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사진은 무엇이 다른가? - 작례를 통해 본 중형의 특징

중형 카메라의 특징에 대해 인터넷의 각종 사이트에는 아래와 같은 말들이 회자되고, SLR클럽에도 주기적으로 등장합니다.
‘FF로 50미리 정도 화각의 프레임을 사진에 담으려고 하면 50mm가 필요하지만 비슷한 화각의 동일한 사진을 중형 사이즈로 촬영한다고 하면 80-120mm 렌즈를 장착해야 한다. 즉 같은 장면을 프레임에 담는다고 해도 망원에 해당하는 초점거리의 렌즈를 쓰기 때문에 렌즈 왜곡에서 오는 원근감이 다르다’
‘FF 35mm 해당 화각의 사진을 중형으로 찍으면 50mm 이상을 써야하기 때문에 왜곡이 적어져 펴진 듯이 flat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넓게 찍어도 표준이나 망원의 원근감으로 찍을 수 있다’
‘같은 사진을 찍어도 중형은 작은 포맷에 비해 압축력이 좋다’
‘50mm의 왜곡이 가지는 느낌을 35mm로 찍을 수 있다’
‘중형은 초점면의 심도가 깊어 전신에 다 초점을 맞춰도 배경흐림이 잘된다(중형은 flat하다는 것과 일맥상통)’
뿐만 아니라 중형 디지털 카메라를 소개하고 홍보하는 의 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GFX 시리즈에 GF45mm F2.8 R WR 렌즈를 마운트해 촬영했다면 풀프레임 기준으로 환산 약 36mm로 촬영한 결과물과 같다. 단순히 렌즈명에 적힌 초점거리가 아닌 풀프레임 포맷을 기준으로 초점거리를 계산해본다면 해당 렌즈는 표준보다는 광각에 가깝다. 45mm 초점거리가 가진 원근감은 유지하면서 화각이 넓어져 공간감 표현력이 좋아진다’
‘이번에는 동일한 초점거리를 가진 렌즈로 같은 조리개 값을 세팅하고 똑같은 위치에서 촬영한다고 제약을 걸어보자.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풀프레임보다 이미지 센서가 큰 중형은 더 넓은 범위를 담아낸다. 이때 해당 초점거리 렌즈가 가진 원근감은 동일하다. 이는 초점거리 대비 화각이 넓어졌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동일한 초점거리에서 공간감을 표현하는 능력이 월등히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결론은 진작에 나와있고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들이지만, 아직도 혼란을 겪는 분들이 많고 과연 얼마나 맞는 말인가 새삼 확인해보기 위해 비교 샘플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판형 대비를 크게 하고 종횡비를 같게 맞추기 위해 포써드와 54*40형 디백을 사용했습니다.
각각 500장씩 1,000장 정도를 찍었고 그래서 다시금 내린 결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심도 문제와 혼동이 없기를 바랍니다)
- 판형 자체가 가지는 고유의 왜곡이나 원근감은 없다.
- 각종 왜곡은 렌즈의 특성이며, 원근감은 촬영거리에 따른 것이다.
- 개별 렌즈에 따른 원근감도 존재하지 않는다.
- 소위 flat한 사진은 중대형 판형의 특징이 아니며, 촬영거리와 렌즈 초점길이(focal length), 조리개의 적절한
조합에 의한 것이다. 다른 판형으로도 똑같이 찍을 수 있다.
- 판형 자체가 가지는 광학적 특성은 없으며, 환산 초점길이(focal length)가 같으면 모든 사진은 같다.
- 흔히 중대형 카메라를 설명할 때 말해지는 공간감, 원근감, 압축감, 플랫함 등은 허구이며, 중대형의 이미지 품질과
정방형에 가까워지는 종횡비에서 오는 착각이다.
- 중형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은 이미지 센서의 성능에서 찾을 수 있다.
- 중형의 심도는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다.
아래는 천여장 찍은 사진 중에서 고른 3쌍입니다. 나머지 작례들도 모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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