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 보시면 이성적 합리적 설득 다 안 먹힌 부모님입니다. 세월호 이야기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 다 안 먹혀요. 노인들 정책, 유치원 문제, 안ㅊㅅ 부인의 갑질 다 안 먹혀요. 휴.
아빠는 심지어 촛불집회도 구호 외치거나 촛불 들지는 않아도 여러 번 솔플하셨는데도 안 먹히더라구요.
제 비장의 카드는...
크흡!! 여기서 나이 공개하기 민망한데, 42살입니닷!!
이 나이 먹고 부모님한테 땡깡이 피웠어요!! 크흡... 아 면팔려라. ㅜㅜ
아빠 미워!! 엄마 미워!! 치사해!! 아, 쫌!!!!
육성으로 이랬어요... 수줍... 부끄... /////////
아빠, 내가 촛불집회 오실 때마다 돈을 얼마 찔러 드렸어요? 20만원은 찔러 드렸을 걸?
식사는 얼마나 비싼 거 사드렸어요!
그거 공짜겠어요? 다 문재인 잘 봐달라구 한 거잖아!!
치사해, 쫌!!!
이랬어요.
오늘 부평에 문재인 후보님 오신 거 보러 택시 타고 가다가
아빠한테 문재인 보러 간다구 했더니 알았다 그러시더라구요.
아빠, 유세 끝나면 들를까?
제가 인천 살고 부모님은 서울 사시거든요.
서울 들를까? 그랬더니 그러든지 시큰둥하시더라구요.
아우, 아빠, 내가 문재인 유세 보구서 서울에 왜 가겠어~
아, 쫌!! 이젠 마음 바꿔 줘요~!!
그러니까 또 시큰둥하게 아직은 몰라
그러시는데 순간 팍 울었어요.
으허어엉. 아빠 미워!!! 내가 이러어어케 부우타악하는뒈에에~~~
어휴, 택시 기사님 보기 민망해라. ㅜㅜ
쫌 찍어줘요. 훌쩍훌쩍.
킁. 유세 끝나구 훌쩍 여기 맛있는 카스테라 흑흑 있으니까 사 갈게요. 흑흑
이랬더니 조용히 알았어. 있다가 와라.
아빠는 막 애정 표현이 넘치는 분도 아니고, 경상도 남자도 아닌데 집에서 세 마디 이상 안 하는 분이에요.
크면서도 대화다운 대화 거의 없이 자랐고.
그런데 문재인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주고 싶고
그 표 중 부모님 표가 꼭 있었으면 해서
저도 갑자기 막 어리광에 땡깡이에 가진 돈 털어서
맛난이 사드리고 용돈 찔러 드리고.
유세 끝나고 의원들 춤솜씨에 저도 신나게 따라서 춤추고.
대만 카스테라 두 상자 사들고서 서울 부모님 댁에 갔어요.
가자 마자, 쫌 찍어줘!! 사자후 터트리고. ㅎㅎ
엄마가 자꾸 강요하지 말라는데 못들은척 했어요.
그리고 샤르릉 애교 부리며
아빵 카스테라 드세요옹~ 이러며 드리고.
엄마는 제가 온다고 돼지고기 수육하고 기다리셨더라구요.
그거 먹으며 오늘 문재인 유세가 어땠는지 막 이야기했어요.
사람이, 사람이 진짜 잘생기긴 했더라...
사진하고 똑같이 잘생겼더라구.
그리구 웃을 때 진짜... 햐, 정말 웃을 때 사람이 그렇게 착하게 웃을 수가 없더라니까?
그러면서 사이사이 아빠한텐 문준용씨 작품 영상 보여 드리고, 부모님 설득 성공기 보여 드리고, 철수 산악회 지지 철수 기사랑 사진 보여드리구요.
사이 사이 아빠, 쫌 찍어줘!!
그리고 준비한 10만원을 두 분께 5만원씩 공손히 쥐어드렸어요.
어휴, 무슨 용돈 드리는데 제발 받아 주세요 허리 90도로 숙여 가며. ㅋㅋㅋㅋ
지지난주에도 10만원 드렸는데 또 드리니 엄마는
야! 이런 거 안 줘도 돼! 준다고 안 찍어!! 이러시고.
아빠는 너털웃음 지으며 받기는 하시더라구요.
드리면서 아빠 그러니까 문재인? 그러니까 또 생각해보고 이러시고.
결국 식사 중에 아빠한테 또 달라 붙어서
아빠, 그러지 말구 좀 찍어줘.
그러니까 내내 우리가 알아서 할 거니까 강요하지 말라던 엄마도
여보, 그렇게 조르는데 해 줘 이러시더라구요.
아빠! 사람들이 자기 부모님 설득했다구 얼마나 자람하는지 알아?
내가 그거 볼 때마다 배가 아파!
나도 쫌 자랑하자!! 쫌 찍어줘!! 자랑하구 싶다구!!! 그러니까 프스스 웃으시며 그래! 알았어! 라고 하셨어요!!!!
여러분분분분붑ㄴ붚
아빠가가가가거거가
문재인인인인인
찍어 주신대요요요요요~~~
지화자!!!
진짜? 나 자랑한다?? 자랑글 쓸 거야??
그래라, 그래!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빠한테 자랑용 인증 사인 받았어요.
여러분, 논리적으로 설득 안 되시면
땡깡이 최곱니다! 엄지 척!
민주당 권리당원에서 담에 대의원도 하고 지역위원 겉은 것도 다 할 거에요!
아빠, 나 진짜루 자랑할거야! 감사합니다!!
42살 딸내미 땡깡 들어준 우리 아빠 최고!! 아빠 너무 멋짐!!
문재인 보다 잘생긴 우리 아빠!! (거짓말이지만♥)
아빠, 진짜 감사해요! 100명의 표보다 아빠 표가 꼭 받고 싶었어요!! ㅜㅜ
여러분, 우리 아빠 크게 칭찬해 주세요!!!
https://cohabe.com/sisa/19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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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저도 문재인님을 덮어놓고 싫어하시는 아빠를 돌리려고 때를 썼었어요 ㅋㅋㅋ 치사하게 딸이 이렇게 좋아하는데 쫌 좋아해달라고 ㅋㅋ 작성자님두 먹히셨군요 ㅋㅋ
진인사 대천명!
아무래도 이번선거는 하늘이 감동할듯요~
우와 마지막에 싸인..... 고생하셨어요!!!!! 아버지최고!!!!
그래도 박근혜가 없어서 참 다행여요.
지난 대선엔 문재인 다 설득했는데 투표장 가서 박근혜 꾹 찍고온 부모님 얘기들 엄청 많았거든요.
믿어도 되실듯.ㅎ
수고하셨습니다. 엄지척입니다.b
여성할당 게시판에 단비같은 소식입니다. 배꼽인사드립니다.
추천 안드릴 수가 없다. ㅎㅎ
너무 멋지시고 감사합니다.
귀여웠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 그러신거아닐까요ㅋㅋㅋㅋㅋㅋ
저는 오랫동안 조금씩 작업해 왔어요. ㅋㅋㅋ 지금도 작업중이고요. ㅋㅋ
그간 해온 말 중 뜻밖으로 좀 먹힌 거 하나.
"문재인 외모 아빠 닮음." -_-)b
밥 먹을 때 정치 이야기 나오면 '문빨갱이' 하시던 분이, 그 날은 몹시 조용하셨다는....
요 귀여운 사람 !!!!
왜 난 남자 40대아저씨로 읽었을까 40대아저씨가 애교 부린줄알고 ㅋㅋ
토했어!!!!!!!!!!!
헉.. 제가 미쳤는지 이 글을 읽는데 진짜 눈물이 펑펑 나네요... ㅠㅠ 작성자 부모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ㅠㅠ 그리고 제가 설득안드려도 저랑 마음이 같은 우리 가족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당.
ㅋㅋ 너무 귀여우십니다!!!!
아버님 싸나이시네요^_^
진짜 사나이는 애교부리는
딸에지는 아버님이죠 ㅎㅎㅎ
^_^ 수고하셨어요
건강하십시요 아버님^_^
ㅋㅋㅋㅋㅋㅋ저도 저희 아빠 돌리고있어요.. 뭐 협박도 들어갔지만...ㅋ
요즘들어 종편채널 보시고 자꾸 문재인 믿음직하지가 못해 ~~ 하길래
대깨문과 아낙수나문의 뜻을 알려드리고 턴을 종료했습니다.
자식패권 ㅇ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