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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한 한국 음악 최고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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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70년대 한국.

 

한국 문화업계 최악의 암흑기로 평가받는 시기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전설이 시작되고 있었다.

 

 

왜 암흑기였나 설명하려면 북유게 가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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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부 후배들아...내 촉이 말하고 있다.

 

여기 나가면 너넨 분명 대박 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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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였던 3학년 선배가 가져온 건은

 

제 1회 대학가요제 모집 신청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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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엥......저희 만들어 둔 곡도 없는데

 

못 나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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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하긴 이 시기 한국에서

 

곡을 만들자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힘들긴 하지...


 

그러면 이건 어때? 내가 만든 곡이 하나 있어

 

그걸로 한 번 나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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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ㄷㄷ 이런 좋은 곡을 미련 없이 후배에게...

 

이것이 진정한 후배 사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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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나도 오디션 가서 엄청나게 호평받긴 했는데

 

같이 음악하는 친형이 이미 대학 졸업해서 참가가 안된다 하더라고

 

 

우린 아쉽게 안됐지만 너흰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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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준 곡으로 우리가 대학가요제에서 우승할 줄이야...!

 

선배님 감사합니다! 다 선배 덕분이에요


근데...왜 이렇게 복잡한 표정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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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어...솔직히 말해서 그 곡은

 

우리 삼형제가 만든 곡 중에서 음악성이 그저 그런 곡이었거든

 

(나중에 실제로 한 말)

 



 

 

 

 

후배들 : 샌드 페블즈

 

 

예? 그럼 지금까지 만드신 곡 중

 

'나 어떡해'가 그저 그런 곡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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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 김창훈

 

 

ㅇㅇ. 우리 삼형제가 만든 곡 중에선

 

가장 독창성이 떨어지는 곡이지

 

 

너희가 우승하는 걸 보니 우리도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전에

 

기념으로 앨범 한 장 남기면 참 좋겠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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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그래도 '나 어떡해' 작곡가라는 게 알려지면서

 

어떻게 녹음실까지 빌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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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우리 인생에 한 번 있을 이벤트 아니냐

 

오죽하면 내가 은행 면접까지 때려치고 왔겠냐ㅋㅋㅋ

 

 

면접은 다음에도 잡을 자신 있는데

 

녹음실은 오늘 아니면 도저히 못 빌릴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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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삼형제는 한국 음악 역사상 최고의 문제적 데뷔작

 

『산울림 1집』을 만들게 된다.

 

 

 

이 앨범은 단 세 시간만에 녹음이 마무리 되었는데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전문 음악인이 아니었던 형제들이

 

음반이란 게 다 원 테이크로 만들어지는 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썰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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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약했던 레코드 환경과 아직은 미숙했던 테크닉,

그리고 심각하게 열악했던 악기 등 수많은 이유로


사운드가 좋기는 커녕, 재앙에 가까운 소리가 나는 음반이지만......

 


산울림은 그들의 가장 창의적인 결과물들을 앨범에 담으려 했고

 

덕분에 지금까지도 어떤 장르라고 쉽게 규정하기 힘든

 

독창성 넘치는 음반이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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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자신들의 기념 음반이 성공할 거라고 생각도 못 하고 있었지만

 

놀랍게도 이 앨범은 70년대 한국에서 5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게 된다.

 

 


초토화된 한국 음악 업계에 나타난 산울림은 지금

 

한국 최고의 사이키델릭 밴드이자

한국 최초의 펑크 밴드

그리고, 한국 음악의 부활로 불리며

 

후배들의 끊임없는 리스펙트를 받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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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제목에 적어둔 거는 국뽕코인 탈려고 어그로 끈 게 아니다.

 

산울림 초기 앨범은 해외의 음반 수집가들에게 사랑받는 한국 앨범 중 하나다.

 

 

음악성도 인정받는지, 장기하와 얼굴들의 하세가와 요헤이는 산울림의 팬이고

MGMT가 내한공연 와서 곱창집에서 흘러나온 산울림 노래에 춤췄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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