.
그게 관점에 따라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합니다. 어떤 제품이든 항상 구매하기 전 자신의 목적을 분명히 아는 사람은 실패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목적을 분명히 알 정도가 되려면 진짜 초보는 애당초 목적도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죠.
제가 겪어본 바 argb와 srgb 에 관련하여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argb 99% 이상급 모니터를 사야 하는 경우 : 웹에 자신의 사진을 공유하지 않고, 다양한 기기간에 사진을 옮길 일이 없고 하나의 컴퓨터에서 자기 혼자만 감상하거나 인쇄를 할 사진가라는 전제 조건이 매우 분명하다면! 저는 200% 자신있게 무조건 argb를 99% 이상 구현하는 모니터를 구매해야만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단, 자신이 더 시간을 들여 귀찮음을 감수하고 하나의 사진을 갖고 argb와 srgb 각각 후보정을 하여 저장한다고 할 경우라면 당연히 뒤볼 것도 없이 argb 모니터를 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argb 가 그렇게 좋은지는 3번 항목에서 다루겠습니다.
srgb 100% 모티터를 사야 하는 경우 : 다양한 기기 간에 사진을 옮기며 공유 및 감상할 일이 많고, 하나의 사진을 argb, srgb 각각 후보정하기엔 너무 손이 많이 가서 그게 귀찮은 경우, 인물 사진을 과거 캐논 색감으로 유명한 투명하고 밝고 화사한 느낌으로만 촬영하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srgb 모니터를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왜 밝고 투명한 과거 캐논 색감으로 불리우는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은 srgb 모니터를 추천하는지에 대해선 argb가 어떤 색감적 특성을 지니는지 피부에 와닿게 3번 항목에서 적을테니 그점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위에 구분한 것 말고도 더 근원적인 것이 있습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사진 스타일, 사진 색감, 사진의 내용까지 사진과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잘 파악할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argb만의 풍부한 색감이 자신이 추구하는 사진 방향과 맞을지 맞지 않을지 알 수가 있습니다.
2번 항목의 제목에도 적었듯 전체 사진가(아마추어 모두 포함) 중 제가 볼 땐 솔직히 90% 정도는 이 정도로 자신의 사진에 대해 온전히 정립이 될 정도로 수준을 갖춘 사람은 드물다고 봅니다. 그렇다보니 그냥 비싸고 훨씬 더 넓은 영역의 색감이며 8bit가 아닌 10bit를 통한 넓은 계조표현으로 무조건 더 좋게 '체감되어야 할' 비싼 전문가급 모니터가
막상 써보니 자신의 방향과 맞지 않으면 이게 뭐가 좋은건가 싶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지적하는 사람은 한명도 못봤네요. 대부분 공유의 용이함이란 기준만을 잡고 구분하는 글들이 대부분이더라구요.
argb가 srgb에 비해 훨씬 더 풍부한 색영역을 갖고는 있으나 그건 수치적인 것이고 그래서 최종적으로 사진 결과물에서 비춰지는 그 색감의 느낌이 얼마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색감과는 다를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설령 초기엔 그 색감이 좋았다 할지라도 90%에 해당하는 초보분들이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이 추구하는 사진이 달라지는 과정에서 그 argb만의 색감이 맞지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할 때 가장 핵심은 돈지랄만하면 무조건 더 좋다라기 보단 그것을 잘 활용할만한 수준이 되었는가가 되었다고 스스로 확신을 할 정도인지 아닌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수준은 1년 2년 사진 찍는다고 쉽사리 얻어지는 류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수준이란 단어만 꺼내도 겸손하지 않은 어휘라며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알지만 신경안씁니다. 그냥 그렇게 사세요.
3. argb 색영역을 알기 전과 후의 사진 생활이 180도 달라질 정도로 그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 argb 뽕을 맞고 그냥 헬레레펠레레 무조건 argb가 좋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것임은 위 글을 읽어온 분들이라면 느끼실 겁니다. 3번 타이틀은 실은 전제조건을 붙여야 더 정확한 말이 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 사진 컨셉과 목적에는 argb 모니터가 정말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엄청나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주고 있다는 겁니다.
argb 모니터와 기존 저가형 모니터를 듀얼모니터로 연결하여 동일한 사진을 비교해서 봤는데 그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 수준이었고 argb 모니터 한대로 argb 색영역에서 보는 사진과 srgb로 보는 동일 사진을 비교할 때 역시 그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였습니다.
기술적이고 수치적인 것은 검색하면 쉽게 나오는 것이고. 그런건 저가형 모니터에서도 자기네 모니터가 이런 어마어마한 기술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짱이다라는 정보들만 있죠.
그런데 제가 직접 체감하고 느끼는 정성적인 점을 최대한 와닿게 말해보자면.
벤큐 SW270c 모니터로 argb 상태에서 감상하면, 예전 슬라이드 필름을 루베로 보는 느낌이 강력하게 들었고, 미술관에서 유화 작품을 볼 때의 그 질감 표현, 매우 짙은 색상, 2D가 아닌 3D의 느낌이 매우 강하게 느껴지는 느낌(실제로 유화는 두껍게 덧댄 부분에서 그 입체감이 매력적인 요소이기도 하죠),
필름 사진만이 느낄 수 있는 명부의 뛰어난 표현력(특히 햇살을 표현할 때 진짜 햇빛이 지금 창문을 뚫고 모니터에 비춰서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느낌이 드는 그 필름만의 햇살 느낌)은 아무리 디지털 카메라 사진으로 후보정을 필름틱하게 작업하더라도 다른 부분은 다 필름사진처럼 느껴지게 할 수 있지만 이 햇살의 느낌만은 재현이 안되더라구요.
뭐 적어도 제가 본 수천장의 사진들은 제 기억에 그랬습니다. 그니까 그런 디지털 사진을 일반 srgb 저가형 모니터로 볼 때엔 그랬다는 것이죠.
또한 이런 풍부한 색영역과 더불어서 10bit 계조 표현력이 같이 버무려지면서 피사체의 질감 표현력이 매우 높아지게 되는데요. 기술적으로 어떻게 되는건지는 모릅니다. 그냥 보면 너무나 확연히 느껴져요. 필름 사진에서도 이런 질감 표현력이 매우 뛰어났었는데 그 느낌이 더 잘 느껴지네요.
이런 질감 표현력이 뛰어날 경우 어떤 장점이 있냐하면 당장에 내가 그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있거나 내가 그 현장에 있는 기분이 든다는 겁니다. 혹은 주 피사체가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당장 움직일 것 같은 그 살아숨쉬는 듯한 느낌.
칭찬에 칭찬을 이어가고 설명도 여느 사람들과 달리 되게 디테일하면서 특히 정성적인 것을 가지고 와닿게 표현하고 있다보니 아마 직접 경험한 분들 조차 위에 제가 말했던 이유로 이런 전문가급 모니터가 체감상 별로라고 느낀 사람들은 제가 오바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근데 광고비를 받는 것도 아니고 뭐 장비 자랑질하는 건 제가 예전부터 젤 싫어했습니다. 과거 학생 시절엔 돈도 없다보니 오히려 어떻게든 저렴한 카메라일지라도 실력으로 다 발라버리겠다는 생각으로 장비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사진 그 자체에만 집중하며 10년 넘게 지내왔으니까요.
암튼.. 어떻게든 실제 경험하기 힘든 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피부에 와닿으시라고 이렇게 구구절절 적는 것 뿐입니다.
하던 이야기를 이어서 하면, 좀 더 와닿게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암석이 즐비한 배경의 사진을 촬영한다고 할 경우 argb 모니터를 통해 사진을 볼 경우 그 암석을 보고 있노라면 맨손으로 만져보고 싶은 생각이 강렬하게 듭니다. 일반 저가형 모니터로 보면 raw파일 특유의 희희멀건하고 아주 플랫하며 질감이 잘 안느껴지는 매끈매끈한 느낌의 사진으로
보였었죠. 그 암석을 손으로 스윽 미끄러지며 터치할 때 그 약간 분필가루와 같은 게 손에 아주 살짝 뭍어날 것만 같은 그런 느낌. 그런 식의 아주 별거 아닌거 같아도 그런 하나하나의 세부적인 디테일들이 모이고 모여서 현장감을 엄청나게 살려주고 그래서 위에 말씀드렸듯이 살아숨쉬고 현장에 내가 있는 느낌을 준다는 겁니다.
일반 모니터로 raw파일을 그런 느낌을 자아내려면 후보정을 엄청나게 해야하는데 argb 모니터로 전문가급 모니터로 볼 경우 raw 파일 자체가 이미 보정 하나 안했어도 그런 감상을 가능케 해준다는 겁니다.
그리고 후보정이 결코 만능이 아닙니다. argb와 같은 느낌을 재현하려면 한마디로 떡보정 느낌으로 가기가 쉽고 아시겠지만 보정은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기존에 갖고 있던 정보에 왜곡이 생기거나 손실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 정도에 따라 그게 봐줄만하느냐 아니냐일뿐.
더욱이 그것도 후보정 기술이 뛰어날 때 자연스럽게 argb 모니터로 보는 느낌을 어느정도 보여주는 것이고요. 그리고 후보정으로 절대 해결이 되지 않는 몇몇 경우도 있구요 (위에 말했던 햇살 표현력 등..)
4. 핫키 퍽 2세대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 기능이 실제 써보면 어마어마하게 유용합니다. 특히나 argb와 srgb 혹은 그 외 다른 색영역을 구분지어 각각 작업하는 분들이라면 수시로 다른 색영역으로 사진을 재빠르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기능이 없는 일반 모니터 혹은 100만원 가까운 모니터도 이런 기능이 없다면 일일히 모니터에 붙어있는 메뉴를 하나하나 들어가서 조작해야하는데
실제 작업을 해보면 그게 일일히 수시로 바꿔가면서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정도로 필수 아이템인 게 핫키 퍽이더군요.
5. 마무리
저 역시 모니터 질문글도 여러개 올렸었고 검색도 많이 해보았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그런 질문과 검색으로는 알 수 있는 정말 필요한 정보는 찾기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추천 모니터 같은 식의 글엔 정말 무의미하단 걸 알았습니다.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워낙 요새 시대엔 3줄만 넘어가도 글을 잘 읽지도 못하는 수준의 사람들이 많아서 잘 읽을 능력도 없고, 잘 읽기도 싫어서 글을 오해하고 반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본문에도 계속 강조했지만 비싼 모니터가 진리라는게 아닙니다. 모니터를 포함한 모든 사진 관련 장비는 사진 자체에 대해 본인이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에 따라서 그 장비는 가치를 발하기도 하고 쓰레기가 되기도 합니다.
저란 사람에겐 저렇게 장황하게 장점을 나열할 정도로 매우 가치를 발하는 것이었을 뿐이지 다른 실력있는 사진가라고 할지라도 굳이 전문가용 모니터를 구매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괜찮습니다. 옳고 그르냐 뭐가 정답이고 뭐가 오답이냐에 관한 글이 아닌 개인의 느낀 점에 대해 상세히 풀어 쓴 글인게 핵심입니다.
본질을 이해하시어 부디 앞으로의 사진 생활에 일말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번외
이렇게 만족하는 모니터인데도 불구하고 불량품을 받아서 멍 현상이 너무나 심해서 교환 진행 중에 있습니다. 벤큐사의 as에 대한 평이 안좋은 편인데 아직까진 as 진행 중 스트레스 받을만한 것은 하나 없이 원만하게 진행이 되고 있네요. 물론 여전히 처리해야 할 과정들도 꽤 있고,
불량품이 와서 짜증나긴 하지만 모니터란게 검색해보면 아시겠지만 워낙에 불량품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그냥 그려러니 하고 양품에 대한 설레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는 중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서정준 2021/04/03 05:36

    저도 15년 정도 사진 만지면서 가장 늦게 도입했고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게 모니터, 음향기기로 따지면 모니터용인 '내가 보는 모터'를 좋은 걸로 바꾼거였습니다. 파인아트를 하는 게 아니라 argb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아 저렴한 델 4k 모델을 쓰고 있는데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덧붙이자면 님께서 특별하고 엄청난 경험을 하시는 건 아니구 srgb 모니터를 추천하는 분들도 대부분 이런 경험을 거친 다음에 그래서 결론은~ 이 나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구구단이 필요한 사람에게 정석 공부의 필요성을 알려주는 건 너무 이르니까요. 또 이쪽 계열은 메타인지가 어려운 장르기도 하죠.
    그리고 끝으로 이런 건 글로 써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고 오직 실제로 경험해봐야 합니다. 예컨대 글로 혹은 유튜브 리뷰로 아무리 블랙아웃프리가 왜 개쩌는지 말해줘봤자 실제로 a9 한번 쥐어준 거보다 못한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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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레인 2021/04/03 08:16

    어도비rgb 모드로 쓰실거면 모니터 프로파일 지정하고 사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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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영Jy 2021/04/03 09:04

    뻐큐 as 받아보면 무슨 제품이 나와도 안사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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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anetes_ 2021/04/03 09:09

    벤큐 쓰다가 EIZO CG시리즈 쓰면 또 다른 신세계가 열립니다...ㅎㅎ
    벤큐는 가성비는 좋은데 뽑기만 잘하면 괜찮은데 잘못걸리면 AS가 헬이라..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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