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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미친 야구 소설.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과 배경은 창작입니다. 고수위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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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이스의 끝과 시작.



 게임이 끝났다.


 프로스포츠는 마지막 경기를 이기는 팀이 모든 걸 가져간다. 우리는 올해 마지막 경기를 또 패했고 이 분위기는 몇 번을 겪어도 여전히 어렵다. 


 “어디 밖에서 술 마시고 그러면 안 되는 거 다들 알지?”

 “야! 어지간하면 지정식당에 가서 마셔! 적당히 준비해 놨으니까 그게 차라리 낫다! 운전하는 놈들은 꼭 대리 부르고!”


 몇몇 부지런한 선배들과 코치들이 주의를 준다. 울먹이기까지 하는 신인급 선수를 달래는 선배도 있었다. 

 아이싱을 풀고 있는 내게 말을 거는 사람은 없다.

 

 -7이닝 1실점 8k 1b 투구수 105개.



 부쩍 차가워진 바람이 무겁다. 우리가 가을야구를 하긴 했던 모양이다. 느지막이 빠져나온 경기장에는 더 이상 기다리는 팬들도 없다. 먼저 나와 있던 선배와 마주쳤다.


 “어떻게 우린 한잔 할 생각인데? 넌?”

 “저는.......좀.”

 “그래. 수고했다. 쉬어라.”

 “예. 수고하셨습니다.”


 최대한 우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오늘 같은 날에 노인네들과 술을 마시거나하면 더 우울해질 것이다. 또래 선수들의 연락도 씹었다. 어차피 걔들은 내 기분을 알아서 해석하고 내버려두겠지.


 -2대1로 앞서던 8회말. 프로 3년차 2루수의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가 튀었다. 



 내 차에 타자마자 그녀에게 다시 톡을 보냈다. 아까 라커룸에서 보낸 메시지도 아직 읽지 않은 모양이다. tv를 틀어 야구하이라이트 채널을 찾았다.

 우리가 패한 시즌 마지막경기를 복기하는 변태라서 그런 건 아니다. 야구하이라이트 채널에서 그녀가 나온다.

 물론 생방송은 아니다. 이미 생방송은 끝났고 재방송에 재방송이 이어진다.


 -2루 실책으로 출루한 주자가 대주자로 교체되었다.



 누구나 도루를 예상할 타이밍이었다. 다시 바뀐 우리 투수가 몇 번의 견제를 하더라도 상관없다. 몇 구에 뛸 것인지만 중요했다.

 휴대폰이 울렸다. 그녀다.


 [바빴나 봐.]

 [오늘 내가 하이라이트 진행하는 거 알잖아. 방송국에서 지금 나왔어.]

 [.......네가 진행하는 날에는 좀 이기고 싶었는데]

 [.......넌 잘 던졌잖아. 수고했어.]


 사실 패배에 대한 실망이 그렇게 큰 건 아니다. 어차피 오늘 이겼어도 내일은 더 희망이 없다. 그저 지금은 그녀에게 어리광 부리고 싶고 응석도 부리고 싶었다.

 일부러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휴대폰 너머에 그녀의 침묵이 조금 길어진다.


 [보고 싶다.]

 [.......오늘은 사람들 눈도 있고 위험해.]

 [oo호텔에 먼저 가 있을게. 한 시간쯤 지나서 오면 될 거야. 택시타고 와]

 [.......]


 그녀의 대답이 없었지만 그녀가 올 것이라는 걸 나는 안다. 착한 그녀는 상처받은 사람에게 매몰차게 굴지 못한다. 


 -대주자는 2스트라이크 2볼에 뛰었다. 초구나 2구에 뛰지 않아도 괜찮을 정도로 타자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 게 가능해야 강팀이다. 주자 2루에 풀카운트가 되었다.



 동기 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아무래도 한잔해야겠냐? 여기로 올래?]

 [아니 나 차 좀 빌려줘]

 [네 차는 어떻게 하고?]

 [내 차는 네가 몰고 가]

 [또 여자 만나냐? 대체 누구냐? 대단하다 너란 놈]


 입이 무거운 친구였지만 스포츠아나운서 최희영을 만난다고 말 할 수 없다. 그녀가 다른 팀의 주명석이라는 선수와 사귀었다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또 우리 셋이 친구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없다.


 지금은 체육교사를 하고 있는 고교친구에게 호텔예약을 부탁했다. 좀 전에 전화를 걸었던 동기의 차를 빌려 타고 호텔로 향했다. 


 -타자가 볼넷으로 나가며 순식간에 무사 1,2루가 되었다. 우리 팀은 당연히 번트에 대비하고 있었지만 상대 팀은 번트 모션을 취하다말고 강공을 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아나운서 최희영에게 톡을 했다.


 [도착했어. oooo호]


 일부러 전화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그녀가 거부할 기회를 주기 싫었다. 


 그녀가 오기 전에 술병을 땄다. 혼자 술을 마실 생각은 없다. 술을 내 머리에 조금 붓고 몸에도 여기저기 발랐다. 술 냄새가 충분히 진동할 정도가 되고 나서야 tv를 틀었다.


 다시 그녀가 진행하는 채널을 찾았지만 지금은 당구경기를 중계 중이다. 멍하니 당구경기를 관람하며 술을 조금 마셨다. 아니 술로 입만 헹궜다.


 지금 보고 있는 채널의 인기 여자아나운서가 도착했다.


 “왜 안주도 없이 술을 마시고 있어?”

 “아. 그랬네. 뭐 좀 먹을래?”

 “난 됐거든? 아까 방송 준비하면서 조금 먹었어. 너 밥은 먹었어?”

 “.......아. 먹지 않은 거 같다.”


 최희영이 도착하자마자 잔소리를 한다. 하이라이트프로그램에서 봤던 차림새와 달랐지만 헤어나 화장은 같다. 급하게 후드 티만 입은 모양이다. 조금 전까지 밝은 미소로 방송을 진행하던 희영이가 슬픈 얼굴로 내 앞에 앉았다.

 짧은 치마를 정리하지 않아 드러난 허벅지에서 시선을 피하느라 애써야 했다. 


 “으~ 술 냄새! 벌써 얼마나 마신거야? 어우~”

 “조금 마셨어. 조금........”


 조금도 마시지 않았다. 당연히 전혀 취하지 않았지만 취한 것처럼 눈을 거슴츠레하게 떴다. 의자에 깊숙이 기대고 앉았다가 다시 술잔을 들었다. 


 “야! 넌 이제 그만 마셔! 이러려면 나 왜 불렀니?”

 “어. 같이 마셔달라고?”

 “그러면서 벌써 취해버리면 어떻게? 내놔!”


 희영이가 내 잔을 빼앗아 마셨다. 꽤 독한 술일 텐데 한 번에 마셔버린 그녀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상대팀의 강공은 성공했다. 동점이 되었고 여전히 무사 1,2루였다.



 술을 따라 마셨다. 내가 마시니까 그녀도 다시 마신다. 희영이는 내가 많이 취한 것으로 보였나보다. 나랑 페이스를 조금 맞춰줄 생각이었던 것 같다. 

 물론 그러기에 술이 많이 독했다. 말없이 세 잔쯤 오고가자 그녀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하아.......많이 힘드니?”

 “아니. 괜찮아.”

 “퍽이나 괜찮아 보인다.”

 “넌 괜찮아?”


 난 정말 괜찮다. 희영이의 상태가 더 걱정되었지만 내가 의도한 일이다. 그녀의 주량은 이미 잘 알고 있다. 평소에 희영이는 나랑 술친구보다는 말동무에 가까웠다.


 “푸아~ 으! 이 술 엄청 독하네. 힘내라! 유진영! 넌 건강하고 내년이 또 있잖아!”

 “내년시즌이 끝나면 난 포스팅에 참가할거야.”

 “그래! 그러니까! 내년에 딱! 우승시키고 메이저리그에 가는 거야! 멋지잖아!”

 “올해 했으면 더 마음이 편했을 텐데.......”

 “사내자식이 자꾸 이미 끝난 일에 미련 가질래?”


 희영이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잘 알고 있다. 그녀가 나보다 오늘의 결과에 훨씬 아쉬워한다는 걸. 

 난 그녀에게 잘 보이려고 팀에 애정이 있는 것처럼 행동했을 뿐이다. 우리 팀의 우승 따위. 하면 좋고 아니어도 상관없다. 난 어차피 내후년에 메이저리그에 간다.


 그녀의 술잔을 채우고 술을 마셨다. 희영이도 이제 무리다 싶은 술을 마신다.


 “내가 1이닝 더 막았더라면.......”

 “그만! 그만해! 유진영! 어차피 준 플레이오프였잖아. 네가 1이닝 더 던지면 나중에는?”

 “.......우승만 할 수 있으면 내 팔 따위.”

 “바보 같은 소리 한다. 자꾸........”


 희영이가 취했다. 어색해하며 붉어진 눈가를 닦았다. 일부러 시선을 피하며 모르는 척 해줬고 대신 술을 한 잔 더 마셨다. 그녀가 따라 마신다.


 -이번엔 상대팀이 정말 번트를 댔다.



 취한사람처럼 비틀거리며 일어나려다 주저앉았다. 희영이는 자기도 취했으면서 연기하는 나를 부축하려 했다. 


 “후~ 괜찮아. 나 물 좀 줘. 희영아.”

 “으이그~ 바쁜 사람 불러놓고 벌써 취해버리면 어떻게”


 애써 힘겨운 듯 침대에 걸터앉았다. 가져다준 물을 마시고 그녀를 안았다. 그녀의 후드 티에서는 은은한 섬유유연제 향기가 난다.

 그렇게 가만히 있었다. 내가 그녀를 안은 채로 가만히 있으니까. 그녀도 가만히 내 팔에 손을 얹기만 했다. 


 “힘들다. 희영아.......”

 “힘내라. 유진영.......”


 조금 더 세게 안아봤다. 희영이가 내 품에 안겼고 그녀는 내 등을 쓰다듬어줬다. 이제 그녀의 화장품 냄새가 느껴진다. 또 후드 티 안에 입은 블라우스의 촉감도 느껴졌다. 방송할 때 입었던 블라우스 위에 후드 티를 입은 모양이다.

 희영이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더 참지 못하겠다. 안았던 그녀에게서 떨어지며 그녀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았다.


 작은 희영의 얼굴이 내 손안에 들어왔다. 그녀의 볼이 귀엽게 구겨지며 내 시야를 가득 채웠다.


 “왜?”


 많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희영이가 물었다. 내가 뭘 하려는 건지 이미 알아챈 모양이지만 그녀가 피할 수는 없었다.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읍”


 처음엔 나를 밀어내려 했지만 그녀의 입술이 벌어지며 내 혀가 들어갔다.


 -1사에 2,3루가 되자마자 우린 고의사구로 루를 모두 채웠다. 1사 만루가 되었다.



 희영의 짧은치마 위로 드러난 허벅지에 손을 댔다. 겨우 무릎 바로 위에 손을 댔을 뿐인데 그녀가 양손으로 내 손목을 잡는다.


 서두르지 않았다. 어차피 루는 이미 가득 찼다.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내 손등을 꼬집으면서도 입술을 떼지 않고 있으니까 괜찮다. 대신 그녀의 가슴을 만졌다. 후드 티와 블라우스 그리고 브래지어 위였지만 풍만하게 느껴지는 희영의 가슴을 만졌다.  

 내가 허벅지를 만졌을 때보다 저항이 약했다. 그런 그녀의 가슴을 조금 더 만지작거리다 입술을 뗐다. 


 “푸하! 야! 유진영! 뭐하는 거야!”

 “.......가슴 만지고 싶어.”

 “지금도 만지고 있잖아! 우리 이러면 안 되지 않아?”

 “왜?”

 “아니! 너랑 나랑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또! 나는........”

 “명석이랑 헤어진 거 아니었어?”

 “헤어졌어!”


 당황하는 희영의 후드티를 벗기려 했다. 그녀는 거부하는 몸짓을 보이면서도 후드티를 벗어줬다. 안에 블라우스가 있기 때문인 모양이다. 그런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뭐해?”

 “가슴 만지고 싶어.”

 “그냥 옷 위로 만져!”

 “그럼 아래 만져도 돼?”

 “미쳤구나?”


 조금 전 야구 하이라이트에서 봤던 희영의 블라우스를 벗겼다. 그녀의 블라우스 아래로 살짝 비치기만 했을 브래지어가 드러난다. 아이보리 색깔의 브래지어마저 벗기려는데 그녀가 내 손을 잡았다.


 “여기까지다?”

 “응.......”

 “와~ 술이 다 깨네. 진짜.”


 취기가 올라왔으면 더 올라왔겠다. 절대로 술이 깨는 것 같지는 않았다. 맨 정신의 그녀가 내게 가슴을 드러낼 가능성이 별로 없다. 

 내 커다란 손에 가득 들어오는 희영의 가슴을 만졌다. 그녀가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말했다.


 “오늘만이야?”

 “알아. 오늘은 나 좀 위로해줘”


 시선을 피하는 희영이를 눕혀도 반항하지 않았다. 그런 희영의 가슴에 입을 맞췄다.


 “야아. 만지기만 한다며”

 “쭈웁. 조금만”


 어려서부터 알고 지내던 희영의 가슴에 키스한다. 이제는 아나운서가 되어 하이라이트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그녀의 가슴을 핥았다. 


 다시 희영의 허벅지 위에 손을 올렸지만 그녀는 자신의 가슴을 빨고 있는 내 머리만 붙잡았다. 

 그런 그녀의 치마 속 깊숙이 손을 넣었다.


 -우리 팀의 마무리 투수가 올라왔다. 8회 말에만 세 번째 투수였다. 그 친구가 씩씩하게 던진 초구가 담장을 넘어갔다. 



 게임이 시작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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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얼마나 야하게 쓸 수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댓글
  • 양혜지 2021/02/22 22:24

    뭐야 다음편 돌려줘요

    (G7jU5S)

  • ClearToLand 2021/02/22 23:03

    다음편 미리보기 없나요

    (G7jU5S)

  • 스몰츠용수 2021/02/22 23:14

    엠팍의 정체성과 불펜의 정체성에 충실한 글이군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ㅎㅎ

    (G7jU5S)

  • 개용병 2021/02/22 23:43

    감사합니다

    (G7jU5S)

  • 녹색망토 2021/02/23 00:13

    “그쪽말고.... 아..”
    “강속구보단 변화구를 좋아하는 그녀였다”
    공수교대다. 포지션이 바뀌었다.
    그녀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젠 그녀가 공격할 차례다.
    계속.

    (G7jU5S)

  • 헬렐레교관 2021/02/23 00:37

    야한거빼고봐도문장이좋고대사가착착감깁니다.

    (G7jU5S)

  • 독불군 2021/02/23 01:54

    이것이 엠팍이다 추천 꾹 구독 꾹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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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yfly2 2021/02/23 02:26

    북풍님 연재시작하신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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