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놀타 a-7 분해 소감,,,

미놀타를 좋아합니다,
90년대 초 X-700 쓸때만 해도 몰랐습니다, 그만의 매력을,
사진취미에 빠진 시기도 아니었고,,,
비교할 수 있는 다른 바디들의 경험이 없었기때문이죠.
그러나 하나 둘 필름 카메라를 쓰게 될 수록,,,
미놀타에겐 사람을 매료시키는 것들이 진하게 있구나,,,하고 느끼게 되었죠,
X-700의 뷰파인더를 보다가 비슷한 급의 카메라들의 뷰파인더를 보면 뭔가가 부족했습니다,
수동치고는 얼마나 편하고 찍기 좋게 만든 카메라인지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가장 매료되는 점은,,,제 착각이겠습니다만,,, 사진을 통해 보는 미놀타 렌즈색감과 뷰파인더 색감이
(꼭 집어 어떤 색이 닮았다기 보단,,) 그만의 분위기가 닮았는데 이걸 말로는 설명이 어렵고,,,
푸근하면서도 녹진한,,,색감연출 분위기 랄까요? 여튼 그 분위기가 다른 SLR카메라에서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도요,
혹자는 미놀타렌즈 발색과 일부 라이카 렌즈 발색이 닮았고 그 점이 매력이 있는 거라고는 하지만 전 라이카를 사용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알지는 못합니다,
렌즈만듬새와 조작 느낌도 막,,라이카나 칼자이스 그런 명품렌즈 같은 고급진 느낌은 아니지만,,
여튼 보드랍고 쫀득하고,, 그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뭐 첫사랑 같은 거겠죠,,
전자, 전자동, 진보된 최신 기술,, 그 정점,,을 담은 미놀타 a-7 은
제가 좋아하는 바디이면서도 실망하는 바디 입니다,
AF의 신속함 정확함,,, 빨강 AF보조광과 함게 어두운 곳의 민무늬 벽도 정확히 잡아내는 세븐이의 AF능력은,,
지금의최신 DSLR 과 비교해도 간단 담백하지만 손색이 전혀 없습니다,
니콘같이 무겁고 거대하지도 않고 캐논 1시리즈 처럼 스팟연동 다초점 AF도 아니지만 여튼 중앙 AF 의 원샷 AF는,,
지금의 어떤 디지털 바디와 비교해도 절대 안떨어집니다,,
좋아하는 만큼 실망되는 점도 많습니다,
열거하면 꽤 되겠지만,,, 세븐이를 분해하면서 제가 불만을 느끼는 본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분해하다 보면,,조작부의 유닛들중 많은 것들이,,,플라스틱으로 만든 그러면서 얇고 가냘픈 부품들이 너무 많이 쓰였습니다,
전자부는 어쩔 수 없다지만,,그래도 조작부타 기타 마모되거나 힘이 가해지는 부분들을 조금만 더 단단한 재질
조금만 더 두껍고 튼실한 부품들로 만들어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시절엔 그게 기술이요 동시에 원가절감의 전략이기도 했겠지만,,,그래도 마지노선을 좀더 강하게 잡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메라 라는 것이 조심 조심,, 잘못만지면 터질까,, 부러질까,,하고 다루기만 하는 게 아닐텐데,,
분해하면서 본 부품들은,,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의 부품들도 발견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그 작고 조잡해 보이는 플라스틱의 조합으로 이루어내는 매카니즘과 기술력에 감탄도 하게 됩니다,
도데체 이 작고 가냘픈 걸로 어떻게 조립한건지,, 단 2미리 안에 수겹의 유닛과 조작&구동 장치들을 몰아넣은 걸
보노라면 헛웃음이 날 정도 입니다,
a-7 의 필름 덮개 ,,를 분해 해보면,,,방향키와 버튼들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지 보면,,,정말
욕도 나올 지경입니다, 방향키 같은 경우는,, 가운데 하나 주변 4개의 0.5미리 길이 3~5미리의 샤프심 같은 굵기의 플라
스틱 돌기가 회로에 있는 기판을 누르는 구조 입니다, ㅎㅎㅎ 이게 단 한개라도 부러지면,, 진자 단 핸가라도 부러지면,,
세븐이는 고장나서 일부 기능을 쓸수 없거나 자유롭게 슬 수 없는 고장난 바디가 되며,,
이 부붐이 없으면 그냥,,고장난 바디입니다,,,,그냥 샤프심 굵기의 플라스틱 돌기가 부러지면요,,ㅎㅎ
그냥 3미리 정도의 아니 2미리,,,굵기로 만들었느면 얼마나 좋아,,,바보들,,, 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죠,,
평생 쓸 유일한 자동필름카메라라 그리고 이제는 이런 상태의 바디를 구할 길도 없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부품용을 얻었고 분해해서 쓸만한 부품들을 모아놨는데,,
얻어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좀 하지 그랬냐,,,미놀타,, ㅠㅜ
살아 있더라면 내가 정말 사랑해줬을텐데,,, 바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