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돌산
[기사수정: 18일 오후 3시 41분]
섬 하나가 처참한 몰골이 되었다. 마치 쥐가 파먹은 듯 바다가 바라보이는 곳엔 온갖 펜션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다.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던 여수 돌산도 소미산의 기암절벽 위에 펜션들이 위태롭게 들어섰다. 더는 이곳을 아름다운 남해안이라 말할 수 없게 되었다.
바다로 오폐수 쏟아내는 펜션들
해변에 들어선 펜션들의 문제는 아름다운 경관을 훼손하는 난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펜션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는 어디로 갈까? 여수 돌산도엔 오폐수를 처리하기 위한 공공 하수 처리장이나 차집관로(오수를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관 형태의 통로)가 없다. 그렇다. 저 많은 펜션에서 나온 오폐수는 바다로 버려지고 있다.
여수시는 펜션 업주가 자체적으로 정화 작업을 한다고 주장한다. 과연 개별 펜션들이 스스로 정화한 오폐수가 얼마나 깨끗하게 방류될 것이며, 모든 펜션들이 그 지침을 제대로 지키고 있을까?
기암절벽 위에 멋지게 들어선 펜션 아래 해안가에 내려갔다. 악취가 진동했다. 이토록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왜 하수구 악취가 진동하는 것일까?
원인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펜션에 연결된 하수관들이 바다를 향해 있었다. 하수관에서 나온 오폐수는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악취 진동하는 오폐수가 흐르는 주변 갯바위엔 굴이 다닥다닥 붙어 자라고 있었다.
해변을 조금 더 걸어보았다. 덤불로 덮인 절벽에 시커먼 하수관이 불쑥 튀어나와 있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폐수를 바다로 흘려보낸 것일까? 하수가 흘러내린 바닷가 돌바닥은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잠시 기다려보았다. 드디어 하수가 콸콸 쏟아져 나왔다. 하얀 비누거품이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여수시는 펜션들이 자체 정화한다고 했지만 제대로 정화하지 않고 있었다.
이번엔 반대편에서 살펴보자. 깎아지른 해안 절벽 위에 들어선 펜션들. 굴 양식장과의 거리가 바로 지척이다. 펜션 오폐수가 굴 양식장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연 양식장은 아무 문제없을까?
지난 1월 27일 여수시는 여수 인근 해역 수산물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며 개인 위생과 식품 위생 관리에 세심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노로바이러스가 발생했으니 소비자들이 알아서 주의하라고 당부만 하면 지자체의 의무를 다한 것일까?
헐
추천 .....와 ......
이 시발 이제 굴은 못사먹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