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교과서에 가족이 함께 작품이 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과서에 작품이 실릴 정도면 어느 수준 이상의 작품성이나 성과를 인정받는 경우겠지요.
떠오르는 대로 한 번 써봅니다.
1. 주요섭-주요한 형제
주요섭은 소설 '사랑손님과 어머니', '인력거꾼'
주요한은 시 '불놀이'
2. 유치환-유치진 형제
유치환은 시 '깃발', '생명의 서', '바위' 외 기타 등등
유치진은 희곡 '원술랑', '토막' 기타 등등
3. 황순원-황동규 부자
황순원은 소설 '학', '소나기', '카인의 후예', '나와 너만의 시간' 외 기타등등
황동규는 시 '풍장', '기항지', '즐거운 편지' 외 기타등등
4. 허균-허난설헌 남매
허균은 소설 '홍길동전'
허난설헌은 가사 '규원가'
5. 정약용-정학유 부자
정약용은 '수오재기', '타맥행',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외 다수
정학유는 '농가월령가'
그 밖에 갈래는 다르나 시인 김남조와 광화문 이순신장군 조각가인 김세중은 부부.
시인 이상과 소설과 최정희는 일방적인 이상의 짝사랑이었으나 어찌보면 연애 관계(나름 한국판 니체와 루살로메?)
그리고 이상의 아내였던 김향안은 이상의 사후 김환기의 배우자로 살아갔습니다.
전남편과 현남편이 모두 한국 예술사에 족적을 남긴 위대한 예술가였으니 그녀의 입장에서 보면 가족이 교과서에 등장한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눼...아무 의미도 없는데 그냥 써보는 글입니다용.
운수 좋은 날은 어떤가요
좋은 글인걸요. 책 한 자 읽다가 배우게 됩니다. 요 근래 책 서평 보다가 이향안 김환기 부부의 관련 책이 나와서 궁금하긴 하더라고요.. 글 잘 읽고 갑니다.
입체감// 그러고보니 현진건과 박종화가 아마 사돈이었죠.
황동규 시인은 자꾸 영화 편지가 생각납니다. 제가 저 시인의 시를 사실 영화 편지에서 접했던 거 같아요. 그 영화 참 좋았는데. ost까지요.
가끔 좌담 보면 불펜은 펌글 게시판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불펜만의 글이 점점 귀해지는 와중에 참 좋아요.
추천 꽈악
라이온즈팬// 황동규, 황지우, 이성복과 기형도가 대학시절의 저를 시에 열광하게 하고 시인이 되고 싶다는 열망을 주었다가 초라한 재능으로 좌절하게 하신 분들.
flythew// 단골애독자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이런 글 꿀잼 ㅋㅋㅋ
유치환과 이영도 이호우 관계도 ㅋ
테헤란// 꿀잼이시라니 보람찹니다!
갈매기새우깡// 이 관계도 참 뭐랄까 대단하달까 역시 예술가랄까. 사실 유치환의 아내분이 어찌보면 더 놀랍기도 하고요.
갈매기새우깡// 이영도이면 판타지 작가 그분 말씀하시는 건가요?
베레타// 정현종 교수님의 방문객 이란 시가 참 와 닿았어요. 늘 좋은 글을 써주셔서 참 좋습니다.^^
놀러왔어용// 여류 시조시인입니다. 이호우의 여동생이고 유치환의 연인인데 유치환이 이미 유부남이었습니다.
근데 염상섭 진짜 술 잘 마셨어요?
놀러왔어용// 유치환의 행복이 이영도 시인으로 인해 나왔죠 오빠인 이호우도 유명한 시조 작가라 교과서에도 실렸죠
베레타// 아, 다른 이영도도 있는 줄 이번에 첨 알았네요.
[리플수정]갈매기새우깡// 이영도 시인이 뮤즈였군요.
찾아보니, 현실 만남은 한 번도 없고 편지만 오갔다는데, 요즘으로 치면 카톡만 하고 한 번도 안 만난 거네요.
불륜이라기엔 플라토닉하군요.
자 담에는 야구 가족글을..응?
테헤란// 염상섭이 술과 여자를 좋아한 것으로 아주 유명했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문학도들에게 술과 여자와 문단에 데뷔하거나 원고료 받을 기회를 많이 준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일설에 따르면 상당히 방탕했던 염상섭을 모델로 쓴 소설이 김동인의 '발가락이 닮았다'라고도 합니다.
와~~~이렇게 보니 정말 모두 대단한 가족이라는 생각이~ㅎㅎ
park61// 그거슨 한게나 믈브 게시판의 고수님들께로 패쑤~ㅎㅎ
기형도 작품집은 가끔 읽는데 옛날 생각 나더군요 신촌역에서 기차타고 백마가던 그 시절 ㅋ
왜인지 모르겠지만
노스텔지어의 손수건은 제가 영원히 기억할 싯구 같아요
유치환의 깃발이 그 소리없는 아우성 노스텔지어의 깃발 그건가요
로우테키// 어찌보면 인간의 숙명을 노래한 시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섭섭해// 네, 그 유명한 시요.
아, 좀 덧붙이자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교수가 서울대 본고사 시절에 국어 시험문제로 유치환의 '깃발'을 전문을 외워서 쓰는 문제가 출제되었었답니다. 너무 좋아하는 시라 자신있게 쓰고 나왔는데 틀려서 1지망에서 떨어지고 2지망인 미학과인가에 진학해서 오늘날의 성과를 이루었는데 틀린 이유가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이란 구절을 '이것은 소리치는 아우성'이라고 써서였다니 운명이란 참 묘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ㅎㅎ
유교수가 그 문제를 제대로 썼다면 우리는 유홍준이라는 베스트셀러 작가를 잃었을 테고 그 책으로 인한 여러 사회현상들도 없었을 테고 문화재청장도 다른 이가 되었을 테니 말입니다.
베레타// 헐 글쿤요.. 시를 외워서 쓰는 문제라니 ㄷㄷ
그래도 수능 공부한지가 언제적인데 아직도 살짝 기억나는 걸 보니 유명한 시이긴 하네요 진짜 ㅋㅋ
섭섭해// 보통 학교에서 역설법을 배울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 중 하나라서 그런 면도 있을 것 같습니다.
[리플수정]저 학생일 땐 저희 증시조부님이신 가정 할아버지 작품인 죽부인전을 배웠었는데, 의외로 목은할아버지 작품은 교과서에 실리지 않더라구요ㅎ 고려말 3정승 이렇게만 유명하구ㅋ
아 유홍준 교수님 소리없는 아우성은 시험에도 이게 모순이냐 역설이냐로 객관식으로오 많이 나오는데 많이 긴장하셨군요. 그래도 덕분에 다른 분야로 우리와 더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참 교과서에는 안실렸지만 황순원-황동규-황시내 가 문인집안 3대죠 ㅎㅎ
학창시절에 전 유치환 시가 글케 어렵더라고요. 황순원 소설가가가 황동규 시인과 부자지간인 걸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리플수정]박목월-박동규 추가합니다. ㅎㅎ 박동규씨의 수필이 교과서에 실려 있기도 하거든요.
재밌고 유익한 글이네요
[리플수정]교과서라는 경계를 안보고
교과서급의
'아제아제 바라아제'의 한승원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받은 한강. 부녀.
.박목월ㅡ박동규 교수님 부자도 있는데 교과서에 실렸나모르겠습니다.박동규교수님 글 참 인간미있고 좋은데.
황순원작가님 손녀도 활동중이니 조만간3대가 같이 실리길 기원합니다
[리플수정]인조인간337//
https://koc.chunjae.co.kr/Dic/dicDetail.do?idx=21841
요 작품이 실려 있어요.
서설// 아 감사합니다!저 박동규교수님 글 정말 좋아하거든요.진짜 따뜻한 글이 많아서
로그인 하려고 추천했습니다^^
이 새벽에 이렇게 좋은글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