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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건강에 있어서 세로그립의 의미]

안녕하세요.
소니동에서 2년째 여러 작가님들 글이나 정보를 보고 배우고 있는 장비병 중기 아빠진사입니다.
얼마전 세로그립의 의미에 대해 몇몇 글을 보고,
SLR에 더 뛰어난 의사선생님들이 많으시지만, 부족하지만
제 전문 분야(재활의학과)를 좀 살려서 간략한 정보를 제공해드리고자 합니다.
외래에 손바닥 저림 증상등으로 내원하시어 진료를 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번 쯤은 들어보셨을 손목터널증후군 (손목에서 정중신경이 눌리는 질환입니다.)과 기타 질환들이 주요 원인이지요.
그 중 손목터널증후군과 이번글의 주제인 세로그립에 대해 알아보려고합니다.
의학 사이트가 아니고 사진장비 사이트이니 최대한 간단하게 쉽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손의 쥐는 동작에는 여러가지 복잡한 메커니즘이 작용을 하지만
간단히 엄지손가락/ 나머지 4개의 손가락/ 손바닥면 3가지와, 물건을 쥘 떄 힘이 가해지는
무게 중심점, 굴곡각도 등이 작용을 하게 됩니다.
소니 바디가 그립감이 안좋다라고 평가 받는 주요 이유가 5번째 손가락이 빠지는 것, 굴곡각이 큰 것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4세대 세로그립을 쓰기 전에는 레오포토 L-plate를 쓰면서 (여자손처럼 작은 손입니다..) 이 정도면
큰 무리 없겠네 하다가, 세로그립을 쓰고, 이렇게 편할 수가 싶은게..아차 싶었습니다.
(한달전 골프를 매일 치시는 환자분이 1,2,3번 손가락 저림감, 통증으로 내원하셔서 신경검사를 해보니
손목터널증후군이라, 심하진 않으니, 주사 맞고 골프채 손잡이 그립감을 올릴 수 있게 조치를 하시라 하고
오늘 만나 뵈니 정말 좋아지셨다 하더라구요..)
남들한테는 이런 소리하면서 나는 그래도 1~2kg가 나가는 물건을 가끔은 장시간씩 쓰면서 정말 무리했구나
후회가 되더군요.
그럼 세로그립이 가지는 긍정적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새끼 손가락이 제 역할만 해도 2,3번 손가락에 가해지는 부하가 줄어듭니다.
2~4번째 손가락 굽힘근들은 반씩 나눠서 2,3번은 정중신경, 4,5번은 척골신경의 지배를 받습니다.
4개의 손가락이 모두 동일한 무게 부하를 받는다 할 경우 새끼손가락을 못쓰게 되면, 나머지 3개가 온전히 부하를 다
받게 되지요. 그러니 정중신경이 지배하는 근에 더 무리가 가해질 수 가 있지요.
셔터를 누르기 위해 2번째 손가락을 빼게 된다면 더 큰 무리가 가해지게됩니다.
새끼 손가락이 지지된 상태에서 셔터를 누르는 2번째 손가락이 빠지게된다면, 척골 신경에 더 무게를 배분 시킬 수
있게됩니다. (엄지손가락은 정중신경의 지배를 받습니다. 대략 공평하게 나눠 지게 되지요)
간단히 산수를 좀 해보면 세로그립이 약 300g입니다.
카메라 본체와 렌즈 결합 무게를 대략 1200g이라 잡게 되어서
정중신경에 가해지는 2~5번째 손가락들의 부하를 계산하게되면,
1)그립이 없는 경우: 1200g x 2/3 = 800g
2)그립이 있는 경우: 1500g x 2/4 = 750g 가 나옵니다.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만..
2] 손바닥의 받침점이 낮아져 무게중심점을 손목에서 전완부로 움직일 수 있게합니다.
그립없이 카메라를 쥐게 되면 손목부위부터 뜨게 되서 손목이 움직임의 주 포인트가 됩니다.
(이쪽은 좀 어려우니 메커니즘은 생략하겠습니다..)
R0001599.jpgR0001600.jpg
사진에서와 같이 손바닥 전체면이 고정되어 손목의 무게축이 전완부로 올라가게 됩니다.
(세로그립 쓰시는 작가분들께서는 뭔가 팔을 더 쓰게 되는 느낌이 드실겁니다..)
1번에서 50g차이이고, 엄지손가락을 같은 비례로 넣게되면 차이가 없어짐에도 손목에 가해지는 부하가
크게 감소하는 이유가 여기서 발생하게 됩니다.
매우 쉽게 말해 카메라 앵글의 변경을 위해 움직일시 손목에 온전히 회전무게가 가해지는것이
전완부와 팔꿈치, 어깨로 분산되어 약 절반 가까운 부하를 감소 시키게됩니다.
3] 손가락 그립각의 감소.
손이 매우 크신분들이게는 해당하지 않을 수 있으나 기본적인 손 크기에서는 세로 그립 착용시
그립각이 줄어들어 2번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각종 매체에서 손목 건강을 위해서 손목을 쭉쭉 자주 신전 (젖혀주기) 시켜주는 운동을 하세요라는
정보들을 접해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비슷한 원리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이상 세로그립이 가지는 의학적 이점에 대해 간략히 적어보았습니다.
무게의 절대값과 부피가 증가하는 것은 필연적 단점이므로 휴대성은 무조건 감소하지만,
손목 건강을 위해서나, 촬영 편의를 위해서는 정말 어떤 악세사리보다 유용한 제품이라 생각이 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페이톤플래닛 2021/02/17 14:43

    손이 큰편인데 진짜 새끼 손가락 때문에 세로그립은 필수 입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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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언RM 2021/02/17 14:44

    네 저도 이젠 없이는 못 쓰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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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아빠 2021/02/17 14:44

    소니세미나에 한 번 나가주셔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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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언RM 2021/02/17 14:45

    아이구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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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피스냅퍼 2021/02/17 14:44

    세로그립을 질러야 한다는 이처럼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동기부여는 처음 봅니다
    세로그립 사고싶은데 와이프 눈치보여서 말못하시던 유부님들께 축복의 단비같은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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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언RM 2021/02/17 14:45

    나중에 손목 아파서 고생하시는 것보다 세로그립을 사시는게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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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아빠 2021/02/17 14:48

    a1을 질러야할 의학적 소견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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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언RM 2021/02/17 14:49

    아.. 저도 a1 써보고 싶습니다...ㅎㅎ (a9m2 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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